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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행복하게 만든다 ‘진짜 놀이’의 비밀 (2)

아이가 '진짜 놀이'를 즐길 수 있게 하는 방법

On October 18, 2012


Part 2.  진짜 놀이를 즐기기 위한 7가지 방법

1. 엄마 ‘혼자’ 놀고 있는 건 아닌지 돌이켜보자 
엄마와 아이가 함께 노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놀이방에 들어선 아이는 “와, 장난감 진짜 많다!”하고 신이 났다. 아이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수많은 장난감을 관찰하고 탐색한다. 
이것도 한번 건드려보고, 저것도 만져본다. 그러다 어떤 장난감에 손길이 간다. 그런데 아이의 손이 닿는 순간 성급한 엄마는 “그래, 우리 이것 갖고 놀아볼까?”하고 권한다. 아이는 그저 그 장난감을 만져본 것일 뿐인데 말이다. 
이렇듯 아이와 놀이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면, 정작 엄마 혼자 주인공이 되어 놀이를 이끌고 가는 경우가 참 많다. 진짜 놀이를 하고 싶다면 되도록 아이 스스로 놀이를 고르게 하고 아이들끼리 놀 때는 놀이에 함부로 끼어들지 않는다. 
물론 요즘처럼 아이가 한 둘인 집에서는 엄마가 아이의 놀이 상대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또한 ‘함께 놀기’의 출발은 부모와의 놀이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때조차 엄마는 놀이에 ‘참여자’가 되어야지 놀이의 주도권을 가져와서는 안 된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워나간다. 놀이이 주도권을 잃는다는 건 자기 삶의 주도권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2. 자유놀이 시간을 확보해준다 

어른들은 습관적으로 아이의 시간을 항상 무언가로 채우려 든다. 비어 있는 시간,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심심한 시간이야말로 ‘진짜 놀이’를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이다. 아이가 입버릇처럼 ‘심심하다’는 소리를 하면 대개는 엄마가 먼저 ‘우리, OO할까?’라며 놀이를 제안하는 입장이 된다. 

하지만 계획된 놀이 스케줄을 지울 때 오히려 진짜 놀이가 시작된다는 걸 명심할 것. 무언가 해주려 애쓰기보다 아이가 먼저 놀이거리를 찾아낼 때까지 여유를 가져보자. “심심해? 그럼 무얼 하면 재미있을까? 우리 신나는 거 세 개만 생각해보자” 하고 제안한다. 

그리고 아이가 생각해낸 것을 놀이로 옮겨본다. 물론 아이가 하자는 대로 따라가고 엄마는 즐겁게 호응만 해준다. 놀이의 주도권은 언제나 아이에게 있어야 한다.

 

3. 의도가 담긴 놀이는 이제 그만! 

아이의 인지 발달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숙제하듯 노는 것은 진짜 놀이라 할 수 없다. 놀이는 자발적으로 상호작용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의 뇌는 자발적으로 즐거운 것을 찾을 때 더 잘 받아들이고, 머릿속에도 더 오래 저장된다. 

놀이 시간은 무엇을 가르치는 학습 시간이 아니다. 아이의 놀이를 그 자체로 인정할 것. 당연한 말이지만 엄마가 아닌, 아이가 하고 싶어하고 좋아하는 놀이가 ‘좋은 놀이, 진짜 놀이’라는 점을 기억한다.

 

4. 창조적인 공간을 확보해주자 

텅 빈 시간이 확보될 때 비로소 진짜 놀이가 시작되듯, 물리적으로도 비어 있는 듯한 ‘창조적인 공간’이 있어야 진짜 놀이가 시작된다. 창조적인 공간이란 아이 스스로 생각과 의지를 마음껏 펼쳐볼 수 있는 공간이다. 

즉, 마음껏 공작놀이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낙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 충분한 종이와 천 조각, 색연필, 크레파스, 가위 등이 담긴 아트 박스를 마련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난감이 가득한 방 대신 아이 스스로 무언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이 있으면 진짜 놀이가 훨씬 자주 이루어진다.

 

5. 질문은 줄이고, 대화는 늘린다 

엄마가 질문을 많이 던질수록 아이가 주도권을 잡고 놀이나 이야기를 이끌어갈 기회는 줄어든다. 아이 스스로 선택한 주제로 주도적인 놀이를 진행할 때 놀이는 더욱 재밌어지는 법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놀이의 맥을 끊게되는 질문을 많이 던지기 보다는 ‘경청하고 대화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다. 아이의 놀이를 가만히 지켜봐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엄마가 평소 하던 질문을 반으로만 줄이면 아이는 보다 주체적으로 놀이를 할 수 있다. 엄마가 질문을 멈추면 한동안은 고요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그리고 고요함을 신나는 아이디어로 깨는 사람은 아이가 될 것이다.

 

6. 야외 놀이 시간을 충분히 갖자 

전문가들은 ‘저구조성 재료의 놀잇감’이 좋다는 말을 종종 한다. 이는 가지고 노는 사람에 따라 변형되고 놀이 방법도 수시로 달라지는 놀잇감을 말하는데 클레이, 블록, 모래, 나뭇잎, 물, 나뭇가지 등이 해당된다. 특히 모래나 물, 나뭇잎 같은 자연물 놀잇감은 소재나 색감, 성질이 그야말로 변화무쌍하다. 

소꿉놀이의 그릇들은 그 용도가 빤하게 정해져 있지만 숲속의 돌멩이나 나뭇가지, 이파리 등은 아이에 따라 열이면 열 각기 다른 방법으로 가지고 논다. 그야말로 ‘주도적으로’ 놀이를 이어갈 수 있다. 

이처럼 자연 놀이는 불확실성의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진짜 놀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가 많을수록 아이의 호기심과 창의성이 자극을 받는다. 이처럼 가변적인 재료의 놀잇감을 통해 아이는 놀이에 주체적이고 의욕적으로 할 수 있게된다.

 

7. ‘진짜 놀이’에는 흔한 놀잇감이 제격이다 

놀잇감이 많으면 놀이도 풍성해질까? 대답은 당연히 ‘NO’. 장난감은 놀이를 위한 수단, 소품일 뿐이다. 오히려 일상에서 자주 갖고 노는 흔한 놀잇감에서 최대치의 놀이 효과가 나온다. 특히 단순한 장난감은 아이들이 생각하고, 적용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가는 과정을 도와준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놀이학 교수이자 20세기 최고의 놀이학자로 꼽히는 브라이언 서튼 스미스는 그의 저서 <문화로서의 장난감(Toys as Culture))에서 ‘숙달된 장난감이야말로 좋은 장난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장난감은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로 새로운 장난감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놀 때보다 익숙한 장난감을 갖고 반복적으로 놀 때 더 창의적이 된다는 것. 즉, 익숙하고 흔한 장난감이야말로 ‘진짜 놀이’를 즐기기 위해 꼭 필요한 필수품이라 할 수 있다.




‘진짜 놀이’를 유도하는 놀잇감 Best 4
클레이 

미술놀이의 단골 재료인 클레이의 원조는 찰흙이다. 애초에 찰흙은 물과 흙이라는 자연물로 구성된 재료. 요즘은 편의성 때문에 거의 고무 클레이로 대체되었다. 감촉이나 강도, 색깔 등이 다양한 클레이 역시 자기 주도성과 창조성을 자극하는 진짜 놀이를 유도하는 놀잇감이다.

단순한 장난감이지만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갖고 놀 수 있는 베스트 아이템. 단순히 던지고 차고 노는 장난감으로 여길 수 있지만, 또래 집단에서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놀잇감이기도 하다. 앉아서 눈을 맞추고 서로 주고받고 던지다 보면 관계 중심의 ‘진짜 놀이’가 이루어진다.


소꿉놀이(또는 실제 주방용품) 

엄마의 부엌살림은 아이에게 정말 익숙하고 친밀한 장난감. 대부분의 아이들이 소꿉놀이에 열을 올리는 것도 소꿉이 집에서 보던 것들과 비슷한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소꿉 등 역할놀이를 할 수 있는 장난감은 아이의 상상력을 발달시킨다.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기 좋고 아이를 성장시키는 ‘모방’ 욕구를 충족시키는 장난감이기도 하다.


블록 

블록은 더없이 단순하면서도 크리에이티브한 장난감으로 손꼽힌다. 규칙과 자유로움, 질서와 무질서의 세계, 정형화된 틀과 창의성이 혼재되어 있는 놀잇감으로 아이가 자기 감정이나 생각을 다양하게 담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는 자기 뜻대로 수없이 블록을 쌓고 무너뜨리면서 자신의 놀이세계를 쌓아나가고 허물기를 반복한다. 최근에는 블록이 점점 키트화되어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블록에 아무리 훌륭한 교육적 요소가 들어간다 하더라도 아이가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그저 플라스틱 조각일 뿐임을 명심하자.

  • 우리가 알아야 할 놀라운 ‘놀이의 효과’
    프뢰벨은 놀이야말로 아이가 내적 힘을 발현시키는 완벽한 수단이라 말했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워나간다. 한마디로 잘 놀지 못하는 아이는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놀 줄 모른다는 것은 함께하는 법을 모른다는 뜻이고, 양보와 타협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 미국 놀이연구소 설립자이자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의 저자인 스튜어트 브라운은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놀이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역설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사회적 기술을 연습하고 다양한 시도를 한다. 타협하는 법, 집단 활동을 하는 법, 공감 능력 등을 배울 수 있다. 놀이가 아이의 작은 세상을 완성해나가는 집결판인 셈. 
  • 놀이 전문가들이 꼽는 이보다 더 중요한 놀이의 효과가 있다면 잘 놀 줄 아는 아이가 몸도 마음도 건강하다는 사실이다. 놀이는 되풀이되는 일상에서 잠시 비껴난 비일상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비일상적인 놀이를 넘나드는 아이는 건강하고 밝게 자란다.

 

 

 

Credit Info

기회
박시전
사진
이성근
모델
박수찬(5세), 이한희(5세), 박원희(6세), 이준희(3세)
도움말
정상미(함께하는 아동청소년센터 놀이치료사)

2012년 10월호

이달의 목차
기회
박시전
사진
이성근
모델
박수찬(5세), 이한희(5세), 박원희(6세), 이준희(3세)
도움말
정상미(함께하는 아동청소년센터 놀이치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