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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람가족학교 이성아 대표의 엄마 감정 레슨 ⑤

원래 아이 키우는 게 이렇게 피곤한가요?

무심히 내뱉은 “아휴~ 피곤해” 소리에 친정엄마는 눈을 흘기며 “요즘 엄마들은 애 하나 키우는 게 뭐가 그렇게 힘들고 피곤하다고 그러는지 원. 우리 때는 이런 세상 상상도 못했다”고 한마디 하신다. 스마트한 가전제품이 일손을 덜어주고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분유도 기저귀도 총알 배송되는 세상, 육체적인 노동으로만 보자면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다. 그런데 왜 엄마들은 늘 이렇게 피곤할까?

 
 

‘예전에 나는 좋은 엄마가 될 줄 알았는데 설마 내가 이럴 줄이야!’ 하는 것 혹시 없으세요?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면 어떤 아내, 어떤 엄마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정반대로 행동하거나 생각하는 거 말이에요. 강연장에서 이 질문을 던지니 한 엄마가 ‘천 기저귀’ 얘길 꺼냈어요. 자기가 임신했을 때만 해도 일회용 기저귀 쓰는 엄마들을 이해할 수 없었대요. 아기 피부에도 안 좋고 썩어 없어지려면 몇십 년은 걸린다는데 조금 편하다는 이유로 일회용을 쓴다는 게 이기적으로 느껴졌대요.

“임신 막달에 천 기저귀를 일일이 삶아 빨고 바짝 말려서 한 장씩 개는 게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어요. 벌써부터 좋은 엄마가 된 것 같아 엄청 들뜨기까지 한걸요.(웃음) 하지만 아기가 태어난 뒤 3일 만에 현실을 깨달았죠. 하루 종일 쪼그려 앉아 빨아대도 아이가 싸는 속도와 양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걸요. 결국 천 기저귀는 일주일 만에 아기방에서 완전히 사라졌어요.”

또 이런 엄마도 있어요. 임신 사실을 확인한 뒤 젖을 먹다 잠든 아기의 사랑스런 모습을 보며 모성애를 느끼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해요. 하지만 출산 후 맞닥뜨린 현실은 한창 젖몸살로 아픈 가슴을 인정사정없이 물어뜯는(!) 아기의 오물거리는 입이 너무 미워서 때려주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대요.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게 그렇게 아픈 건지 몰랐고 모성은커녕 마치 ‘젖소’가 된 것 같은 비참하고 불쾌한 기분에 빠진 자신의 모습에 너무 놀랐다고 해요. ‘내가 이럴 줄이야!’인 거죠. 엄마들이 느끼는 피로감의 근원은 상당 부분 여기서부터 시작돼요. 내가 그렸던 엄마로서의 나와 현실의 나 사이의 간극이 죄책감을 갖게 하고 삶을 무척 피곤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요.   

 
 

아이 키우기가 피곤한 진짜 이유
엄마들이 느끼는 피로의 종류와 원인을 결혼과 출산, 아이의 성장에 따라 살펴볼까요? 아이를 낳은 엄마들은 누구나 ‘물리적 낯설기’ 과정을 겪게 돼요. 사실 결혼 전 우리 대부분은 가정에서 어떤 큰 것을 결정하거나 책임지지 않았어요. 가끔 빨래나 설거지를 거들거나 부모님께 용돈을 챙겨 드리는 정도면 충분했죠. 하지만 결혼한 후에는 달라져요. 갑자기 한 가정의 주체로서 책임과 권한을 갖게 되니까요. 하다못해 ‘오늘 저녁 뭐 해 먹지?’, ‘재활용 쓰레기를 언제 갖다 버리지?’ 같은 자잘한 일부터 철철이 명절을 챙기고 집안 살림의 규모와 씀씀이를 결정하는 게 갑자기 내 일이 돼버려요.그걸 감당하는 건 사실 굉장히 낯선 일이에요. 처음에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지만 그 뒤에 따르는 책임감과 피로감은 필연적이에요. 아이를 낳으면 이 ‘물리적 낯섦’이 더욱 심해져요. 남편과 둘만 있으면 각자 어느 정도 독립적인 생활도 가능하지만 아이, 육아에 대해서는 내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니까요. 


당장 기저귀와 분유를 고르는 일부터 말이죠.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누군가 옆에서 “사실 거의 똑같은데 가격 차이 나는 건 브랜드 때문이야”라고 똑 부러지게 말을 해주면 좋겠는데 그렇지도 않잖아요. 여기서 오는 피로감이 상상 이상으로 엄청나요. 하지만 사실 이 ‘낯섦’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거예요. 조금 지나면 익숙해지고 낯선 환경이 주는 기분 좋은 활력도 있긴 한데 육아는 시간이 많이 흘러도 자연스럽지 않다 보니 계속 힘든 거예요. 그래도 아이가 3~4세 정도까지는 몸은 힘들고 피곤해도 어느 정도 기대가 있어요. 하루하루 아이가 커가는 게 보이고 조금만 더 애쓰면 책임감과 피로감이 사라질 것 같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걸 깨닫게 돼요. 아이가 어릴 때는 잘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게 좋은 엄마의 역할이었는데, 5~6세부터는 가르치고 다독이고 어딘가를 데리고 다니는 일까지 해줘야 하니까요. 해야 할 일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거죠. 학창 시절 오래달리기를 했을 때 기억나세요? 다리가 풀리고 정말 당장에라도 주저앉을 듯이 힘들어도 결승선이 눈앞에 보이면 나도 모르게 힘이 나잖아요.

‘바로 저기까지’ 가면 끝나니까요. 엄마들이 피로를 느끼는 것도 비슷해요. 바로 코앞에 있는 줄 알았던 결승점이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거든요. 결국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도달할 수 없겠구나 싶고 어쩌면 이 뒤에 더 큰 것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면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무기력증으로 바뀌어요. ‘내게는 이 상황을 바꿀 아무런 힘이 없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지금 주어진 현실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무기력증을 불러오는 거죠.


한계를 인정하면 편안하다
어떤 사람이나 사용할 수 있는 시간, 경제력, 에너지가 정해져 있어요. 아이를 통제할 수 있는 범위도요. 아이 말고 스스로를 온전히 돌볼 시간도 분명 필요해요. 하지만 대부분 엄마들은 이 시간을 잘 배분하지 못하고 항상 ‘시간 빈곤’ 상태로 지내요. 경제적인 부분도 한번 살펴볼까요? 가계 수입의 상당 부분이 아이에 관한 지출일 거예요. 엄마 또는 부부가 여가라든지 노후 준비 같은 걸 생각할 여력이 없는 거죠. 또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 해소가 잘 안 되는 것, 아이가 자라고 있는데 여전히 어릴 때 해줬던 엄마 역할만을 고집하는 것 역시 엄마들이 느끼는 피곤의 요인이에요.

내가 지금 힘들고 피로하다는 건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모르거나, 알면서도 어떻게든 그걸 넘어서려 한다는 신호예요. 적절한 조절점을 잃었기 때문에 계속 피로가 쌓이는 거죠. 이렇게 몸과 마음의 한계를 느낀다는 건 한편으로는 다행스런 일이기도 해요. 한계를 알았으니 내 상황을 살펴 적절히 선택하고 재정비해 나가면 되니까요. 어떤 일이든 자신의 한계를 알고 나면 사람이 담담해지잖아요. 그렇다면 이 피로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요? 우선 왜 나만 이렇게 늘 시간이 부족할까 싶다면 그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신호예요. 엄마들 중에는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서도 일을 계속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런데 일이 많을수록, 피곤할수록 모드 전환에 엄격해질 필요가 있어요. 직장에 다닐 때처럼 ‘엄마 역할의 퇴근 시간’을 만들어 이전과 이후의 시간 활용을 다르게 해야 하는 거죠. 예컨대 엄마 역할 퇴근 전에는 아이와 집안일에 집중하되 역할에서 퇴근한 후에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 중심의 시간을 보내는 거예요.

사실 전업맘이라고 해서 모두가 밥도 잘하고 청소도 잘하고 아이들 교육까지 완벽하게 해내진 않아요. 일단은 자신이 좀 더 잘하는 것 중심으로 해나가는 게 좋아요.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누군가의 도움을 통해 해결하거나 점차 배워나가는 방법도 있고요. 중요한 건 어떤 일에서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태도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단시일에 슈퍼우먼이 되려고 무리하지 말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차츰 한계점을 늘려가는 방법이 좋아요.


우월감이 엄마를 피로하게 한다
엄마들 모임에 나가 보면 밖에 나와서까지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하는 엄마가 꼭 있죠. 자기가 다시 한 번 짚어주지 않으면 아이 혼자 제대로 해내지 못할 거라 여기기 때문이에요. 특히 특정 분야에 관해서는 본인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확고하죠. 가령 아이 숙제를 봐주는 거나 아이 옷을 고르는 건 당연히 엄마 몫이라고 생각해요. 문제는 본인의 의지대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피곤을 호소한다는 거예요. 왜 그렇지 않겠어요? 온종일 집안일하고, 일하고, 아이 숙제 봐주고, 아이 스케줄 체크까지 다 하려니 당연히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죠.

그럼 엄마들이 피곤해하면서도 왜 이렇게 하는 걸까요? 그건 바로 ‘우월성’ 때문이에요. 우월성이란 쉽게 말해 ‘너보다 내가 낫다’는 심리예요. 내가 상대방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다해야 되는 거예요. 이런 우월성은 부모-자녀 관계에서 유독 흔하게 나타나요. 주변에 보면 아이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뒤치다꺼리를 하는 엄마들이 있을 거예요. 이런 것도 일종의 우월성이에요. 힘들다고 구시렁대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절대 못 맡기죠. 끊임없이 아이를 통제해가며 잔소리를 하면서도 꽁무니를 쫓아다니며 어질러놓은 것을 치워요. 그러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 피곤을 호소하죠. 이런 엄마들은 자기가 아이에게 얽매여 사는 것처럼 아이의 자율성 또한 자기 맘대로 좌지우지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사실 아이들은 엄마가 기대하는 수준까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하지만 자기 나름대로는 분명 애를 썼을 거란 말이죠. 그런데 그 노력은 보지 않고 충족하지 못한 기대치만 놓고 잔소리를 퍼붓곤 해요. 우월성 때문에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자신은 물론 아이까지 힘들고 피곤한 상황으로 몰고 가는 거죠. 아이의 성장을 인정하고 전적으로 믿어주는 것도 ‘피로감’을 줄이는 한 방법이에요. 얼마 전 놀이공원에 갔을 때 본 일이에요. 엄마 두 명이 다섯 살이 넘는 아이 둘을 트레일러에 태워 온 거예요. 큰아이가 둘이나 트레일러에 타니까 짐을 둘 공간이 없어 한 엄마는 두 가족 분의 짐을 메고 한 엄마는 트레일러를 힘겹게 끌고 가는데 그 모습이 참 안타까웠어요. 아이들의 표정은 무척 편하게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낑낑대며 끌고 다니는 엄마들을 보니 ‘엄마란 정말 피곤한 직업이구나’ 싶더군요.

트레일러에 아이를 태우고 다닌 엄마들의 피로감은 ‘내가 해주는 게 낫지’ 하는 아이에 대한 우월성과 아이가 걸을 수 있는 것보다 빨리, 더 많이 보게 하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거예요. 아이의 속도에 맞춰서 걷는다면 엄마의 피로감은 한결 줄어들겠지요. 아이 입장에서는 자기 힘으로 걸어야 다리 힘도 생기고 얼마큼 걸어야 다리가 아픈지 스스로 알 수 있어요. 그리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법도 배워야 해요. 어려움이나 좌절을 경험하는 것, 이를 극복하면서 얻는 만족감과 성취감은 성장기 아이에게 아주 중요한 과업인데 엄마의 우월성이 이 ‘최적 좌절’ 기회를 빼앗는 셈이에요.


원하는 걸 선택하면 포기할 힘이 생긴다
워크숍에 참여한 엄마들에게 ‘무엇이 가장 힘드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때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다름 아닌 ‘밥’이었어요. 여기서 밥은 반복적이고 끝없는 가사노동을 뜻하는 거였죠. 그날 엄마들에게 제가 내린 처방은 ‘밥하지 마라’는 거였어요. 그랬더니 엄마들이 알아서 밥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하나둘 말하기 시작하는 게 아니겠어요?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본인이 밥을 지어야 하며, 식구들 입맛을 가장 잘 아는 것도 자신이라는 게 그때 나온 이유였죠. 반복적이고 끝이 없어 힘들긴 하지만 해야 할 이유도 분명했던 거예요. 이렇게 의미를 찾게 되면 이전보다 확실히 덜 지쳐요. 이것을 선택함으로써 치러야 할 대가도 잘 알고요. 그러고 나면 원하는 걸 위해 훨씬 능동적으로 실천에 옮길 수 있어요. 당연히 피곤함도 덜해지고 기꺼이 포기할 힘도 생기게 되죠.

‘좀 더 자고 싶은데 아이 아침밥을 해야 해서 피곤해’라는 불만 대신 아침잠과 아침밥 둘 중에서 나에게 좀 더 의미 있는 걸 선택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만약 이전까지 아이의 아침밥을 챙기지 못했다면 결과적으로 아침잠을 선택해왔던 거죠. 그런데 이 선택이 별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의미예요. 당장 아침잠의 유혹을 떨치는 게 쉽진 않더라도 아이의 속을 든든히 채워 보내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었던 거죠. 이렇게 나에게 의미 있는 게 뭔지 느끼고 결정하게 되면 행동으로 옮기는 게 훨씬 수월해져요. 몸은 조금 더 피곤할지 몰라도 마음만은 매우 편안해지고 그런 만족감에 길들여지면 몸의 피로도 훨씬 덜해질 거예요. 이처럼 선택은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고르는 거예요. 그리고 포기한 것에 대한 대가를 감당하는 거죠.


의미 있는 선택이 만족도를 높여준다
제가 자주 활용하는 워크북 중에 ‘나에게 좋은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써보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예를 들면 나한테 좋은 건 바른 자세이고, 내가 좋아하는 건 다리를 꼬고 앉는 등 편안하고 익숙한 자세죠. 이 중 어떤 선택을 하면 좋을지는 각기 어떤 만족감을 주는지 구체화시켜보면 돼요. 바른 자세를 선택하면 평소에 내가 취하던 자세가 아니라 당장 불편함이 따르겠죠. 하지만 건강 측면에서 보면 매우 바람직한 선택이에요. 반대로 다리를 꼬고 앉는 걸 선택하면 평소 몸에 밴 자세라 편하고 익숙한 장점은 있어요. 하지만 바른 자세가 아니라서 척추에는 좋지 않다는 걸 감당해야 되는 거죠. 이런 식으로 풀어서 상황을 구체화한 다음 선택을 하면 어떤 것이든 받아들이기 덜 피곤해요. 포기한 것에 대한 미련이나 죄책감, 아쉬움 등이 한결 옅어지기 때문이죠.

막내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아이의 같은 반 엄마들끼리 의견을 주고받는 채팅방이 생겼어요. 저는 일 때문에 실시간 대화는 어렵지만 짬이 날 때 한꺼번에 대화 내용을 훑어보고 있어요. 그런데 그 대화 속에서도 무엇 하나 포기하고 싶지 않은 엄마들의 마음이 군데군데 드러나요. 교내 미술대회와 글짓기대회가 공지되면 내 아이의 재능이나 여력에 맞는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두 대회를 동시에 공략하는 거죠. 그러면서 학교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기본으로 깔고 가요. 그래서 미술대회에서 상 탄 아이가 글짓기대회에서도 상을 타고 심지어 공부까지 잘하게 돼요. 그렇게 되기까지 엄마와 아이가 얼마나 피곤한 과정을 거쳐 왔을지 직접 겪어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지 않나요?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거라는 데 있어요. 이번에 두루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니 다음에도 이 대회에서는 수상자 명단에 들어야 기본은 했다고 생각할 거예요. 성적도 마찬가지고요.

좀 더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또 다른 대회까지 염두에 둘 수도 있죠. 이처럼 욕구가 높아지면 만족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지금보다 훨씬 피곤해질 수 있다는 얘기예요. 지금 견딜 수 없이 피곤하다면 스스로에게 가만히 물어보세요. ‘어떤 걸 더 원하나? 왜 그걸 더 원하나? 그 대가로 포기하는 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순차적으로요. 그리고 내가 한 선택에 대해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이런 선택과 포기가 가능해지면 일상에 숨구멍이 생기면서 최소한 이전보다 몸과 마음이 가벼워질 거예요.  

 

이성아 대표는요… 

자람가족학교 대표이자 19세, 17세, 10세 삼형제를 둔 엄마. 10여 년간 강연과 상담을 통해 수많은 부모와 가족을 상담해온 부모 코칭 전문가로 E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비롯해 주요 일간지와 육아잡지 등에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녀가 이끄는 자람패밀리는 가족의 건강성을 회복하자는 취지로 시작되었으며 자람가족학교와 자람부모학교를 운영 중이다.
 

 

무심히 내뱉은 “아휴~ 피곤해” 소리에 친정엄마는 눈을 흘기며 “요즘 엄마들은 애 하나 키우는 게 뭐가 그렇게 힘들고 피곤하다고 그러는지 원. 우리 때는 이런 세상 상상도 못했다”고 한마디 하신다. 스마트한 가전제품이 일손을 덜어주고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분유도 기저귀도 총알 배송되는 세상, 육체적인 노동으로만 보자면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다. 그런데 왜 엄마들은 늘 이렇게 피곤할까?

Credit Info

기획
한보미 기자
사진
이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