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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KE IS COOL

On July 04, 2013

셀린느(Ce′line)는 펠린느(Fe′line)이고 에르메스 (Herme`s)는 호미스(Homie′s)다. 어설픈 카피가 아닌 ‘위트’에 있다. 브랜드의 로고를 복제하기보다는 글자 몇 개 바꿔 ‘새로운’ 것을 만드는, 심플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가 생명.

페이크 로고 마니아 카라 델레바인. 호미스와 부치(Bucci) 외에도 다양한 페이크 로고 소유자.

셀린느(Ce′line)는 펠린느(Fe′line)이고 에르메스 (Herme`s)는 호미스(Homie′s)다.
웃음부터 났다. 이태원 뒷골목에 폴로와 라코스테 짝퉁이 넘쳐나던 시절이 떠올라서. 그런데 이번에는 차원이 다르다. 어엿한 브랜드에서 만든 당당한 제품이다. 감히 짝퉁이란 수식어를 붙일 수 없다. 가장 유명한 카피는 호미스, 펠린느, 그리고 발린(Ballin).

이는 케이티 페리의 무대의상 디자이너였던 브라이언 라이튼버그(Brian Lightenberg)가 만든 BLTee의 제품이다. 스트리트 브랜드 더컷(The Cut)과 블랙 스케일(Blvck Scvle)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인 꼼데퍽다운(Comme des Fuckdown)도 있다. 꼼데가르송을 오마주한 것으로, 지드래곤이나 에린 와슨 같은 셀러브리티가 즐겨 입어 지금은 없어서 못 팔 정도. 브라이언 라이튼버그는 “접근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명품 브랜드의 로고를 살짝 바꿔 재미를 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가볍게 시작한 일치고 성과가 컸다.

프랑스의 유명 편집 숍인 콜레트(Colette)나 영국의 브라운스 (Browns)에서 버젓이(그것도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으니까.
국내에도 가로수길 어라운더코너(Around the Corner)나 홍대 헨즈(Henz) 같은 편집 숍에서 판매하는데, 물건이 들어오기 무섭게 솔드 아웃된다.

홍대 헨즈에서 판매중인 BBP의 기브어싯티셔츠 7만8천원.

촬영용을 구하기도 힘들었을 정도. 뒷골목에서 몰래 판매되는 명품 짝퉁과는 차원이 다른 대접을 받고 있단 얘기다.

또, SSUR의 채널(Channel)이나 BBP의 기브어싯(GiveaShit)처럼 비슷한 부류의 패러디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어설픈 카피가 아닌 ‘위트’에 있다.

브랜드의 로고를 복제하기보다는 글자 몇 개 바꿔 ‘새로운’ 것을 만드는, 심플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가 생명. 명품을 복제하려는 것도, 비하하려는 것도 아니다. 에르메스 가방을 드는 사람이 펠린느 후드 티셔츠를, 발맹 마니아가 발린을 즐겨 입는다. 아이러니하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이건 트렌드라기보다 현상에 가깝다. 진짜니 가짜니 하는 잣대는 들이대지 말자. 지금 버려야 할 건 하나, 편견뿐이다.

  • 에르메스 가방을 들고 호미스 비니와 펠린느 후드 티셔츠를 입었다. 명품과 페이크 로고가 완벽히 어울린다.

EDITOR : 김민지
PHOTO : Getty Images, ⓒBrian Lightenberg, 김용찬(제품)

발행 : 2013년 9호

셀린느(Ce′line)는 펠린느(Fe′line)이고 에르메스 (Herme`s)는 호미스(Homie′s)다. 어설픈 카피가 아닌 ‘위트’에 있다. 브랜드의 로고를 복제하기보다는 글자 몇 개 바꿔 ‘새로운’ 것을 만드는, 심플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가 생명.

Credit Info

2013년 07월 01호

2013년 07월 01호(총권 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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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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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Brian Lightenberg, 김용찬(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