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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의 엄마가 심리학에게 묻다

엄마의 취업, 이상과 현실 사이의 균형을 찾으세요


Q 4세 아이가 있고 곧 둘째 출산을 앞둔 30대 중반의 주부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직장을 다녀본 적이 없어요. 학교에서 공부만 하다가 준비하는 시험에 자꾸 떨어지고 나이는 먹다 보니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한 후 줄곧 전업주부로 살아왔죠. 

요즘 들어 제 인생이 너무 허무하고 아이 키우며 살림만 하는 생활이 제 적성에 그다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와이프, 엄마로서가 전부고 제 능력을 펼칠 기회가 없겠다는 생각에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답답해요. 다달이 월급 받고 월차 쓰는 직장생활을 한번이라도 해보고 싶어요. ID 안나수이

 

직장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안나수이 님의 생각을 지지하고 격려합니다. 사회생활을 하고 싶고 취업해서 돈을 벌고 싶은 다른 많은 주부들과 엄마들도 올해에는 꼭 꿈을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젊은 엄마들의 경우 더 나이 들기 전에 일자리를 찾길 원합니다. 그러나 장애가 많지요. 주부를 원하는 직장이 많지 않은데다 남편과 시부모의 반대에 아이를 믿고 맡길 만한 곳이 없고, 퇴근 후 처리해야 하는 가사노동 또한 감당하기도 힘들 테니까요. 

무엇보다 큰 문제는 자신이 어떤 일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이고, 원하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직업훈련이 안 된 상태라는 점이죠. 직업교육을 받기 위한 경제적인 여력도 부족한 경우가 많고요. 그래서 많은 주부들이 속만 끓이다가 다시 주저앉고 맙니다.
 

이젠 좀더 현실적이고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아보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처한 현실을 냉정히 점검하고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탐색해서 현실과 바람이 만나는 지점을 찾으세요. 

너무 막연하고 이상적인 꿈을 고집하고 있다면 그런 자신을 성찰한 뒤 최대한 실현 가능한 것으로 바꾸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상적인 꿈은 힘이 나게 하고 설레게도 하지만 반면에 나를 힘들게 하는 걸림돌이 되기도 하니까요.
이외에도 위에 열거한 여러 어려움이 안나수이 님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모색을 한 끝에 결국 지혜로운 해결책을 찾게 될 겁니다. 여성은 동시에 여러 일을 수행할 수 있고, 현실에 널린 많은 가능성을 찾아내 그것들을 서로 연결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가졌으니까요. 이참에 그런 장점을 충분히 발휘해 자신감과 자긍심도 느껴보세요. 


또 하나, 월급을 받아 탁아 비용과 가사노동 대행 비용을 해결하고 나면 남는 게 없다며 많은 주부들이 취업을 포기하는데요. 경제적으로는 큰 도움이 안 되더라도 자기 성취감이나 만족감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각오를 하셔야 취업이 가능합니다. 그 시기는 돈보다는 경력을 쌓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러다 결국 좌절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일랑 접어두세요. 만약 포기하게 되더라도 원점은 아니라는 걸 그땐 아시게 될 거예요. 노력하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자신의 환경에 대해 새롭게 바라보는 눈이 생길 것이고, 세상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될 테니까요. 

그러니 그 어떤 결과에도 좌절이나 실패라는 딱지는 붙이지 마세요. 우리 선배 엄마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면 말고!’의 정신으로 시도하고 겪으며 거기서 배우라고요. 힘내세요!

 

BB COUNSELLING

‘사랑스러 운 아이를 낳았는데, 왜 우울한 걸까?’, ‘혹시 나도 슈퍼우먼 콤플렉스는 아닐까?’ 아이의 엄마이자 여자로서 마음이 고단하다면 <베스트베이비> 편집부로 메일(bestbaby11@naver.com)을 보내주세요. 박미라 작가가 선배 엄마의 입장에서 어드바이스를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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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라씨는요…  
  • 가족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 현재는 심신통합치유학을 공부하며 한겨레문화센터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치유하는 글쓰 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육아수필집 <엄마 없어서 슬펐니?>, 감정 치유 에세이 <천만 번 괜찮아> 등을 집필했다. 

Credit Info

기획
한보미 기자
박미라
일러스트
경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