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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아이를 갖는 방법에 대하여.

남자 없이 아이 갖기

On June 18, 2013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합법적으로 내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놀랍게도 한국에서도 '미스맘'은 가능하다. 난임공포때문에 결혼을 서두르거나, 독신주의자라고 아이를 포기할 필요가 없는 것. 다만 용기는 필요하다.

  •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합법적으로 내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놀랍게도 한국에서도 ‘미스 맘’은 가능하다. 난임 공포 때문에 결혼을 서두르거나, 독신주의자라고 아이를 포기할 필요가 없는 것. 다만 용기는 필요하다.

앤젤리나 졸리는 브래드 피트를 만나기 전부터 입양을 했다.
조디 포스터 역시 미혼으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했다(공식 인정한 적은 없지만). 독신 여성도 합법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다.
하지만 그곳은 할리우드다. 한국에서 브래드 피트도 없는 당신이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방법은 있다. 2007년부터 한국에서도 독신 여성의 입양이 가능하다. <그라치아>의 설문 조사 결과, 미스 맘(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아이를 낳거나 입양하는 여성)을 고려 중인 30~40세 여성들은 그 수단으로 입양(62%)을 가장 선호했다. 홀트아동복지회에는 매년 10~20건의 미스 맘 상담이 들어오며, 1~2건은 성사된다. 37세에 첫아이를 입양하고, 현재 두 번째 아이 입양을 준비 중인 K 씨(41세)도 그중 하나. 그녀는 독신주의자가 아니다. 하지만 40대 중반에 결혼해 아이를 가진다면 끝까지 양육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입양을 결심한 것. 차후 아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남자와 결혼할 생각이다. 홀트아동복지회의 김정숙 사회복지사는 “자신의 인생과 아이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세운 데다 전문직 여성이었기에 입양에 성공할 수 있었죠”라고 말했다.

재산이 얼마여야 입양할 수 있을까?
독신 여성의 입양은 기혼 가정보다 까다롭다. 나이부터 차이 난다. 기혼 가정은 25세 이상이고 아동과의 나이 차가 60세 미만일 경우 입양이 가능하나, 독신 가정은 35세 이상이고 아동과의 나이 차가 50세 이하여야 한다. 오직 15년 동안만 입양이 가능한 것.
또 건강진단서, 소득 관련 증빙서류 외에도 입양 적격 추천서와 자녀 양육 계획서가 추가로 필요하다. 입양 적격 추천서는 해당 여성을 잘 아는 2~3명이 추천 사유를 적어 제출하는 서류이고, 자녀 양육 계획서는 말 그대로 양육 계획을 에세이 형태로 쓴 것이다. 다만 ‘전세 5천만원 이상에 퇴직연금이 보장되는 전문직일 것’같은 식의 명확한 규정은 없다.

입양 기관의 사회복지사들이 충분한 상담과 관련 서류를 종합해 입양에 적합한지 판단한다. 김정숙 사회복지사는 “독신 여성의 자격이 아이 양육에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왜 입양을 하는지, 어떻게 아이를 키울지에 관한 세부적인 계획이 있어야 해요. 배우자 없이 사회 활동과 양육을 병행하기란 정말 어렵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들은 독신 여성의 입양 목적을 가장 먼저 조사한다. <그라치아> 설문 조사에서 미스 맘을 고려 중인 이유로 ‘늙어서 외로울까 봐’, ‘자신을 부양할 사람이 필요하기에’, ‘결혼은 싫지만, 엄마는 돼보고 싶어서’ 등이 나왔다. 홀트아동복지회에도 ‘아이와의 나이 차가 50세 이하’라는 조건의 막바지에 달한 40대 후반 여성들이 막연한 불안감에 상담을 요청하곤 한다. 사람이라면 당연한 감정이지만 위의 답변이 입양 이유의 전부여선 안 된다.

기대가 채워지지 않으면 입양을 후회할 수 있기 때문. 또 결혼하지 않은 이유도 조사 대상이다. 예를 들어 남성 혐오자라면 아빠 없이 커야 하는 아이에게 잘못된 남성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육자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거나 잘못될 때를 대비해 대리 양육인도 필요하다. 아빠의 역할을 해줄 삼촌이나 남동생이 있다면 더욱 좋다. 물론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된다. 생각 외로 경제적 요건은 독신 여성에게 특별히 까다롭지 않다. 경제적 자립도를 중히 여기는데, 예를 들어 부모가 물려준 재산이 많은 비능력자보다 지금은 전세에 살지만 전문직으로 미래가 탄탄해 보이는 여성이 유리한 것.

문제는 작년 8월에 도입된 ‘가정법원 허가 신청 및 판결’ 절차다. 이젠 가정법원의 판결이 있어야만 입양할 수 있다. 즉, 판사의 가치관이 개입되는 것. 만약 독신 여성의 입양에 대해 부정적인 판사를 만난다면 문제다. 이 절차가 도입된 후 독신 여성의 입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앞서 말한 K 씨가 두 번째 입양에 관한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 <그라치아>코리아가 30~40세 미혼 여성 100명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리서치 의뢰 기관:오픈서베이)

잘생긴 멘사 회원의 정자를 받을 수 있을까?
‘인터넷에서 키 183cm에 귀여운 외모를 한 드러머를 발견했다. 남자 친구를 찾는 게 아니다. 내 아이의 아빠가 될 정자 기증자를 탐색 중이다. 내 남자 친구는 아이를 싫어하니까.’ <그라치아> 영국판에 임신을 원하는 20대 미혼 여성의 기사가 실렸다.
그녀는 자궁내막염이 있어 가임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 남자 친구의 아이를 갖길 원했으나 거절당했고, 정자 기증을 받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천 파운드 (약 1백70만원)의 비용은 20대인 그녀로선 부담스러워 사이트를 통해 만난 남성의 정자를 직접 받을 예정이다. 그리고 행복한 표정으로 <그라치아> 영국판의 카메라 앞에 섰다. 한국에서도 독신 여성이 잘생긴 드러머의 정자를 기증받을 수 있을까? 현재는 안 된다. 방송인 허수경도 정자 기증을 통한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지 않았냐고? 이건 보건복지부의 ‘생식세포 관리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기 전이다.

현재는 ‘배우자의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미혼 여성이 아이를 출산하고 싶다면 남성과 관계를 맺어야 한단 얘기.
언니네트워크의 사무국장인 몽은 “정자 기증이 좋은가 나쁜가를 떠나, 여자 혼자서는 아이를 출산·양육하기에 능력 부족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새로운 가족 형태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미스 맘에 대해 많은 사람이 부정적이다. 아이를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것. 작년에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세 이상 70세 미만 전국 성인 남녀 1천5백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기혼 가정의 입양에 찬성하는 비율은 74.6%지만, 비혼 출산에 찬성하는 비율은 35.9%였다.
하지만 여성만을 상대로 한 <그라치아> 코리아 설문 조사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4.6%가 미스 맘에 찬성했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다만 한국에서 미스 맘이 되는 방법은 관계에 의한 출산과 입양뿐이다. 사무국장 몽의 스웨덴 친구는 덴마크까지 날아가 정자 기증을 받아서 아이를 낳았다. 같은 북유럽임에도 이 방법이 스웨덴은 불법, 덴마크는 합법이었기 때문. 이런 열정을 발휘하는 것도 당신의 선택이다.

마돈나는 가이 리치와 이혼 후 말라위에서 딸 머시를 입양하기 위해 소송까지 벌였다.

아이 때문에 일찍 결혼하려고?
점점 늦어지는 결혼 연령. 하지만 임신 때문에 적당한 남자를 찾아 결혼할 순 없다. 난임에 관한 공포만 키우지 말고 미리 대비하자.


미혼 여성에게 난임 검사는 필수? 모두가 난임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35세가 넘었거나 생리 주기가 26일 미만으로 짧아지는 경우, 임신과 관계되는 난소 노화 측정이 필요하다. 혈액검사를 통한 난소 기능 검사를 받아볼 것. 1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사(성 경험이 있는 때부터)와 초음파검사(30세부터)를 받는 것은 필수다.

난소 기능 검사란? 생리 기간 중 병원에 방문해 혈액을 채취하면 끝! 채취한 혈액으로 호르몬(LH, FSH, 여성호르몬) 검사와 항뮬러관 호르몬 (AMH)의 수치를 파악하고, 초음파로 난소 크기를 측정해 난소의 건강 상태와 노화 정도를 알아본다. 필요한 경우 난관 조영술을 할 수도 있다.

난임 검사의 절차는? 월경 시작 후 2~4일째에 난소 기능 측정을 위한 호르몬 검사, 월경이 끝나고 2~3일 이내에 난관 조영술로 나팔관 폐색 여부를 확인한다. 월경 12일째 즈음에 배란기 초음파검사 및 자궁경관 점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비용은? 검사 항목마다 차이는 있지만 10만~20만원 선이다.

난임 검사의 정확도는? 초음파와 혈액검사 (난소 기능 검사 포함)는 99%, 난관 조영술은 정확도가 60~70%다.

젊은 나이에 난자를 보관한 뒤(냉동 난자) 차후 수정이 가능할까? 가능하다. 암 환자들이 항암 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앞두고 많이들 행한다. 암 치료 후에는 조기 폐경이 오거나 난소 기능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가까운 시일 내에 결혼 계획이 없는 고령 여성도 미래의 임신을 위해 종종 난자를 보관한다.

냉동 난자의 수정 절차와 비용은? 초음파와 난소 기능 검사, 감염 검사 후 10일 정도 배란 유도 주사를 맞고 난자 채취를 한다. 난자 채취의 과정은 시험관 시술 시와 같은데, 약한 마취 후 시행하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 않다. 비용은 난자의 개수와 보관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 30만~60만원 선에서 시작한다.

난임에 대비하는 방법은? 난소의 젊음을 유지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수면을 취하도록. 단백질과 무기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고 인스턴트식품은 피해야 한다. 과도한 비만이나 체중 감량이 난소 노화를 촉진하니 조심할 것. 또 규칙적인 자궁 검진으로 종양이나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을 조기 발견해야 한다.

내가 난임이라면? 교정 방법이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 난임의 가장 흔한 원인이 자궁 안에 있는 폴립이라는 양성 종양이다. 하지만 이는 입원도 필요 없이 자궁 내시경 수술로 간단히 제거 가능해 시술 후 바로 임신할 수 있다. 호르몬의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약물 요법을 시행한다. 젖분비호르몬이나 갑상선호르몬, 성선자극호르몬, 다낭성 난포 증후군 등이 대표적이다. 호르몬 교정 후에는 임신 확률이 크게 상승한다. 난관 조영술에서 이상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자궁 안에 격막이나 유착 등이 있으면 자궁 내시경으로 이상 부위를 수술한 후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난관이 막혔다면 수술을 하거나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기도 한다.
_도움말 이희선(서울라헬여성의원 원장)

  • 앤젤리나 졸리는 미혼 상태로 출산과 입양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 커밍아웃한 조디포스터. 그녀가 정자 기증을 통해 두 아들을 출산했음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EDITOR : 김나랑
PHOTO : Getty Images, Wenn-Multibits

발행 : 2013년 8호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합법적으로 내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놀랍게도 한국에서도 &apos;미스맘&apos;은 가능하다. 난임공포때문에 결혼을 서두르거나, 독신주의자라고 아이를 포기할 필요가 없는 것. 다만 용기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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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6월 02호

2013년 06월 02호(총권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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