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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맘의 시간 관리 기술

On August 21, 2015

가사, 육아, 일에 치여 시간에 쫓기는 엄마의 일상은 숨이 가쁘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동분서주 열심히 사는데도 해야 할 일은 줄어들지 않는다. 시간의 늪에 빠져버린 엄마들을 위한 시간 사용설명서.


● 찬물 적신 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급랭 찜질할 것
엄마들의 삶이 힘든 이유는 아이의 엄마인 동시에 아내, 딸, 며느리 노릇까지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각의 역할에 따라 처리해야 할 일도 많고 책임 또한 무겁다. 직장까지 다니고 있다면 그야말로 과부하 상태.
집과 직장 어느 쪽에도 완전히 마음을 쏟지 못하고 지나가는 시간을 ‘멍’하니 지켜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좋은 부모가 되고, 집안일도 말끔히 해치우고,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한가로운 여가를 누리면서 행복을 느끼고 싶지만 그야말로 ‘꿈’ 같은 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4 생활시간 조사 결과를 보면 2015년 6월 기준 국민의 59.4%가 평소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81.3%는 피곤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통계 분석 결과 여자, 30대, 유배우자, 맞벌이가 많았는데 이 교집합의 대상이 다름 아닌 ‘엄마’다.
통계가 보여주듯 우리나라의 절반 이상 엄마들이 현재 ‘피로’, ‘시간 부족’ 상태에 빠져 있다. 많은 엄마들이 시간의 늪에 허덕이고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타임푸어>(브리짓 슐트 저, 더 퀘스트)라는 책이 엄마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워킹맘인 저자가 지옥 같은 타임푸어를 경험한 뒤 깨달은 일과 가사, 휴식의 균형을 이루는 방법을 일러준다.




● ​쫓기는 삶이 몸을 망친다 
바쁘고 피곤한 삶은 단순히 마음을 불편하고 힘들게 하는 문제가 아닌 실제로 건강을 해치는 끔찍한 일이다. 시간에 대한 압박은 스트레스를 강화한다.
시간에 쫓기면 어떤 일을 주체할 수 없다는 불안감과 그 일이 초래할 결과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여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한 채 산만하게 행동하게 된다. 시간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 왜 그런 괴로운 감정이 드는지 ‘타임아웃’을 선언하고 내면을 들여다보자.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면 남편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 음식, 운동, 수다 등 자신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기분 전환을 통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

우리의 몸이 계속해서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면 면역체계가 약화되어 고혈압, 당뇨, 비만, 치매와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우울, 불안과도 관련이 깊은데 특히 여자의 뇌는 남자의 뇌에 비해 스트레스에 2배로 취약하다.
사람이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어느 시점에서 무기력해지는 증상인 ‘번아웃 증후근(burnout syndrome)’ 역시 타임푸어가 만든 현대병. 미국의 정식분석 의사 H. 프뤼덴버그가 처음 사용한 심리학 용어로, 말 그대로 다 타버려 더 이상 태울 연료, 에너지가 없는 상태를 뜻한다. 이렇듯 시간의 속도 게임에서 실패한 사람에게는 우울증과 무기력만이 남는다.




● ​통계로 보는 여성들의 삶
여자의 일생은 크게 아이를 낳기 전과 낳은 후로 나뉜다. 엄마의 시간은 아이의 스케줄대로 움직이게 마련.
0~7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하루 일과를 살펴보면 가사노동이 차지하는 시간은 자녀가 없는 가정보다 1시간 40분 정도 많았고, TV 시청, 문화생활, 종교 활동 등의 여가 시간은 2시간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관리, 위생, 건강관리에 투자하는 시간 역시 30분 정도 적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가사와 양육에 더 많은 시간을 치중하므로 그만큼 자신을 위한 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남녀의 가사노동 시간을 묻는 질문에 여자는 3시간 28분, 남자는 47분으로 5년 전에 비해 남자의 가사노동 시간이 5분 정도 늘었지만 여전히 가사는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 ​실천하기 쉬운 시간 관리 요령 6
몇 가지 원칙만 알면 시간 관리가 좀 더 수월해진다.

1. 생활 패턴 점검하기
늘 동동거리며 바쁜데 일은 일대로, 가정은 가정대로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면 잠깐 하던 일을 멈추고 생활 패턴을 점검해보자.
일주일 정도 자신의 생활 패턴을 꼼꼼히 기록하다 보면 꼭 필요한 시간과 자투리 시간, 낭비하는 시간이 한눈에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계획표를 짤 것. 막연한 계획보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좋다.

2.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중 어떤 일을 할 때 완벽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사람들이 많다. 시간 관리 전문가들은 완벽주의 때문에 일이 늦춰지고 미뤄지는 것보다 불완전한 게 낫다고 말한다. 해야 할 일을 제 시간에 완벽하게 끝내지 못했다면 쿨하게 포기하고 다음번 계획 리스트에 추가한다.

3. 시간 도구 사용하기
시간은 돈이나 물건처럼 명확하지 않아서 현실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어렵다. 이때 포스트잇, 타이머, 다이어리 등 간단한 도구를 활용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귀찮은 일로 생각되기 쉽지만 몇 번 하다 보면 습관처럼 몸에 배어 시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4. 틈새시간 노리기
출퇴근 시간이나 아이가 낮잠 자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자투리 시간도 고급·중급·하급으로 나눌 수 있는데, 고급 시간에는 업무나 공부, 중급 시간에는 독서나 자수 등 취미활동, 하급 시간에는 잠을 자거나 간단한 스트레칭 등 일의 강도에 따라 자투리 시간을 분리 할 수 있다. 쓸데없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소파와 한 몸이 되는 등 허투루 보내는 시간을 절약하자.

5. 의식적으로 여유 시간을 만든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려면 끊임없이 시간을 의식하고 원하는 시간을 얻기 위해 다른 시간을 과감히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여유 시간에는 그 시간을 만끽하게 해줄 무언가를 해보자. 두꺼운 책 읽기, 오랜 시간 공들여 요리하기, 손으로 무언가 만들기 등을 의식적으로 해보는 거다.

6. 쉬는 시간도 필요하다
사람들은 피곤하고 집중이 흐트러지고 힘이 빠지는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하던 일을 계속한다. 몸은 계속 움직이지만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는 별로 없다.
휴식과 재충전, 회복, 조용한 시간이 주는 가치를 잊지 말 것. 고도로 집중하는 시간이 있으면 휴식과 충전 시간도 필요한 법이다. 그래야 일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 포스트잇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때 그날 해야 할 일을 포스트잇에 중요한 순서대로 적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미션을 해결할 때마다 지울 것.
일의 우선순위가 한눈에 파악될 뿐 아니라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의 양도 체크할 수 있다.

* 타이머
해야 할 일의 소요 시간을 예측하고 예측 시간에 맞춰 타이머를 설정한다. 예를 들어 1시간 동안 청소와 설거지를 계획했다면 타이머를 맞춰놓고 집안일을 시작하는 것. 1시간 안에 청소와 설거지를 끝내기 위해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다. 일의 효율도 높이고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

* 시간 관리 어플
‘나는 지금 어디쯤일까?’라는 콘셉트의 시간 관리 앱 ‘AT’(안드로이드)는 하루, 한 주, 한 달, 1년 단위의 기본 포맷이 있다. 해야 할 일과 시간 또는 기간을 설정하면 그래프 위에 캐릭터가 달리며 남은 시간을 보여준다. 이밖에 초등학교 다닐 때 많이 그렸던 원형 시간표 모양으로 하루 스케줄을 체크할 수 있는 ‘time it’(안드로이드), 할 일 관리 프로그램 ‘tick tick’(iOS, 안드로이드) 등이 대표적.



옆집 엄마들의 틈새 시간 공략법
하루 24시간이 숨 가쁜 육아맘들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시간’ 만드는 요령을 귀띔했다.

“1시간 일찍 일어나요”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아이 낳고는 본방을 사수한 적이 없어요. 그래서 출퇴근하는 시간에 드라마를 챙겨 봐요. 그리고 아침에 세탁기에 빨래를 넣어 예약해두고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바로 널지요. 소음 때문에 밤중에 빨래하기도 부담스럽고 퇴근 후에는 아이를 돌봐야 한다면 빨래거리는 아침에 챙기세요.
ID 시크연이맘

“하루 스케줄 관리는 스마트폰 알람이 해줘요”
워킹맘보다 전업맘 시간 관리가 더 어렵더라고요.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게을러지기 쉽고요. 그래서 생각해낸 게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오늘 해야 할 일을 스마트폰 알람으로 설정해두는 거예요. 오전 9시 40분 운동 가기, 오전 11시 세탁기 돌리기, 오후 2시 아이 간식 및 저녁 준비하기 등 알람대로 움직이니 킬링타임을 줄이는 데 확실히 효과가 있더라고요.
ID 친절한연두콩

“다이어리를 사용해요”
기억력에만 의존하다 보니 해야 할 일을 깜빡하고 놓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회사 책상 위와 부엌에 같은 일정을 적은 탁상달력을 올려두었어요.
메모를 해두니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확실히 줄더라고요.
ID 미니미

“식재료를 미리 준비해요”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저녁 준비를 하기가 쉽지 않아요. ‘엄마, 이리 와봐’, ‘엄마, 이것봐봐’ 등 엄마만 찾아대는 아이 목욕도 시켜야 하고 책을 읽어주거나 만들기라도 같이 하다보면 저녁 시간이 분주하죠. 그래서 미리 식재료를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둬요. 볶음밥에 넣을 채소는 잘게 썰어 한 번 먹을 양만큼 소분해 얼려두고, 손질한 생선도 냉동실에 얼려두고 바로 꺼내서 구워 먹어요. 국도 마찬가지고요. 덕분에 저녁 밥상을 힘들이지 않고 10분 안에 차릴 수 있어 편해요. 예전에는 저녁식사 준비해 먹인 뒤 아이 재우고 설거지까지 하고 나면 녹다운됐는데 말이죠.
ID 상큼발랄공주

“아이 자는 시간을 활용해요”
9세, 7세, 6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막내가 하도 자다 깨는 바람에 육아 외에는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어요. 아기 때문에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하니 힘만 들고 괴로웠는데, 점점 크면서 수면 패턴이 생겨 짧은 잠과 긴 잠을 구분해 해야 할 일을 정해뒀어요. 아이가 길게 자는 시간에 집안일, 블로깅, 독서를 하니 엄마로서 할일과 나를 위한 시간이 구분되어 한결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ID 감자

“일주일치 장을 한 번에 봐요”
일주일 먹을 만큼 장을 봐서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어둬요. 장을 보기 전 세세하게는 아니더라도 일주일치 아이 식단을 간단히 짜고 계획한 대로 식재료를 구입하죠. 가족들이 자주 먹는 음식은 한 달에 한 번 창고형 마트에서 큰 묶음으로 사와 먹을 양만큼 소분해 넣어둬요.
ID 원썸아줌마

“장보기 앱을 이용해요”
아이 둘 데리고 쇼핑 다니면 힘들뿐더러 시간도 오래 걸리잖아요. 그래서 평소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생각날 때마다 스마트폰 메모장에 적어두고 출퇴근 이동 시간에 앱을 통해 장을 봐요. 할인도 많이 되고, 쇼핑 시간도 단축하고, 배달도 해주니 일석 3조랍니다.
ID 때와씨

“엄마와 아이의 시간을 분리 했어요”
하루 종일 집에서 아이와 놀아주는 게 보통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과 집안 일 하는 시간을 따로 정해두었더니, 아이도 버릇이 돼서 제가 집안 일을 할 때는 보채지 않고 혼자서도 곧 잘 놀아요. 일에 집중할 수 있어 효율성도 높아지고 아이와 놀 때는 확실하게 놀아준답니다.
ID 유토

“수첩에 타임테이블을 기록해요”
잠들기 전 다음날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어요. 항상 챙기는 수첩이 2개 있는데 수첩 하나에는 일주일 단위로 해야 할 일을 적어요.
예를 들어 8월 13~19일까지 해야 할 일을 적고, 다른 수첩에는 다음날 할 일이나 즉시 해결해야 할 일을 일별로 적어둬요.
어려서부터 들인 메모하는 습관 덕분에 아침부터 허둥지둥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ID 요리쿡


가사, 육아, 일에 치여 시간에 쫓기는 엄마의 일상은 숨이 가쁘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동분서주 열심히 사는데도 해야 할 일은 줄어들지 않는다. 시간의 늪에 빠져버린 엄마들을 위한 시간 사용설명서.

Credit Info

기획
이아란
일러스트
경소영
도움말
윤선현(베리굿정리컨설팅 대표)
참고자료
<2014년 생활시간 조사 결과>(통계청)

2015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이아란
일러스트
경소영
도움말
윤선현(베리굿정리컨설팅 대표)
참고자료
<2014년 생활시간 조사 결과>(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