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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로 산다는 것

부모들끼리 모임을 결성해 진정한 부모 역할에 대한 탐색과 나눔을 통해 성장해가는 ‘스스로 부모학교’. 이번에는 좋은 부모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 한 사람을 만나고 사랑해 결혼을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닮은 아기가 태어나면서 부부는 ‘부모’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좋은 부모란 과연 어떤 사람일까? 나는 좋은 부모가 되기에 충분한 사람일까? 스스로 부모학교의 두 번째 주제는 ‘부모로 산다는 것’.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갖춰야 할 것들은 무언지를 주제로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낯설고 서툰 부모역할
16명의 리더가 참여하는 돋움클래스 시간. 먼저 부모가 되고 나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예상과 달랐던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남편과 함께하는 육아일 줄 알았는데 현실은 나 혼자 하는 독박육아다’, ‘나와 남편의 장점만 쏙 닮은 예쁜 아이가 태어날 줄 알았는데 단점만 닮은 아이가 태어났다’, ‘멋진 엄마가 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무수리더라’, ‘유치원 선생님으로 일한 경험을 살려 아이를 잘 키울 줄 알았는데 내가 겪어보지 못한 독특한 아이가 태어났다’ 등 다양한 사연이 쏟아졌다. 엄마들은 부모가 되는 일은 내 예상과 다르다는 데 깊은 공감을 표했다.

돋움클래스를 이끄는 자람가족학교의 임진이 강사는 누구나 처음 해보는 일은 낯설고 서툴 듯이 부모 역할도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예상과 다르게 어려운 순간이 생기고 이에 엄마들은 죄책감과 좌절감, 열등감을 느끼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
육아의 낯섦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너무 잘하려고 욕심내기보다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 부모로서의 첫걸음임을 강조했다.
부모는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게 책임감을 가지고 아이를 안내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것이 아이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줘야 하다는 걸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부모로서의 삶을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성장해온 과정을 돌아보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

영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를 되짚어보자. 어릴 적 사진을 보면서 강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일,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들과 사람들을 떠올려보자. 이때 ‘우리 엄마가 이래서 내가 애착이 부족해 아이에게 이렇게 하는 구나’가 아니라, ‘이런 부분이 좀 아쉬웠구나, 이런 부분은 내가 익숙하지 않구나. 나는 이 부분이 부족하니 준비해야겠다’ 등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유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며 이야기 하고 있는 둥글둥글맘 멤버들.

성인기는 내가 누구이고 내 인생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개념이 생기면서 다른 사람과 친숙한 관계를 이끌어내는 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시기.나와 아이,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성인기에는 세 가지의 과업을 해내야 한다. 첫째는 부모로부터의 정신적·물질적 독립, 둘째는 남과 더불어 사는 친밀감이다. 먼저 온전히 잘 독립해야 다른 사람과도 원만하고 친근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생산성이다. 흔히 생산성은 경제 활동이나 출산, 양육 등에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나와 사회, 다음 세대를 위한 활동이 모두 ‘생산성’이다. 스스로 부모학교 역시 나눔을 기반으로 하는 생산적인 활동이다. 내가 배운 것들을 다른사람과 나누는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부모로서의 생산성은 내가 선택한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를 낳고 사는 삶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책임지고 누릴 줄 아는 데 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내 삶을 위한 성숙과정이다. 나와 가족이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 나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더 엄마들은 현재를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우리 가족의 미래가 변한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 삶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라는 당부를 끝으로 강의가 마무리됐다.



결혼 후 내 생각과 달랐던 부분에 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둥글둥글맘의 나눔클래스 스케치
지난 7월 9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구리의 한 카페에 ‘둥글둥글맘’ 멤버들이 모여 나눔클래스를 진행했다.

둥글둥글맘은 산후조리원 동기 모임으로 3~4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로 구성돼 있다. 먼저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점검하고 실천 사례를 발표했다. 엄마들은 내가 변하니 아이도 변화하는 것이 느껴진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번 네 번째 나눔클래스에서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눈을 감고 명상하는 시간을 시작으로 엄마가 되고 보니 내 생각과 달랐던 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 인생에서 큰 영향을 주었던 순간의 기억을 필름기차에 그려본 다음 이야기를 나눴다.

‘남편이 집안일을 잘 도와줄 알았는데 손 하나 까딱 안 하더라’, ‘내 아이는 예쁘기만 할 줄 알았는데 미울 때는 진짜 밉더라’ 등 많은 이야기가 쏟아졌는데 모두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 한 바탕 즐겁게 웃으면서 쌓인 육아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다. 그다음으로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순간의 기억을 필름 기차에 그리고 서로의 그림을 보며 그때의 상황과 기분, 내 인생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에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꺼내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과거의 슬픔을 털어놓는 팀원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한 발짝 더 다가가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돋음클래스에서 알려준 생애발달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3시간에 걸친 모임이 마무리됐다.


나의 생산성 찾기
주변 사람들로부터 기쁨을 느꼈던 일, 내가 주변 사람들을 기쁘게 해준 의미 있는 일 또는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구체적으로 적어보며 그때의 기분을 떠올려보세요. 적은 종이는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틈틈이 실천해보세요.
예) 아이가 그려준 내 얼굴, ‘에너지 충전하자’며 안아주는 남편, 가족을 위해 깨끗이 청소한 욕실,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인사를 건넨 나



“내가 변화하고 팀원들이 변화하는 걸 느껴요”
둥글둥글맘 리더 송채봉
내가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눠야 한다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부담감이 컸다. 그러나 내가 부족한 부분은 팀원들이 채워줄 거라 믿고 시작한 것이 벌써 네 번의 나눔클래스를 갖게 됐다. 스스로 부모학교는 기존의 육아 이론처럼 ‘맞다, 아니다’ 답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고 나를 채워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줘 만족스럽다. 내가 변화하는 것을 느낄 때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도 좋다. 내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내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스스로 부모학교 프로그램에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다.


“좋은 부모가 되려면 현재의 나를 아는 것이 먼저라는 걸 깨달았어요”
둥글둥글맘 팀원 장경미
친구의 권유를 받고 시작한 모임이 벌써 네 번째가 되었다. 아이가 한창 고집을 부리는 세 살배기라 육아 스트레스가 높았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팀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이 시간이 활력소가 된다. 예전에는 육아가 나만 어렵고 힘든가 싶었는데 다른 엄마들도 다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함께 어려움을 나누다 보니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육아가 한결 편하게 느껴졌다. 오늘 수업에서 배운 발달과업을 짚어보니 내가 꽤 괜찮은 인생을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 또한 스스로 발달과업을 잘 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강요가 아닌 응원을 해야겠다.

부모들끼리 모임을 결성해 진정한 부모 역할에 대한 탐색과 나눔을 통해 성장해가는 ‘스스로 부모학교’. 이번에는 좋은 부모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Credit Info

기획
김은혜
사진
이혜원
취재협조
자람가족학교(zaramfam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