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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심리학에 묻다

늦은나이의 임신이 걱정스러워요

마흔둘에 아이를 임신했어요. 늦은 결혼이라 특별히 임신을 계획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임신 내내 마음 한편이 늘 무거웠는데, 아이를 낳을 때가 다가올수록 계속 걱정이 되네요. 아이가 스무 살도 안 되었는데 내 나이가 환갑이겠구나 싶고 남편은 환갑을 훌쩍 넘었을 텐데 싶으니 답답한 마음만 들어요. <br><br>-으뜸맘 <br>

마흔둘에 아이를 임신했어요. 늦은 결혼이라 특별히 임신을 계획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임신 내내 마음 한편이 늘 무거웠는데, 아이를 낳을 때가 다가올수록 계속 걱정이 되네요. 아이가 스무 살도 안 되었는데 내 나이가 환갑이겠구나 싶고 남편은 환갑을 훌쩍 넘었을 텐데 싶으니 답답한 마음만 들어요.

-으뜸맘

마흔둘에 아이를 임신했어요. 늦은 결혼이라 특별히 임신을 계획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임신 내내 마음 한편이 늘 무거웠는데, 아이를 낳을 때가 다가올수록 계속 걱정이 되네요. 아이가 스무 살도 안 되었는데 내 나이가 환갑이겠구나 싶고 남편은 환갑을 훌쩍 넘었을 텐데 싶으니 답답한 마음만 들어요.

-으뜸맘

인생을 내 마음대로, 내가 계획한 대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삶은 번번이 우리를 배반하고 뒤통수를 칩니다. 특히 그것이 결혼이나 임신처럼 중요하고 큰 문제라면 더욱 난감하겠지요. 그러나 나이 들어 좋은 점이 있다면 이런 뜻하지 않은 사건에 너무 놀라지 않게 된다는 겁니다.

인생은 으레 예기치 않은 곳으로 흘러간다는 사실을 살수록 터득하기 때문이에요. 특히 우리가 장담하는 사안일수록, 꿈을 많이 꾸고 그것에 대해 부풀어 있을수록 어김없이 예상외의 길이 펼쳐지게 되지요.
우리가 경험하는 어려움 중에는 걱정하고 깊이 생각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있고, 아무리 고민해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아마도 으뜸맘 님은 후자의 상황에 처하신 것 같아요. 그럴 때 막연한 고민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답니다. ‘도대체 왜 내가 이런 일을 만났지?’ 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라는 질문에 집중해보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문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걱정에도 아주 다양한 내용이 있지요. 뭘 걱정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그에 따른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나만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어요.

임신이 자유롭게 살고자 했던 생의 계획을 무산시켰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고령출산으로 인한 엄마와 아이의 건강을 우려하시는 건가요?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았다고 사람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볼 것이 걱정되시나요? 혹시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경제적으로 충분히 지원해주지 못할까 봐 안타까우신가요?

첫 번째 고민이라면 변화무쌍한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태도, 그리고 아이와 함께 자신의 삶을 즐겁게 꾸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셔야 할 거예요. 두 번째라면 출산 때까지 건강관리에 집중하셔야 할 거고요.

또 세 번째 걱정이라면 요즘 만혼과 늦은 임신이 대세라는 사실을 인식하시고 그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는지 주위 사람들에게,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자문을 구해보실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걱정은 사실 고령 부모들만 갖고 있는 건 아닐 겁니다. 경제적 위기는 요즘 전 세대, 전 연령에 걸친 문제라서 자식에 대한 장기적이 지원이 누구라도 쉽지 않지요.

혹시 ‘아무리 생각해도 뭘 걱정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모든 게 다 걱정스럽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임신에 따른 우울증일 수도 있습니다.

임신우울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여성이 임신과 출산으로 우울해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여성이 엄마가 되는 일은 정체성의 변화와 위기를 경험하는 매우 극적인 사건이니까요. 특히 으뜸맘 님처럼 뜻하지 않은 임신이 찾아왔다면 더더욱 난감하고 당황스럽겠지요.

그럴 때는 남편과 이런 심정을 나누고 하소연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달래보세요.

주위에 무조건적인 지지자가 있다면 이런 걱정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으셔도 좋습니다. 또 비슷한 경험을 가진 선배 엄마가 있다면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셔도 좋고요.

장담하건대 늦은 나이에 아이를 만난 것이 더욱 축복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꼭 알게 될 겁니다. 그때까지 밀려오는 걱정을 잠시 밀쳐두고 으뜸맘 님을 즐겁게 하는 일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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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라씨는요…  
  • 가족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 현재는 심신통합치유학을 공부하며 한겨레문화센터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치유하는 글쓰 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육아수필집 <엄마 없어서 슬펐니?>, 감정 치유 에세이 <천만 번 괜찮아> 등을 집필했다. 

Credit Info

기획
김형선 기자
박미라
사진
한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