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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독서 습관 SOS

독서 습관 케이스별 실전 대처법

On December 22, 2015 0

아이가 책을 읽고 있기는 한데 제대로 읽고 있는지 걱정스러울 때가 많다. 독서 습관 케이스별 실전 대처법을 알아보자.

 

 

 

CASE 1 계속 특정 분야의 책만 읽어요

같은 분야의 책을 수십 번씩 읽는 아이가 있다. 가령 공룡이나 자동차에 관련된 책들만 계속해서 읽는 식. 전문가들은 책을 골고루 읽어야 한다는 말은 맞지만, ‘매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어야 한다’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음식을 매일 골고루 먹는 것처럼 책도 매일 골고루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오히려 독서에는 어느 정도 ‘편식’이 필요하다. 이것을 ‘편독’이라고 하며, 이는 곧 자신의 관심 분야가 생겼다는 뜻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 생기고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스스로 읽는다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한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것은 독서 흥미가 높기 때문이며, 독서 능력도 일정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 그만큼 독서에 몰입하고 있다는 신호다. 엄마의 과한 걱정 때문에 아이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CASE 2 학습만화만 보고 다른 책은 도통 보지 않아요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 학습만화를 접하게 되는데, 쉽고 재미있지만 그만큼 압축적인 지식이라 어휘와 문장을 배우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독서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어휘력 향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학습만화만 읽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책을 읽을 때 아이의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한 결과 만화책을 보는 중에는 뇌 활동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던 것.

 

책을 읽을 때는 감정을 조절하는 변연계뿐 아니라 논리적인 분석과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전두엽 등 뇌 전체가 끊임없이 움직인다. 반대로 만화의 경우 텔레비전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눈으로 ‘보는’ 행위이기 때문에 두뇌 발달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물론 학습만화는 다른 만화보다 학습적인 측면이 강화되기는 했지만 계속 학습만화만 읽는다면 아이의 독서 능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학습만화를 무조건 읽지 말라고 강요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우므로 학습만화 읽는 시간을 일주일에 2번 정도로 줄이거나, 하루에 10분 정도로 제한해보자. 일단 쪽수가 적은 책부터 읽게 해 책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게 할 것. 글보다는 그림이 많은 책을 먼저 읽게 하고 <강아지 똥>, <폭풍우 치는 밤>처럼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의 원작을 먼저 읽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CASE 3 책을 읽으면서 계속 장난을 쳐요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장난치고 옆 친구의 책에 더 관심을 보이는 아이가 있다. 친구들이 10페이지를 읽으면 고작 1~2페이지 읽는 게 다인데다 책을 읽은 뒤 내용을 물어보면 기본적인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책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아이의 경우 책에 흥미를 갖게 만드는 게 우선. 책을 읽기 전 표지나 줄거리 등 사전 정보를 알려주면 좀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 책 읽는 동안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텔레비전을 끄고 최대한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줄 것. 아이마다 편안해하는 공간이 있는데 그곳이 어디인지 알아두고 책장과 책상, 의자를 갖다놓아 자연스럽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게 도와준다.

 

만약 그런 장소가 없다면 집 안에 작은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도 좋다. 책 한 권을 끝까지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았으므로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권하고, 처음부터 꼼꼼하게 읽지 말고 책에 있는 그림이나 사진, 숫자 등을 먼저 읽게 하면 전체적으로 훑어볼 수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CASE 4 같은 책을 계속 반복해서 읽어요

유아들이 책을 반복해서 읽는 ‘재독’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좀 더 심한 아이가 있을 뿐이다. 아직 어린아이의 경우 읽은 내용을 모두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번 읽어야 이해가 가능하다. 또 같은 책을 아이가 반복해서 읽는다는 것은 책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다는 신호다. 아이들은 결말을 다 아는 책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으며 똑같은 책이라도 읽을 때마다 받아들이는 느낌이 모두 다르다. 이럴 때는 아이가 어떤 책을 반복해서 읽는지 부모가 세심히 살펴 아이의 독서 특성과 수준을 파악하는 기회로 삼도록 하자. 

 

 

CASE 5 또래보다 책을 너무 천천히 읽어요

아이마다 책 읽는 속도가 모두 다른데 한 권을 읽어도 유난히 빨리 읽는 아이가 있는 반면 느린 아이도 있다. 전문가들은 책 읽는 속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빠르게 읽거나 천천히 읽으면 된다는 것. 또한 책 읽는 속도는 이해력이나 흥미와 관련이 있다.

 

가끔 책을 띄엄띄엄 읽느라 책 읽는 속도가 느린 아이도 있는데, 이럴 때는 모든 책을 띄엄띄엄 읽는지 특정 책만 그렇게 읽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 재미 삼아 읽는 책이나 이미 읽은 책, 앞장의 내용과 뒷장의 내용이 크게 관계가 없는 책은 띄엄띄엄 읽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단, 모든 책을 띄엄띄엄 읽는다면 아이가 책에 흥미가 없거나 흥미로운 부분만 찾아서 읽는 습관이 든 건 아닌지, 이해력이 떨어지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CASE 6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지 못해 

아이가 책을 읽다가 끝까지 읽지 않고 금세 다른 책을 꺼내 읽는 것도 위와 같은 원인일 수 있다. 일단 아이가 끝까지 읽는 책은 무엇인지, 그렇지 않은 책은 어떤 종류인지 파악할 것. 책을 읽다가 마는 것은 독서 자체에 흥미를 못 느껴서일 수도 있지만 내용에 흥미를 못 느껴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어려운 말로 복잡하게 써놓았다면 어른 또한 금방 싫증이 난다. 특히 주의집중력이 떨어지는 어린아이들의 경우 재미가 없으면 금세 책 읽기를 포기하므로 아이의 독서 능력에 알맞은 책을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때 아이에게 책을 왜 끝까지 읽지 못하느냐고 야단치거나 질책하는 것은 금물. 부모에게 추궁당하는 느낌이 들어 책 읽기를 거부할 수 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가 지난번에 <무지개 물고기>를 읽다가 말았는데 재미가 없었니?”라고 물어볼 것. 그런 다음 “○○이가 그래서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았구나. 엄마는 책을 끝까지 안 읽으면 내용을 잘 알 수 없으니까 걱정이 되어서 물어본 거야”라고 말해준다. 책을 끝까지 읽는 것은 좋지만 아이에게 강요하지 말고, 읽을 수 있다면 끝까지 읽는 게 좋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선에서 마무리한다.

 

 

CASE 7 어려운 책은 읽기 싫어하고 이야기책만 좋아해요

아이가 다양한 분야의 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강요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은 스토리가 있는 전래동화나 그림책을 무척 좋아하는데, 줄거리가 흥미진진한데다 쉽게 읽혀 아이의 독서 습관을 들이기에 더없이 좋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판타지 책에 관심을 갖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를 두고 괜한 걱정은 금물. 오히려 독서 능력이 우수한 아이들이 많다.

 

현실 세계와는 다른 가상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소설은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일수록 몰입하는 경향이 크다. 글자를 읽으며 머릿속으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세계를 상상하며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걱정할 게 아니라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책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현명하다.

 

 

CASE 8 책 읽기 자체보다 몇 권 읽었는지에만 관심이 있어요

유독 독서량에 집착하는 아이가 있는데 평소 부모의 태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부모가 아이의 독서량에 집착하지 않는데 스스로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책 읽기의 목적은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보다 즐거움을 느끼고 얼마나 내용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느냐에 있다. 

 

하루에 몇 권의 책을 읽었나 계속해서 체크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자.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아이의 경우 부모에게 칭찬받기 위해 독서량에만 열을 올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책 권수만 챙기느라 내용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수박 겉핥기식 독서 습관이 자리 잡을 수 있다. 아이에게 “○○아, 엄마는 네가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보다 네가 책을 천천히 읽고 나서 엄마에게 줄거리를 이야기해주는 게 더 기쁘단다”라고 이야기해주자.

 

만약 그래도 바뀌지 않는다면 한동안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천천히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게 좋다. 책을 읽고 나서 줄거리나 등장인물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아이가 책을 읽고 있기는 한데 제대로 읽고 있는지 걱정스러울 때가 많다. 독서 습관 케이스별 실전 대처법을 알아보자.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기자
사진
이주현
일러스트
경소영
모델
솔라노봄(8세), 김윤지(8세)
도움말
장서영(청어람 독서코칭센터 소장)

2015년 12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황선영 기자
사진
이주현
일러스트
경소영
모델
솔라노봄(8세), 김윤지(8세)
도움말
장서영(청어람 독서코칭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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