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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의 엄마가 심리학에게 묻다

말을 함부로 하는 이웃 때문에 피곤해요


말을 함부로 하는 이웃 때문에 피곤해요 

주변에 언니뻘 되는 분이 있어요. 모임 때마다 얼굴 보는 사이인데 제가 초등학생 막내 때문에 모임에 못 나가거나 자리에서 일찍 일어나면 유난스럽다는 식으로 핀잔을 주네요. 
좋은 대학 나와도 막일 하며 사는 사람 많다며 공부 잘해야 소용없다는 소리도 자주 하고요. 심지어 제 아이에게도 그렇게 말할 때가 있어요. 그 언니 자식들이 좋은 대학에 못 가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매번 정말 짜증이 나요. 어떻게 말해야 좋을까요. - 예슬맘

예슬맘 님의 언니뻘 된다는 분은 우리 주변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인간 유형입니다. 추측건대 그분은 솔직하고 화통하며 주변 사람들의 문제해결사나 맏언니 노릇을 해서 사람들이 좋아하기도 할 겁니다.
그렇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공격적인 발언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게 되지요. 옳고 그름에 대한 자기 판단이 강한 사람일 거고, 아마도 내적으로는 어떤 이유로 인한 공격성이 자리 잡고 있을 겁니다. 
그런 사람들은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뭔가를 보게 되면 한마디 해주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느껴서 결국 그걸 참지 못하고 발설하게 되지요. 자신은 그런 행동이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이라고 말하겠지만 문제는 그 기준이 참으로 자기중심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더 위험하게는 자신의 질투, 두려움, 분노 등을 성찰하지 않고 불편함이 느껴지면 무조건 상대가 옳지 않다는 잣대를 들이대서 공격하고 가르치려 한다는 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유형 중에는 자기 자신보다 ‘우리’, ‘타인’, ‘공동체’에 더 에너지를 쏟으며 이를 위해 개인적인 것을 양보하거나 희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상대는 자기 영역, 자기 가족, 자기 아이들을 잘 챙기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자기 것을 잘 챙기는 사람은 이기적이고 깍쟁이 같은 사람, 타인에게는 마음을 내주지 않는 사람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이를 돌보기 위해 모임에서 자리를 뜨는 예슬맘 님이 곱게 보이지 않았을 거예요.
자신이 이타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종종 자기 영역을 지키는 사람들에게서 일종의 질투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타인과 집단을 고려하느라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심리적 문제입니다. 고백하건대 제가 바로 그 언니와 같은 사람이었답니다. 

이처럼 우리는 누구나 상처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 또한 부지불식간에 누군가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주고 있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저마다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적 방패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상대와의 관계가 불편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지요. 상대와의 관계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이미 예슬맘 님은 많이 불편해지셨잖아요. 
존중할 가치가 없는 상대의 거친 태도를 용인하면서 앞으로도 관계의 평화를 위해 자신을 불편하게 내버려두실 건가요, 아니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상대와의 불화를 감수하실 건가요?

만약 자신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대응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오래 참을수록 내면에 불편한 감정이 쌓여 결국 분노가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게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지요. 감정이 격해질수록 내면의 제동장치도 강해지니까요. 
아직 감정 조절이 된다면 부드럽게, 그러나 단호하게 이야기하세요. “제 아이니까 제가 알아서 하고 싶어요. 제 방식으로 키워보고 터득할게요”라고요. 그리고도 그녀의 공격적인 말투가 계속된다면 “언니의 그런 말씀을 들으면 제가 마음이 불편해요”라거나 “그런 심한 말씀은 좀 듣기에 마음 아파요”라고 자신의 느낌을 전달해야 합니다. 

BB COUNSELLING 
‘사랑스러운 아이를 낳았는데, 왜 우울한 걸까?’, ‘혹시 나도 슈퍼우먼 콤플렉스는 아닐까?’ 아이의 엄마이자 여자로서 마음이 고단하다면 <베스트베이비> 편집부로 메일(bestbaby11@naver.com)을 보내주세요. 박미라 작가가 선배 엄마의 입장에서 어드바이스를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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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라씨는요… 
  • 가족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현재는 심신통합치유학을 공부하며 한겨레문화센터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치유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육아수필집 <엄마 없어서 슬펐니?>, 감정 치유 에세이 <천만 번 괜찮아>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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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형선
박미라
사진
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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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 토이아트팀 TOiNZ(facebook.com/team.toi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