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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행복하게 만든다 ‘진짜 놀이’의 비밀 (1)

아이의 놀이 진짜일까, 가짜일까?

On October 18, 2012

요즘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가만 살펴보면 놀이에 조차 ‘엄마의 입김’이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엄마표 놀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놀이하듯 재밌게 배운다’는 취지하에 아이들의 놀이에 어른 때가 묻어난 것. 놀이 전문가들은 아이 스스로의 주도성을 잃은 놀이는 더 이상 놀이가 아니라고 조언한다.


얼마 전 엄마들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EBS <다큐프라임> ‘놀이의 반란’ 편에서는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한 집단은 자유롭게 하고 싶은 놀이를 선택하게 하고, 다른 한 집단은 교사가 놀이를 지정해주었다. 

또 나머지 한 집단은 교사가 “이걸 하고 놀면 어떨까” 하고 놀이를 권유했다. 20분 정도 시간이 흐른 뒤 교사는 아이들에게 이제는 지금 하고 있는 놀이 말고 다른 놀이를 해도 된다고 말한다. 

이때 재미난 결과가 나타났다. 자유롭게 놀이를 하던 집단의 아이들은 ‘이제는 다른 놀이해도 된다’는 교사의 말에 개의치 않고 처음부터 자신들이 하던 놀이에 빠져 헤어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나머지 두 집단은 교사가 말을 마치자마자 다른 놀이 영역으로 옮겨가 그제야 자기가 하고 싶었던 다른 놀이를 시작했다. 

프로그램에서 한 전문가는 자유 놀이를 했던 첫 번째 집단의 아이들만이 스스로 원한 ‘진짜 놀이’를 한 것이고, 나머지 두 집단은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가짜 놀이’를 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진짜 놀이, 가짜 놀이는 어떻게 구별될까?

Part 1. 진짜 놀이 VS 가짜 놀이 구별법

놀이의 주체가 반드시 ‘아이’여야 한다
진짜 놀이를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놀이의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느냐다. 아이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면 진짜 놀이, 누군가의 계획에 의해 진행되고 아이가 그걸 따라한다면 이는 가짜 놀이다. 

가령 ‘재미나게 놀면서 배워보자’라고 한다면 ‘배움’이라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 이것은 이미 가짜 놀이일 확률이 높다. 어른이 먼저 놀이를 고르고, 설명하고, 주도하고, 권유하고 있다면 이 또한 가짜 놀이. 

일단 놀이의 주도권을 엄마가 잡게 되면 결국 엄마는 아이에게 설명하고 지시 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자발성과 주도성이 사라지는 순간 놀이의 즐거움은 반감된다.

 

진짜 놀이는 ‘목적’도 ‘결과물’도 필요 없다
진짜 놀이는 놀이 그 자체로 즐기면 그뿐이지 ‘목적’이 없다. 예를 들어 클레이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아이는 그 순간 무엇을 완성할 건지, 또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저 클레이를 만지작거리는 촉감, 조금씩 떼어내 동그랗게 뭉치고 붙여가며 모양을 만들어가는 유희 자체가 재밌고 즐거울 따름이다. 

그림을 그리고 낙서를 할 때도 마찬가지. 물감을 짜서 색을 섞고 붓에 묻은 물감이 뚝뚝 떨어지고 종이에 무언가 그려지는 일련의 놀이 행위를 즐길 뿐이다. 하지만 멋진 그림을 완성하고 클레이로 근사한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이는 놀이이기보다는 결국 학습이 되어버린다. 

진짜 놀이는 멋진 결과물을 완성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 놀이 자체가 즐거우면 그만이다. 무언가를 경험하는 것 자체를 사심 없이 즐기는 것이 ‘진짜 놀이’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목표를 정하고 계획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일’이지 더 이상 놀이가 아님을 기억하자.

 

진짜 놀이는 ‘룰’이 필수는 아니다
다분히 목표지향적인 어른들에게 아이의 놀이는 아무 유익함도 없어 보일 때가 많다. 때문에 적어도 룰에 따라 승패를 가르고 일정한 규칙이 있는 놀이가 더 재미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해진 규칙이 있고 그 규칙을 어겨선 안 된다면 그것은 경기에 가깝다. 

일정한 룰 없이 내 마음대로 행해지는 자유 놀이는 아이들 세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자유 놀이를 하는 동안 아이는 상상하고 협동하고 끊임없이 시도하고 실수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해결 방법을 찾아내곤 한다. 

물론 자유 놀이 또한 그 놀이가 잘 진행되기 위해 나름 규칙이 존재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상상력과 창의력뿐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이해, 공감 능력을 자연스럽고 즐겁게 익힐 수 있다. 

이러한 자유 놀이와 상상 놀이를 충분히 경험한 아이는 비로소 규칙이 있고 승패가 갈리는 게임을 할 준비가 된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을 하면 규칙을 익히기도 힘들 뿐 아니라 승패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게임을 진정한 놀이로 즐기지 못하게 된다.

 

 

요즘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가만 살펴보면 놀이에 조차 ‘엄마의 입김’이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엄마표 놀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놀이하듯 재밌게 배운다’는 취지하에 아이들의 놀이에 어른 때가 묻어난 것. 놀이 전문가들은 아이 스스로의 주도성을 잃은 놀이는 더 이상 놀이가 아니라고 조언한다.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이성근
모델
박수찬(5세), 이한희(5세), 박원희(6세), 이준희(3세)
도움말
정상미(함께하는 아동청소년센터 놀이치료사)

2012년 10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이성근
모델
박수찬(5세), 이한희(5세), 박원희(6세), 이준희(3세)
도움말
정상미(함께하는 아동청소년센터 놀이치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