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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놀이기구에 따른 아이 심리 궁금증

앞뒤로 거침없이 슬라이딩하며 미끄럼틀을 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놀이기구가 무섭다며 꼼짝도 안 하는 아이도 있다. 놀이기구에 대한 호불호는 왜 생길까.


미끄럼틀 
미끄럼틀을 타면 몸이 위에서 아래로 순식간에 급하강하게 된다. 고작 2~3m에 불과한 짧은 길이지만 아이에게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스릴감을 준다. 미끄럼틀을 탈 때는 ‘전정감각’과 ‘고유수용성 감각’을 사용하게 된다. 
전정감각은 우리 몸의 균형 및 움직임과 관련 깊다. 아이들이 방방 뛸 때 균형을 잡고자 전정감각을 사용하게 된다. 고유수용성 감각은 공간 안에서 나의 신체 위치가 어디쯤 있는지 파악하는 감각. 눈을 감고도 음료수 병을 쥐고 입으로 가져와 마실 수 있는 것 또한 고유수용성 감각 덕분이다. 
미끄럼틀을 탈 때, 아이는 일정한 공간 안에서 신체 위치의 변화를 경험하고 파악하면서 고유수용성 감각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이 감각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미끄럼틀 타기를 무서워 한다. 
특히 중간에 굴곡이 있는 미끄럼틀이나 달팽이관처럼 나선 모양을 한 미끄럼틀을 탈 때면 자신의 신체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워 더욱 두려워한다. 만약 아이가 미끄럼틀 타기를 거부한다면 억지로 태우지는 말자. 
놀이기구는 즐기면 될 뿐이지 잘 타야할 필요는 없다. 다만, 운동 능력을 북돋아주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미끄럼틀의 중간 지점부터 타게 한다거나 미끄럼틀 옆에서 엄마가 손을 잡아주며 보조해주자.

그네·시소 
앞뒤로 움직이는 과정에서 몸의 균형 감각을 요하는 놀이 기구. 그네의 묘미를 느끼려면 스스로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만 3세는 지나야 한다. 미끄럼틀과 마찬가지로 그네를 무서워하는 아이들 역시 전정감각과 고유수용성 감각이 또래보다 떨어진다. 
이럴 땐, 그네에 배를 대고 엎드려 가볍게 타보는 정도로 자극을 주자. 그 다음에는 고개를 들게 하고 상체를 일으켜 세워 보다 적극적으로 타보게 한다. 발달센터의 감각치료실에서는 커다란 펀치에 매달려 천천히 밀어주며 운동 감각을 키워주기도 한다. 
집에서는 둥그렇고 긴 베개에 아이를 눕혀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리듬감을 느끼도록 흔들흔들 베개를 움직여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소 또한 그네와 마찬가지로 몸의 위치가 순식간에 휙휙 바뀌기 때문에 운동 감각이 떨어질 경우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 또한 억지로 태우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찬찬히 접하도록 도와준다.

그물 정글짐 
그물 정글짐을 싫어하는 아이는 운동계획 능력이 떨어진다. 운동계획이란 자신의 근육이나 몸을 체계적이고도 연속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으로 이 능력이 조직화 되지 않으면 정글짐을 익숙하게 타지 못한다. 
몸을 어찌 움직여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물까지 흔들리니 두려움이 커지는 것. 이런 아이에게는 그물의 어디를 잡고 어떻게 올라가면 되는지 옆에서 모델이 되어 구체적으로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다.

  • 놀이 기구 못 탄다고 겁쟁이라 하지 말아라
    아이가 놀이터에서 마음껏 놀지 않고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 엄마 입장에서는 속상한 것이 사실이다. ‘얘는 왜 이렇게 겁이 많을까’하는 걱정도 되고, 이것도 타보고 저것도 타보라며 아이를 독려하기도 한다. 
  • 하지만 특정 놀이 기구를 잘 타지 못한다거나 싫어하는 것은 몸의 감각 체계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몸이 먼저 공포를 느끼고 반응하는 것을 두고, 겁쟁이라고 비난 해선 안 된다. 또한 무리하게 놀이기구를 타도록 요구하면 오히려 거부감만 가질 수 있다. 
  • 유아기 몸에 대한 자신감은 매우 중요하다. 내 몸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아이의 자존감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놀이 기구를 두려워한다고 핀잔을 주거나 걱정을 하기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곁에서 찬찬히 지켜보며, 아이가 차츰 차츰 놀이 기구를 친근히 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뒤로 거침없이 슬라이딩하며 미끄럼틀을 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놀이기구가 무섭다며 꼼짝도 안 하는 아이도 있다. 놀이기구에 대한 호불호는 왜 생길까.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사진
박용관
도움말
김이경(맑음아동청소년 심리치료연구소 놀이치료사)
모델
김준모(6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