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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명상놀이가 꼭 필요한 이유


아이들은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낯선 세상에 적응해야 하고 관계를 확장하느라 끊임없이 사람들과 부딪혀야 한다. 또한 매일같이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수시로 마주해야 한다. 
성장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라는 건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두말할 나위 없이 놀이다. 유아기에는 놀이를 통해 안정된 정서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자극이 많은 시대에는 내면의 소리에 조용히 귀기울이며 명상을 즐기는 놀이가 꼭 필요하다. 
명상놀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가 뛰어나며, 감정을 처리하는 힘을 길러준다. 과연 아이들이 조용히 명상하듯 놀이를 즐긴다는 게 가능할까 싶을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눈을 감고 이부자리에 가만 누워보는 것, 맨발로 잔디 위를 거닐어보는 것, 조용히 들숨과 날숨을 쉬어보는 일상적인 활동이 전부 명상놀이라 할 수 있다.

들숨 날숨, 호흡 놀이 
아이를 푹신한 매트나 이부자리에 눕히고 충분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도록 한다. 쉽지 않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작은 인형을 아이의 배나 가슴 위에 올리고 인형을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놀이를 해보자고 제안하자. 
아이의 작은 폐 속 깊숙이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다시 밖으로 내보내도록 하자. 숨을 마시고 내뱉음으로 인해 인형이 오르락내리락한다는 사실을 알고 아이도 재밌어할 것이다. 
우리는 살아있는 매순간 공기와 깊은 교감을 나누고 있다. 깊은 숨을 밖으로 내쉼으로써 화가 난 마음도 같이 밖으로 내보내진다. 은은한 아로마 향초를 켜주면 한결 기분이 릴랙스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과 친구 되기 
아이들은 색깔이 화려한 장난감이나 모양이 예쁜 물건에 즉각적인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바람, 공기, 햇빛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고 손으로 잡을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자연물이야말로 명상놀이의 가장 훌륭한 소재가 된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괜찮다. 대단한 경치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자연 속에서 일 없이 머무는 시간을 즐겨보게 하자. 눈을 감고 햇빛의 색을 상상해본다든가 공원 벤치에 앉아 바람의 냄새를 맡아보게 하자. 아이들에게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 노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자연과의 교류는 몸은 물론 심리적 면역력을 튼튼하게 해준다.

느리게 걷기 
맨발로 부드러운 흙이나 자갈 위를 거닐어 보자. 가능한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걷는 데만 집중한다. 발바닥을 통해 촉각 자극을 받으며 차분해짐을 느낄 것이다. 낯설어 한다면 양말을 신고 걷는 것도 방법.

상상 놀이 
아이에게 눈을 감고 아름다운 꽃이나 파란 하늘을 떠올려보게 한다. 엄마는 곁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어떤 색깔의 꽃을, 또 어떤 느낌의 하늘을 떠올리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도록 유도해 이야기를 이어나가자. 
명상을 마치면 아이가 생각한 것을 그려보게 하는 미술 활동을 해본다. 상상 놀이는 특정 주제를 이미지화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명상놀이다.

눈동자 바라보기 
아이와 마주앉아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눈동자 안에 누가 있을까?”하며 눈을 맞춘다. 한참을 바라본 뒤, 아이를 꼭 안아 서로의 체온을 느껴보자. 포옹은 마음을 포근하게 녹여주는 최고의 스킨십.

눈 감고 감촉 놀이 
눈을 가리면 오감이 활짝 열리며 내면에 집중하게 된다. 눈을 감은 채 다양한 자연물을 만져보게 한다. 손에 나뭇잎을 들려주고 “어떤 건 보드랍고, 또 어떤 건 까칠하네” 하며 촉감이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를 나눈다. 편안하면서도 충만한 촉감 자극을 받을 수 있다.

  • 아이들은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다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는 어른이 받는 스트레스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어른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스로 풀려는 노력을 할 수 있다. 술을 마시기도 하고 독서를 하거나 하릴없이 뒹굴거리기도 한다. 
  •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스트레스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표현이 서툴고, 그 안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른다. 결국 엄마 눈에는 ‘이유 없이 짜증’을 부린다거나 기저귀를 뗀 아이가 갑자기 퇴행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심할 경우 틱(tic) 증상으로 스트레스가 표출되기도 한다. 
  • 요즘 아이들은 예전에 비해 훨씬 강도 높은 스트레스 환경에 놓여 있다. 맞벌이 부모가 늘면서 어쩔 수 없이 어린이집에 보내져 일찌감치 낯선 환경에 처해지는 경우가 많다.
  • 또한 몸을 움직여 충분히 놀이를 즐기기도 전 책상 앞에 앉아 과도한 인지 학습을 받기도 한다. 자신이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해보기도 전에 어른들이 원하는 것을 해내야 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모든 것이 의도치 않게 아이를 스트레스 환경으로 내몰고 있다.

Credit Info

2012년 04월호


기획
박시전
사진
이성우
모델
오서연(2세)
도움
한춘근(한국아동발달센터 목동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