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유투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연재기사

딸바보가 겪었어

아이에게 물놀이는 진리다

On August 12, 2015

올해도 마찬가지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신기한 곳도 많이 구경시켜줬는데 민솔이의 머릿속에는 오직 물놀이했던 기억만 남아 있다. 그래도 뭐 어떤가. 아이가 좋아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아이에게 물놀이는 진리다
민솔이가 처음 경험했던 물놀이는 물컵 쏟기였다. 컵에 담긴 물을 식탁에 쏟고 손바닥으로 철퍽철퍽 치는 걸 무척 좋아했는데, 쫓아다니며 걸레로 닦고 혼내기도 했지만 혼자 10분 이상 노는 게 어디냐 싶어 그냥 내버려뒀다. 여름이라 옷이 물에 젖어도 감기 걸릴 일도 없었고 아이도 즐거워하고 나도 쉴 수 있었으니까. 민솔이가 심심해하면 대야에 물을 받아 작은 장난감을 물고기라며 띄워주었는데 그물로 낚으며 무척 즐거워했다.




거실바닥은 튀어나온 물로 흥건해지고 몇 번이나 옷을 갈아입혀야 했지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그냥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물과 친해서 그런지 민솔이는 어릴 때부터 물을 아주 좋아했다. 특별한 장난감이 없어도 물만 있으면 잘 노는데, 특히 떼를 쓰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물놀이를 하게 해주면 금세 기분이 좋아져 까르륵댄다. 민솔이가 집 안 욕조에서 벗어나 처음 수영장에 간 것은 두 돌이 다 되었을 무렵.
작은 유아용 튜브에 다리를 끼운 뒤 아이를 품에 안고 조심조심 물에 들어갔다. 튜브를 살살 밀면서 왔다 갔다 하는 게 다였는데도 마치 엄청난 신세계를 발견한 듯 신나했다.



아이들은 좋으면 힘들고 피곤해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자신의 모든 체력을 불태워버린다.
배고픔도 목마름도 피곤함도 다 잊은 채 오직 물놀이에만 푹 빠진 아이를 보고는 걱정스런 마음에 과자를 주겠다며 회유해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결국 다음 날 감기에 걸리고 말았지만 첫 수영장의 경험이 짜릿했던지 몸이 좋지 않은데도 며칠 동안 다시 수영장에 가자고 울고불고 떼를 썼다.
민솔이의 수영장 사랑은 지금도 여전하다. 여름만 되면 수영장에 가자고 잠을 자면서도 잠꼬대를 할 정도. 워낙 물놀이를 좋아하다 보니 여름휴가를 갈 때 해외뿐 아니라 서울 근교로 여행을 떠날 때도 수영장이 있는지부터 체크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신기한 곳도 많이 구경시켜줬는데 민솔이의 머릿속에는 오직 물놀이했던 기억만 남아 있다. 그래도 뭐 어떤가. 아이가 좋아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김진형 씨는요…
올해 다섯 살이 된 민솔이의 아빠로 광고회사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더없이 사랑하는 딸과의 추억을 남기고 싶어 <딸바보가 그렸어>라는 육아 에세이를 출간했다. 현재도 계속해서 온라인 채널에서 가족과 딸의 추억을 그려나가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신기한 곳도 많이 구경시켜줬는데 민솔이의 머릿속에는 오직 물놀이했던 기억만 남아 있다. 그래도 뭐 어떤가. 아이가 좋아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글*그림
김진형(아트디렉터, <딸바보가 그렸어> 웹툰 작가)

2015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황선영
글*그림
김진형(아트디렉터, <딸바보가 그렸어> 웹툰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