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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떠나는 하루짜리 감성여행 ⑨

고양 중남미 여행


한적한 주택가에 숨은 작은 중남미 | 중남미문화원

고양동의 한적한 주택가 한편에 자리한 중남미문화원은 30여 년간 중남미 지역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던 이복형 전 멕시코 대사 부부가 운영하는 문화 공간이다.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정보가 거의 없었던 1990년대에 처음 건립된 이곳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국적인 붉은 벽돌의 독특한 건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상이 지키고 선 박물관에 들어서니 조각상과 똑같은 의상을 입은 백발의 여인이 화사한 미소로 반겨준다. 대사의 아내이자 문화원의 원장을 맡고 있는 그녀는 아이에게 전시관에서 지켜야 할 주의 사항을 먼저 일러준다.

혹여 나이 어린 관람객을 꺼리나 싶어 살짝 긴장했지만 곧 “여기 있는 것들은 할머니가 직접 모은 정말 소중한 보물들이야”라며 아이의 눈높이에서 친절한 설명을 덧붙인다. 


실제로 박물관 내에는 마야와 아즈텍, 잉카 등 중남미 지역의 고대 문명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이 전시돼 있었는데, 모두 대사 부부가 직접 월급을 털어 사 모은 것들이다.

우리 아이도 귀중한 물건들이란 말에 꽤 얌전하게 전시관을 둘러보았다. 건너편 미술관에는 풍만한 선과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라틴아메리카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가득 채워져 있다. 특히 꽃과 여인을 주제로 한 그림이 많아서인지 아이도 무척 흥미롭게 감상하는 눈치. 

 

미술관을 나오면 문화원의 상징적인 이미지이기도 한 붉은 벽 너머로 아름다운 조각공원이 펼쳐져 있는데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기 딱 좋다. 

중남미 지역의 성당을 재현한 종교전시관에서는 색색의 정교한 스테인드글라스와 프레스코 등을 만날 수 있는데, 묵직하게 울리는 낯선 성가 때문인지 아이는 “여기는 다른 나라 같다”며 신기해했다. 

아이에게 지구 반대편에 우리와 전혀 다른 풍경과 역사를 지닌 나라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던 엄마의 바람이 제대로 이루어진 셈이다

 

위치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양로285번길 33-15 

관람시간 4~10월 오전 10시~오후 6시 11~3월 오전 10시~오후 5시 

관람료 성인 5500원, 청소년 4500원, 어린이 3500원 

문의 031-962-7171, www.latina.or.kr  





조금은 낯선 점심 | 파에야 혹은 타코

중남미문화원에서는 중남미의 가장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인 파에야(Paeya)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타코(Taco)를 내놓는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유래된 파에야는 커다란 양철 팬에 닭고기와 해산물 등을 넣고 볶은 밥으로 사프란이라는 향신료를 더해 독특한 맛과 색을 낸다. 

파에야를 먹으려면 하루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하며 샐러드와 스테이크, 과일 등을 코스로 즐길 수 있다. 

멕시코의 전통음식으로 이미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타코는 옥수수 전병인 토르티야에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을 잘게 썰어 양파 등과 함께 구운 것으로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운다. 타코는 별도의 예약이 필요없지만 주말과 공휴일에만 판매한다.

영업시간 파에야 월~토요일 정오~오후 2시 30분/ 타코 토~일요일·공휴일 오전 11시~오후 5시 

메뉴 파에야 성인 2만8000원, 소인 2만원/ 타코 7000~8000원 

문의 031-962-7171





역사가 숨 쉬는 산책길 | 서삼릉

조선 왕릉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한 왕조의 묘역이 오랜 세월 동안 온전하게 보존되어온 까닭에 그 역사적 가치가 높다. 

원당에 자리한 서삼릉은 중종의 계비 장경왕후의 능인 희릉, 인종과 부인 인성왕후의 능인 효릉, 철종과 부인 철인왕후의 능인 예릉이 자리한 곳으로 이 중 효릉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다. 

아이에게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역사적 공간이지만 과거에 대통령이 아닌 임금이 통치했던 시대가 있었고, 이곳에 잠들어 계신 분들이 임금과 왕비들이라고 하니 까불거리던 몸을 금세 다잡는다. 경건한 묘역이기는 하나 산책길이 아름답고 숲도 우거져 한결 상쾌해진 가을바람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재미삼아 홍살문이 붉은 이유와 영혼이 드나드는 길과 사람이 드나드는 길을 구분하는 방법, 임금의 무덤을 지키는 석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니 아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묘역 곳곳을 살핀다. 

위치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서삼릉길 233-126 
관람시간 2~5월, 9~10월 오전 6시~오후 6시/ 6~8월 오전 6시~오후 6시 30분/ 11~1월 오전 6시 30분~오후 5시 30분(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성인 1000원, 청소년·어린이 500원 
문의 031-962-6009

 


말들이 뛰어노는 드넓은 초원 | 원당종마목장

서삼릉과 이웃한 원당종마목장은 우수한 경기용 종마를 육종하고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세워진 시설이지만 드넓은 초원과 그 위를 달리는 말들이 빚어내는 이국적인 풍경을 일반인에게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돗자리나 간단한 도시락도 반입 가능하고 내부에 작은 매점도 있어 부담 없이 들러볼 만하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승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아이가 직접 조랑말을 타고 트랙을 돌아볼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 될 듯. 승마체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머그잔에 새겨주는데 이날 이후 우리 아이는 우유 한잔을 먹더라도 꼭 자신의 사진이 박힌 머그잔을 고집할 만큼 아이에게 귀한 기념품이 됐다.

위치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서삼릉길 233-112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4시 30분(월·화요일 휴장) 
관람료 무료 *어린이 승마체험 1만원 
문의 02-509-1682

권다현 씨는요..
 <베스트베이비> 5세 아이를 둔 엄마이자 여행작가. 쓴 책으로는 <엄마도 아기도 행복한 태교여행>, <내일로 기차로>, <체크인 서울, 테이크아웃 1박2일> 등이 있다. 아이와 함께 길을 나서면 혼자일 때보다 좀 더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을 느낀다.

Credit Info

기획
한보미 기자
글·사진
권다현(여행작가, <엄마도 아기도 행복한 태교여행>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