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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별 어린이집 적응 프로젝트

앞으로 한 달, 어린이집 등원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과연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아이의 성향과 기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적응 과정을 미리 예측해보자.


아이에게 어린이집 적응이란
두근두근 기대 반, 조마조마 걱정 반. 아이를 처음 어린이집에 보낼 엄마들이 2월을 보내는 마음이다. 아이에게 어린이집이란 나름의 첫 번째 사회생활이다. 이제 아이는 어린이집이라는 첫 번째 ‘사회적 틀’ 안으로 들어와 본격적으로 ‘순응’과 ‘조율’을 배우게 된다. 
규칙을 지키고 자기주장을 굽히며 떼쓰기가 소용없다는 것을 배우는 과정만 해도 힘겨운데, 여기에 눈물겨운 과정이 더해지게 되니 바로 엄마와 떨어지는 일. 어린이집 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엄마와의 분리가 잘 이루어져야만 한다.
어린이집 규칙을 잘 지키고, 신변 처리에 익숙해지고, 여러 활동에 잘 참여하는 것은 일단 엄마와 ‘빠이빠이’가 된 다음에 기대할 일이다. 만일 아이가 엄마와 분리하는 데 어려움이 큰 상태라면 한참 동안 힘겨운 과정을 겪어낼 각오부터 다져야 한다.

나는 엄마 껌딱지! 엄마와 분리가 힘든 아이

보통 분리가 수월치 않은 아이도 한 달 정도 적응기간이 지나면 등원이 한결 수월해진다. 그러나 평소 분리를 몹시 힘들어하는 경우, 특히 만 4세 아이가 한시도 엄마 옆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집 안에서도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금세 울음을 터트리거나 당황해서 엄마를 찾는다면 적응 과정이 무척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리 보는 적응기간

이런 아이들은 어린이집 문 앞까지 수차례 “오늘은 엄마랑 웃으면서 빠이빠이 하자”고 다짐을 받고 또 받아도 막상 저만치 어린이집이 보이기 시작하면 돌변한다. 안 간다고 엄마 손을 잡아끌기도 하고 울음을 터트리며 바닥에 주저앉아 대성통곡할 수도 있다. 

특히 분리불안장애를 의심할 만큼 정도가 심한 아이는 엄마와 분리되는 순간, 공황상태에 가까울 정도의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이런 아이들이 어린이집 문 앞에서 숨이 넘어갈 듯 울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은 단순한 떼쓰기가 아니라 공포에 질려 있다는 표현이 맞다. 또한 아침마다 배가 아프다거나 머리가 아프다는 등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몸이 아프다는 신호로 나타나는 ‘신체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SOLUTION

신뢰감이 키워드, 약속을 철저히 지킨다

분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헤어졌다가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거다. 보통 아이가 분리를 힘들어하면 엄마와의 애착 문제를 떠올리기 쉬운데, 양육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기질적으로 쉽게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아이도 있다. 

이런 성향의 아이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약속 잘 지키기다. 특히 어린이집 등원 준비 및 적응 기간에는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약속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 


적응을 위해 분리 연습을 해보자 

어린이집에 보내기 전 엄마와 떨어졌다가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걸 거듭 확인시켜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분리 연습은 아이의 연령이나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아이와 엄마가 숨바꼭질을 하며 서로를 찾아서 꼭 안아주는 놀이로 변형해도 좋다. 

어느 정도 인내심이 있고 말이 통하는 3~4세 아이라면 집 안에서 엄마를 기다렸다가 만나는 연습을 해본다. “엄마, 잠깐 화장실 다녀올게. 큰 바늘이 00에 가면 나올 거야. 네가 궁금하면 똑똑 노크하면 돼”라고 말한 뒤 그대로 행동하고 점차 시간을 늘려간다. 또 할머니 집에 갔을 때 엄마가 잠깐 슈퍼나 마트에 다녀오고 그동안 아이는 기다리는 ‘작은 헤어짐’을 연습해본다.

적응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어린이집마다 차이는 있지만 등원 후 한 달간은 나름의 적응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체계적으로 엄마가 어린이집에 머무르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둔다. 교사와 충분히 상의하고 이런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볼 것. 

유난히 분리가 힘든 아이라면 교사와 면담을 해서 1~2시간 정도 엄마가 아이와 함께 어린이집에 머물도록 한 뒤에 차츰 시간을 줄여나가거나,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보자.

낯선 건 위험해! 위험회피형 아이

무엇이든 먼저 달려드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낯선 것은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아이도 있다. 이런 타입의 아이는 일단 새로운 것이 눈에 띄면 손을 뻗어 만져보기보다 거리를 두고 떨어져 눈으로 한참 살핀 뒤 조심스레 다가간다. 워낙 조심스러운 탓에 낯선 상황에서는 엄마 아빠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아 마치 분리불안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타입의 아이는 일단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되면 엄마와 떨어져도 아무렇지 않게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나 활동에 몰입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집 적응도 처음엔 더딜 수는 있으나 안전감이 확인되면 여러 활동을 자유롭게 즐기는 여유도 보인다.


미리 보는 적응기간

어린이집 가방이나 원복을 신기한 듯이 요리조리 살펴보면서 들뜬 모습도 보이지만, 엄마가 어린이집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 근심어린 얼굴을 보이기도 한다. 마음속에서는 뭔가 재미있는 곳일 것 같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처음 보는 선생님과 어린이집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에 처음 등원할 때는 지나치게 긴장해 아이의 어깨나 몸을 만져보면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경우도 있고, 어린이집 문 앞에서 울면서 등원을 거부할 수도 있다. 엄마와 선생님이 달래서 교실에 들어가더라도 아이들 틈에 들어가 있기보다 멀리서 지켜보거나 한쪽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자신에게 익숙한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SOLUTION

미리 방문해 익숙해지도록 한다

이런 경우는 아이가 직접 자신의 눈으로 보고 경험하면서 안전하다는 걸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등원 전에 아이와 어린이집을 미리 방문해보는 것이 좋은데, 큰 목표를 두기보다는 ‘놀러간다’는 느낌으로 함께 산책하듯 둘러보면 된다. 

특히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 아이라면 처음에는 어린이집 문 앞에까지만 가서 구경하고, 다음에는 주변을 빙 둘러보고, 그 다음날은 실외 놀이터에 들어가 보는 식으로 차근차근 접근해볼 것. 

또 선생님과 마주치면 처음부터 아이에게 인사를 시키기보다 엄마가 먼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를 안심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푹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위험회피형 아이들 중에서는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회복되는 속도가 더딘 경우가 많다. 특히 적응기간인 3월 한 달간은 더욱 쉽게 지치고, 많은 아이들과 지내며 감기나 장염 등 병치레를 하기 쉽다. 

아이가 집에 돌아오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맛있는 간식과 폭신한 이불을 준비해두자. 또 취침 시간을 앞당겨서 수면 시간을 충분히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걱정되는 마음을 읽어준다 

어린이집 적응기간 동안 아이는 걱정되는 마음을 안고 지내게 된다. 이때 아이에게 “괜찮아, 거기 얼마나 재미있는 게 많니? 선생님도 친절하잖아”라고 얘기해주는 것도 좋지만, 먼저 걱정되는 마음을 충분히 헤아려줄 필요가 있다. 

낯선 곳에 가게 되면 누구나 걱정이 된다는 것, 그리고 그런 걱정을 해도 괜찮다며 위로해주자. 그래야만 아이도 집에서는 긴장을 풀고 다시 충전하여 어린이집에 갈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내가 법이야! 고집이 센 아이

아이들은 대부분 고집이 세다. 부모가 아이의 요구를 다 받아주었다거나 기다리고 양보하는 것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고집부리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인 경우도 많다.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먹어야만, 자신이 정한 순서대로 옷을 입어야만 안전하다고 생각하므로 고집을 부리는 것이다. 

고집이 세면 어린이집 적응에 걸림돌이 되곤 한다. 그러나 고집이 세다는 것은 그만큼 내면의 힘이 강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 어린이집에서도 자신이 존중받고 사랑받는다고 느낀다면 의젓한 모습을 보이며 재미있게 생활할 가능성이 높다.

미리 보는 적응기간

어린이집에 다녀오면 기분 좋은 얘기보다는 ‘애들이 마음에 안 들어’, ‘싫어’, ‘나빠’, ‘시시해’라는 말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맛없는 반찬을 먹어야 하는 게 싫다거나 김치를 줘서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고집을 부리기도 한다. 

여러 갈등 상황에 대해 외향적인 아이라면 선생님에게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그때그때 이야기하면서 불만을 표출할 것이다. 그러나 내향적인 아이라면 뾰로통하게 앉아 입을 다물고 꿈쩍도 하지 않으며 고집을 부리다가 집에 돌아와 “내일부터 어린이집 안 가”라고 선전포고를 할지도 모른다.

SOLUTION

합리적인 제한을 경험하게 한다

먼저 해서는 안 되거나 멈춰야 할 행동에 대해 ‘안 된다’고 정확히 말해준다. 그다음 그 행동을 멈추고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얘기해준 뒤 잠시 기다린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경고하며 계속하면 엄마가 억지로 그 행동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 이후에도 말을 듣지 않으면 야단치기보다는 엄마가 말한 그대로 행동에 옮겨 보여준다.

아이가 폭발하는 상황을 교사에게 알려준다 

고집이 센 아이는 힘겨루기에 민감하다. 그래서 아직 선생님과 친해지기 전인 새 학기에는 선생님의 평범한 지시나 행동 제한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니 엄마는 아이가 어떤 때 고집이 심해지는지, 한 번 고집을 부리면 어떤 행동을 하는지, 그때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이었는지 선생님에게 귀띔하는 것이 좋다. 선생님도 이런 정보를 미리 알아야 아이의 특성에 맞춰 아이에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에게 친밀감을 느끼도록 돕는다 

아이가 선생님과 친해지는 것이 관건이다. 고집 센 아이일수록 ‘햇볕정책’으로 다가갈 때 마음을 스르르 녹이고 좀더 수용적인 태도를 보인다. 선생님에게 아이가 좋아하는 인사 방법이나 행동 등을 알려주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엄마가 먼저 선생님에게 반가운 태도로 인사하거나, 아이에게 선생님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다.

같이 하는 건 정말 귀찮아! 자기몰입형 아이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과의 상호작용보다 자신이 관심 있는 것, 재미있는 것에 몰두하는 아이는 함께 하는 활동에는 관심이 적다. 간혹 자신이 꽂힌 장난감이나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특정 자극에 더욱 흥미를 보이거나, 상황에 적절한 말보다는 만화나 그림책에서 재밌었던 대사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함께 하는 활동이 많은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하면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정도가 심할 경우 발달장애를 의심할 수도 있다.

미리 보는 적응기간

익숙했던 엄마와 떨어지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예상 밖으로 쉽게 받아들이고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직행하기도 한다. 선생님이 교실 안에서 “여기 보세요”라고 큰 소리로 얘기해도 선생님을 바라보기보다 여전히 하고 있던 놀이를 계속하기도 한다.

평온하게 혼자 놀이를 즐기던 아이는 선생님이 다가와 놀이를 멈추게 하거나 손을 잡고 함께 가려고 하면 갑자기 깜짝 놀랄 정도로 떼를 부리기도 한다. 선생님이 호의로 보인 행동을 마치 자신을 방해하거나 자기 세계를 망가뜨리는 것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아이들이 함께 모여 활동을 할 때 혼자 바닥에 엎드려 있거나 엎드린 채 자동차 굴리기 놀이를 즐기기 때문에 엄마가 보기에는 무척 걱정스럽고 방치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SOLUTION

선생님에게 구체적인 특성을 알린다

자기몰입형 아이는 다른 사람에게 기분이나 요구를 잘 전달하지 않다가 무엇인가 방해받는 느낌이 들 때 갑자기 감정을 폭발하기도 한다. 또 호불호가 분명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싫어하는 활동에 대한 거부도 심한 편이다. 

만일 새 학기에 선생님이 이런 특성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아이가 선생님의 요구나 행동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 그러니 미리 선생님에게 아이의 호불호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리고, 혼자 놀이할 때는 작은 목소리로 조금 천천히 다가가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1~2명의 친구와 소그룹으로 놀게 한다 

혼자 놀이에 익숙한 아이는 먼저 소수의 아이와 어울리면서 놀이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 자기 몰입이 강한 아이에게 많은 친구들은 자칫 힘들고 귀찮은 자극일 수 있다. 그러니 아이의 적응을 돕기 위해서는 어린이집 등원 전부터 한두 명의 아이와 놀면서 서로 같은 장난감에 주의를 기울이고, 주고받기부터 경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좋아하는 놀이를 따라가준다 

아이가 혼자만의 놀이에 빠져 있거나 매번 같은 장난감만 고집하면서 놀 때 다른 놀이로 아이의 관심사를 돌리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기몰입형 아이는 힐끗 쳐다보다가도 금세 자기 관심사에 빠져드는 등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오히려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놀이를 함께 하면서 실마리를 찾는 게 효과적이다.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마치 아이나 엄마의 팔과 다리가 도로인 양 자동차 굴리기 놀이를 하면서 눈맞춤을 늘리는 편이 더 낫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과 함께 노는 것도 재미있다’라고 느껴야 어린이집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도 긍정적인 감정이 생긴다.

혼자는 힘들어! 의존적인 아이

의존적인 아이는 어떤 일이든 습관처럼 “아, 난 못해”, “엄마가 해줘~” 라며 엄마에게 매달린다. 아직 엄마 손을 많이 타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려면 아이 못지않게 엄마가 더 불안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물론 어린이집에서는 발달 정도나 신변 처리 능력을 고려해 아이의 생활 적응을 돕기 때문에 잘 적응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러나 아이가 워낙 의존적이고 자신감도 부족하다면 아무리 선생님이 신경을 써준다 해도 어린이집 생활을 힘들어할 수 있다.

미리 보는 적응기간

신체활동이나 자유놀이 시간에는 날아다닐 듯 재미있어하지만 옷 벗어서 자리에 두기, 가방 내려놓기, 신발 벗기, 밥 먹기처럼 가장 기본적인 일들 앞에서는 꿈쩍 않는 거북이가 된다. 

선생님이 자신의 얼굴만 봐도 딱 알아차리고 화장실로 데려가 소변을 보게 해주면 좋으련만, 화장실 가고 싶다는 얘기를 못해서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선생님이 잘 도와줄 때는 맛있게 밥도 잘 먹지만, 선생님이 자리를 비우면 밥이 줄지 않는다. 

다른 아이들은 혼자서도 실외 놀이터에서 그네를 신나게 타지만 아직 혼자 탈 수 없는 아이는 괜스레 짜증이 나서 엄마 얼굴을 보면 울음을 터트리기도 한다. 그러나 고비를 잘 넘기면 ‘선생님~ 선생님’을 입에 달고 SOS를 보내던 단계를 지나 자기 스스로 하는 데 재미를 붙일 수 있다.

SOLUTION

목표를 높게 잡지 않는다

의존적인 아이 중에서는 또래보다 늦되거나 생각만큼 수행이 되지 않아 아이 스스로도 답답해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아이라면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무언가를 배워온다거나 특별활동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하루 일과를 보내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편이 좋다. 어린이집에서 밥을 먹고 스스로 손을 씻고, 단체생활을 하는 것이 곧 중요한 발달 신호이기 때문이다.

단계별로 꾸준히 연습한다 

신변 처리 능력은 취학 전 중요한 성장 발달 신호다. 혼자 세수를 하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간단한 일 속에는 자기 몸을 조절하는 신체 발달, 일의 순서를 기억하는 인지 능력, 차근차근 행동에 옮기는 행동 계획 능력 등 다양한 발달 영역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중요한 일들을 부모에게 의존한다면 아이는 성장 기회를 자꾸 놓치게 된다. 

부모가 대부분 다 해줘서 아이가 연습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 차근차근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반면에 연습 기회를 줬는데도 서툰 경우라면 과정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 그중 일부부터 시작하는 단계별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집 등원, 가장 걱정되는 건 바로 이것!
처음 가는 넓은 화장실이 무서워 

아늑한 집 화장실과는 달리 여러 칸으로 나뉜 넓은 화장실은 공간이 주는 느낌 자체로 아이를 압도한다.

처음 보는 선생님 얼굴이 낯설어 

낯가림이 심한 아이는 아무리 친절한 선생님이라도 일단 엄마와 자신을 떨어뜨려놓는 훼방꾼처럼 느낀다.

목소리 큰 아이들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 

내향적이고 차분하게 놀이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에게 마구 소리지르며 교실 어디로 달려갈지 모르는 친구는 언제 튀어오를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느껴질 수 있다.

다른 데서 낮잠 자는 건 싫어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잠들기 전 가장 예민해지고 투정도 많이 부린다. 특히 낯선 공간에서 잠을 잔다는 건 아이에게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다.

매운 김치 먹는 거 정말 힘들어 

어린이집에서는 나름대로 규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먹기 힘든 반찬도 애써 먹으려 하기 때문에 식사시간에 대한 걱정이 크다.

똑똑하게 준비물 챙기는 법

낮잠이불과 베개는 세탁이 손쉬운 것으로! 

요는 어린이집에서 기본적으로 구비해두기 때문에 낮잠이불과 베개를 장만해 보내면 된다. 낮잠이불은 너무 거해도 부담스러우니 아기 때 쓰던 겉싸개나 심플한 담요를 챙겨주는 것이 적당하다. 

아이가 낯선 어린이집에 가서 엄마와 떨어져 낮잠을 잔다는 것은 꽤 어려운 일. 그러니 아이가 친근해하는 낮잠이불과 베개를 챙겨 보내면 한결 도움이 된다. 매주 빨아줘야 하기 때문에 세탁이 손쉬운 것이 좋은데, 커다란 타월도 의외로 많이 사용된다는 게 어린이집 교사들의 조언. 더운 여름철에는 까슬까슬한 인견이나 지지미 소재 이불로 바꿔주면 좋다.

아이 소지품에 얼굴사진 스티커 붙여주기 

아이들은 아직 소유 개념이 불명확해 물건이 뒤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다. 네임펜으로 이름을 써주거나 종이에 이름을 적고 투명 테이프를 붙이는 건 영구적이진 않다. 이때는 방수 기능이 있는 네임 스티커를 장만해 일괄적으로 붙이면 좋다. 

‘방수 네임 스티커’로 검색하면 다양한 디자인의 방수 이름표가 있으니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보자. 여기에 아이디어를 더하자면 아이 물건에 얼굴 사진을 작게 붙여주는 것. 아이가 자신의 소지품을 간수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판과 간식 그릇은 스테인리스 소재로 

어린이집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식판은 입학금에 포함되어 어린이집에서 일괄 구매해 나눠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직접 사오라고 주문하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 이때는 내부가 스테인리스 소재로 된 것을 골라야 뜨거운 음식을 담더라도 환경호르몬 걱정을 덜 수 있다. 또 밀폐가 잘 되는 뚜껑이 있는 것을 골라야 혹시라도 남은 음식물이 새어나와 가방을 적시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오픈마켓에서 ‘스텐 식판 도시락’ 등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식판을 넣는 전용 백이 있는 제품은 수저와 포크를 함께 넣어줄 수 있어 좋다. 간식 그릇은 집에 있는 것 가운데 적당한 것을 쓰면 된다. 다만 다른 친구가 예쁜 캐릭터 그릇을 가져오면 부러워지는 것이 아이들 심리이니 우리 아이가 좋아할 만한 그림이 그려진 적당한 크기의 그릇을 챙겨주자.

 

 

앞으로 한 달, 어린이집 등원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과연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아이의 성향과 기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적응 과정을 미리 예측해보자.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사진
이성우
도움말
김이경(맑음아동청소년상담센터 상담연구원), 김현희(꿈터 어린이집 교사)
소품협찬
쁘띠뽐므(www.petitpom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