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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맘 핫이슈 - 미술교육기관 리얼리뷰

On December 22, 2015

어려서부터 유난히 미술놀이를 좋아한 아들 덕분에 웬만한 미술학원 정보는 모두 섭렵했다는 비비맘 10기 정민맘. 고심 끝에 그녀가 선택한 미술교육기관과 보내본 엄마만 말할 수 있는 정말 솔직한 리뷰.

 

예술의 전당 어린이미술아카데미’에서 정민이가 만든 작품. 아빠가 함께 수업에 참여해 더욱 재미있어 했다.  

 

어릴 때부터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정말 별거 아닌 미술놀이에도 열광했던 정민이. 4세가 되니 본격적으로 어딜 좀 보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민이의 첫 미술학원은 ‘예술의전당 어린이미술 아카데미(www.sacticket.co.kr/academy)’. 워낙 인기 있는 수업으로 온라인 선착순 등록이라  몇 개월 전부터 달력에 동그라미까지 표시하며 접수날만을 기다렸고 일찌감치 컴퓨터 책상에 앉아 부들부들 손을 떨어가며 등록했던 기억이 난다. 예술의전당 어린이미술 아카데미는 3세부터 초등 4학년생까지를 대상으로 봄 학기와 가을 학기, 1년에 두 번 학생을 모집하는데 웬만큼 서둘러서는 정말 등록이 어렵다.

 

3~5세 반은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1시간 30분간 수업하며 총 15주 커리큘럼이다. 수업료는 40만~50만원 선. 솔직히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치고 꽤 비싼 편이지만 엄마들이 몰리는 이유는 분명 있다. 수업 퀼리티가 높은 것은 기본, 각 반마다 특징과 성향, 미술놀이 방법과 목표가 달라 내 아이의 수준과 취향에 맞춰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민이가 다녔을 때는 홍익대 미대 교수가 직접 지도했는데 매시간 다른 재료와 주제로 아이 스스로 탐구 및 탐색하는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거기에 따라오는 성취감은 보너스. 정민이는 봄·가을 학기 모두 수강해 1년을 꽉 채워 다녔다.   

 

 

 

통합미술교육을 지향하는 ‘플래뮤’. 
 

강남 엄마들이 반한 통합미술교육 

하지만 5세가 되어 유치원에 다니면서 오전 수업을 하는 예술의전당 아카데미는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미술학원을 알아봐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내가 미술학원에 집착 아닌 집착을 하는 이유는 미술이야말로 아이의 생각과 성향을 엿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데 이보다 좋은 게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남편은 미술을 전공시킬 게 아니면 아무 미술학원이면 어떠냐고 이야기하지만 아이 성향에 맞지 않는 곳에 보내면 아예 미술에 흥미를 잃게 될까 봐 걱정됐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플래뮤(www.plamu.co.kr)’.

 

강남 엄마들 사이에 명품 미술교육으로 인기가 높은 학원으로 청담동에 본원이 있고 이촌·한남·서초·송파·목동·대치 등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 분원이 있다. 주제를 정해 여러 화가의 명화를 보여주고 서로의 생각을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이색적. 세계 각국의 문화와 그림에 대한 수업을 들은 후 직접 그려보거나 관련 요리를 하는 등 미술과 과학, 역사 등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하지만 내 기대와는 달리 같은 반 아이들의 텃새에 아이가 적응하지 못하는 바람에 첫 수업이 마지막 수업이 되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이곳은 활동적인 아이보다는 차분하거나 정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잘 맞을 것 같다. 참고로 1회 체험학습비는 4만5000원, 주 1회 60분 수업료가 3개월에 45만원이다.  

 

 


 

남자아이들만을 위한 ‘자라다 남아미술연구소’. 학원 앞에 ‘6~13세 이하 남아 외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이 이색적이다. 

 

남자아이들만을 위한 미술학원에 가다 

주변의 엄마들에게 안테나를 바짝 세운 끝에 찾은 곳은 ‘자라다 남아미술연구소(www.jarada.co.kr)’다. 이름 그대로 오로지 남자아이만 다니는 미술학원이다. 남아와 여아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남아에 맞는 미술 지도가 따로 필요하다는 게 이 학원의 설립 취지. 엄마 말 더럽게(!) 안 듣는 아들, 집중력 부족하고 그리기 싫어하고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여자아이와 비교당한 남자아이만을 위한 학원이랄까. 

 

일산에 처음 생긴 이후 아들 둔 엄마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드디어 서울 서초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등록 전 5만원을 내면 1회 체험 수업을 받아볼 수 있다고 해서 예약 전화를 걸었는데, 평일은 오후 6시 이후에나 가능하고 주말은 벌써 3개월치 예약이 끝났다나. 체험 수업은 1시간 동안 교사와 아이가 1:1 방식으로 진행하고 30분 정도는 엄마에게 그림을 통해 살펴본 아이의 심리 상태 같은 걸 이야기해준다. 1시간의 수업만으로 아이를 평가한다는 게 글쎄…. 또래와 비교해 일반적인 평가는 가능하겠지만 낯선 환경 때문에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게 전부는 아닐 것 같다.

 

하지만 선생님이 정민이의 성향을 이야기했을 때 ‘어머, 어머~’ 하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는 게 함정. 하지만 수업료가 주 1회 60분 수업 기준 1개월 18만5000원, 3개월 54만원으로 만만치 않다.  이곳에서 만난 남자아이들은 모두 밝고 즐거워 보였다. 오직 남자 선생님만 있는 미술학원에서 남자 친구들끼리 킥킥거리며 무언가 뚝딱뚝딱 만드는 모습이 보니 상당히 신이 나는 모양이다. 세심한 여자친구들과 비교되지 않으니 맘껏 능력을 펼칠 수 있고 보내는 엄마들도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 같긴 하다.  

 

 

 

 

미술 방문수업의 성패는 역시 ‘선생님’

결국 여섯 살배기 우리 정민이는 요즘 미술 방문수업을 받고 있다. 사실 이건 내 의도가 아니다. 정민이가 서울 시내 미술학원들을 순례하는 사이 세 살 둘째에게 ‘으뜸미술’ 방문수업을 받게 했다. 그런데 담당 선생님이 참 수업을 잘하는 거다. 아이의 생각을 충분히 들어주고 아이가 자기 의도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차분히 도와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혹시나 해서 정민이도 함께 한 달간 수업을 받게 했는데 결과는 대만족.

 

“나는 못 그려요, 못해요”에서 “선생님, 제 생각에는 말이죠” 하며 나름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아이를 보니 참 대견했다. 다른 방문미술은 학습지와 비슷하게 미술 재료와 주제가 정해져 그에 맞춰 수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으뜸미술은 교사의 재량으로 아이의 성향과 수준에 맞게 가르쳐 더 마음에 들었다. 역시 사교육의 만족도는 시설이나 커리큘럼이 아니라 ‘선생님’이 좌우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주 1회 30~40분 수업에 비용은 월 11만원, 재료비 5000원은 별도다. 

 

엄마표 미술로 시작해 미술학원과 방문미술까지 왜 미술 하나 시키는 것조차 이렇게 어려울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엄마가 ‘미술학원 다 똑같지’라고 여기면 내 아이도 그 똑같은 아이들 중 하나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간 고민도 하고 시행착오도 충분히 겪었기에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미술교육 방법을 찾을 수 있었던 거라고 믿는다.  

 

 


 

선배맘이 말하는 미술학원 선택 요령 

1 미술학원에 보내는 목적을 분명히 한다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게 그림을 잘 그리게 하기 위해서인지, 표현력과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인지 먼저 생각하자. 창의력에 중점을 둔 미술학원이 있는가 하면, 좋은 결과물을 기준으로 반복 학습식으로 가르치는 곳도 있다. 그림일기나 미술대회 같은 초등학교 수행평가 대비가 목적이라면 후자의 학원에 보내는 게 맞다.

 

2 아이의 성향에 맞는 곳을 고른다 

정적인 아이와 활동적인 아이에게 어울리는 미술학원은 분명 따로 있다. 아무리 유명한 곳이라 해도 내 아이와 맞지 않으면 다 소용없다. 사실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난 학원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아이보다는 엄마들 입맛에 맞게 가르치는 곳이 많다. ‘좋다더라’ 소문만 믿지 말고 내 아이가 즐겁게 수업받을 수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자. 해당 학원의 체험 수업을 먼저 받아보는 것도 좋은데 1회 수업에 4만~5만원으로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아이에게 맞는지 판단하는 데는 절대적인 도움이 된다.

 

3 연령도 고려할 것 

3~4세에 퍼포먼스 위주의 미술을 접했다면, 5~6세에는 창의력과 자기 표현력을 길러주는 학원으로 갈아타는 걸 추천한다. 물론 대부분 아이들이 퍼포먼스 미술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계속 그것만 시킨다면 그 시기에 길러줘야 하는 집중력과 창의력은 놓치기 쉽다고 생각한다. 

 

 

 

정민맘 은요… 


비비맘 10기이자 6세, 3세 두 아이를 키우는 전업맘. 첫째 정민이를 낳기 전에는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미술, 음악,  영어, 수학 등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다. 블로그(blog.naver.com/diazmix)에 네 가족이 함께 보내는 소소한 일상을 기록 중.


 

어려서부터 유난히 미술놀이를 좋아한 아들 덕분에 웬만한 미술학원 정보는 모두 섭렵했다는 비비맘 10기 정민맘. 고심 끝에 그녀가 선택한 미술교육기관과 보내본 엄마만 말할 수 있는 정말 솔직한 리뷰.

Credit Info

글과 사진
고지연(비비맘 10기, 정민맘)

201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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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연(비비맘 10기, 정민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