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도서

순한 아이에게 꼭 필요한 ‘자극 육아법’

대부분의 부모는 기질이 까다로운 아이보다 순한 아이를 반긴다. 기질만 순해도 힘겨운 육아가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순하다는 이유로 아이를 혼자 놀게 하거나, 까다로운 기질의 형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주고 있진 않은지…. 순한 아이일수록 세심한 보살핌과 적절한 자극이 필요하다.


쌍둥이 아빠 이휘재를 눈물 쏟게 한 ‘순한 아이’ 서준이 에피소드
초보 아빠들의 육아 실전을 다루고 있는 리얼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유독 발을 동동거리는 아빠가 있으니 바로 이휘재. 연년생보다 더 힘들다는 쌍둥이 육아를 감당해내야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이휘재 부자의 방송 분량 중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산 에피소드가 있다. 똑같이 엄마 뱃속에 열 달 있다 나왔는데 기질은 영 딴판인 서준이와 서언이. 두 아이를 위한 영유아 검사가 있었다.
서준이는 신체 발달은 정상 범주에 속하지만 애착관계에 다소 문제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준이는 까다로운 서언이에 비해 전형적인 순한 기질을 지녔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옛말처럼 평소 까다로운 기질을 보였던 서언이는 늘 엄마 아빠의 품을 독차지 했다. 
반면에 서준이는 늘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낯을 안 가린다는 이유로 이휘재 부부는 늘 서언이를 먼저 챙겼고 아이 둘을 데리고 혼자 외출할 일이 생길 때에도 서언이는 직접 안고, 낯가림 없는 서준이는 매니저의 품으로 보내졌다.
전문가는 아직은 어리지만 이런 관계가 고착되면 서준이가 아빠를 찾는 빈도가 앞으로 점점 낮아지며, 결국 아이의 심리나 행동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준이는 순하고 성격이 좋아요. 낯을 안 가려요”라고 말했던 것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는 순한 아이들이 흔히 겪게 되는 고달픈 예시 중 하나다.



기질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일찍이 미국의 저명한 아동학자 알렉산더 토마스와 의학박사 스텔라 체스는 아이의 기질과발달에 관해 체계적인 연구를 하였다. 그들이 연구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정상적인 아이들의 기질은 크게 네 가지 범주에 속한다.

순한 아기 
적응력이 뛰어나며, 먹고 배설하는 패턴이 규칙적이다. 상황 변화에대개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까다로운 아기 
순한 아이와 상반되는 기질을 지녔다. 고집이 센 편이며 성격의 강도가 높고 강하다. 변화를 싫어하며 신체 리듬이 불규칙적인 편이다.

적응에 일정 시간이 필요한 아기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울음으로 반응하지만 강도는 낮은 편이다.연구에 따르면 아기들 가운데 약 40%는 순한 아기, 10%는 까다로운 아기, 15%는 적응에 시간이 필요한 아기, 그리고 나머지 35%는 위 세 가지 특성이 혼재하는 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 아이의 기질을 선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이왕이면 내 아이가 40%에 해당하는 ‘순한 아이’이길 바랄 것이다. 순한 아이는 대체로 조용하고 즐겁다. 쉽게 잠들고 밤이면 깊이 잠든다. 깨어나도 칭얼대기 보다는 무언가에 집중하며 혼자서도 잘 놀고 젖을 먹으며 잠드는 경우도 흔하다. 
사람을 보면 미소 짓고, 규칙적으로 먹고 자며 매사에 조심스러운 편이라 사고를 치는 일도 드물다. 젖먹이 아기의 경우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가 젖었을 때만 울음으로 자신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정도다.



순한 아이가 ‘순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순한 기질의 아이는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에 비해 엔도르핀과 옥시토신이 더 많이 분비된다. 엔도르핀은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며 뇌 전체에 기능을 한다. 옥시토신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데, 이 두 가지 신경전달물질이 동시에 분비되면 아이는 평온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보다 쉽게 이겨낼 수 있게 된다.
순한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좌측 이마엽(좌뇌)이 발달하고,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우측 이마엽(우뇌)이 발달돼 있다. 순한 아이는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에 비해 편도체의 반응이 민감하지 않은 편이라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새로운 음식도 거부감 없이 잘 받아먹고 낯선 사람에게도 잘 다가간다.
환경이 바뀌어도 쉽게 적응하며 욕구가 좌절되어도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 순한 아이는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안정적이고 편하게 받아들이며 낯선 상황에 처했을 때에도 두려움과 위협으로 느끼기보다 호기심을 갖고 즐겁게 여긴다.
이렇듯 순한 아이의 특징을 찬찬히 뜯어보면, 순한 아이는 마치 장점만 가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질로 여겨진다. 하지만 ‘순한 아이’이기 때문에 간과되는 사실이 여럿 있다. 
아이의 기질이 까다로우면 부모는 먹을 것 하나를 줄 때도, 물건을 살 때도, 외출할 때에도 아이가 불편하지는 않을지,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지 아이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반면에 순한 기질의 아이는 신경이 덜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뿐 아니다. 순한 기질과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가 형제일 경우 부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에게 더욱 신경을 쓰게 되고, 본의 아니게 순한 아이는 똑같은 양육 상황에서 방임 상태에 놓인다. 
순한 아이는 원만하다는 이유로 큰 트러블 없이 양육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순한 기질이 더욱 강화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도 문제다.

도널드 위니콧의 ‘순한 아이의 비애’
영국의 아동발달 전문가 도널드 위니콧은 순한 아이가 양육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키우기 수월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비극적인 인생의 출발이 될 여지가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기질이 순하다고 생각되면 엄마가 먼저 아이에게 민감하게 반응하며 아이가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챙겨주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위니콧의 이론에 따르면 갓 출산한 엄마는 아이의 작은 반응에도 매우 민감한 상태가 된다. 잠든 상태에서도 아기가 뒤척거리면 잠에서 깨어나고, 아기가 제법 멀리서 울어도 그 소리를 민감하게 알아챈다. 
위니콧은 이를 두고 ‘모성적 몰입 상태(maternal preoccupation)’라고 설명한다.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출산 후 몇 달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일종의 생리적인 현상이다.
위니콧은 ‘모성적 몰입 상태’라는 생리 현상이 사라지고 난 이후에도 이러한 마음으로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가 무얼 원하는지, 같은 울음소리에서도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변별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특히 아직 말을 제대로 할 줄 모르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얻어내지 못하는 영아기에 엄마의 민감함은 더욱 절실해진다.
만약 엄마가 아이에게 민감하지 못하면 아이러니하게도 아이가 엄마에게 민감해진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배가 고파 젖을 달라고 우는데 제때 수유하지 않으면 아이는 스스로 손가락을 빨며 배고픔을 달래는 순둥이가 될 확률이 높다. 
경우에 따라서는 언제쯤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엄마가 줄지 엄마를 살피며 아이가 엄마에게 민감해져버리는 상황이 되는 것. 하나의 예시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남이 원하는 것을 먼저 알게 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충분히 공급받을 때 자신의 욕구에 충실해 질 수 있는 법이다.



Check List
우리 아이는 순한 아이일까?

ㅁ 제시간에 먹고, 자고, 배변도 규칙적인 편이다.
ㅁ 한 번 “안 돼!”, “하지 마”라고 말하면 되도록 하지 않으려 한다.
ㅁ 부모가 혼내거나 화를 내면 금세 위축되는 편이다.
ㅁ 부모가 바쁘다고 하면 혼자서도 잘 논다.
ㅁ 평소 조심성이 많고 사고를 치거나 심한 장난을 하지 않는다.
ㅁ 처음 접하는 음식도 곧잘 먹는다.
ㅁ 잠이 쉽게 들고, 한 번 잠들면 깊이 잔다.
ㅁ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도 잘 웃고 친근하게 군다.
ㅁ 손님이 오면 더욱 고분고분하고 얌전해진다.
ㅁ 정을 표현하는 일이 적은 편이고, 화를 잘 내지 않는다.

* 5개 이상 해당된다면 순한 기질의 아이일 확률이 높다.
* 8개 이상 해당된다면 순한 기질을 어느 정도 가진 아이로 본다.

Solution.
순한 아이는 부모를 귀찮게 하거나 성가시게 하지 않기 때문에 키우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순하다는 이유로 혼자 놀게 내버려두거나 모빌만 달아주는 정도의 미미한 자극을 주면 자칫 아이의 두뇌 발달이 늦어질 수 있다. 순한 아이일수록 아이 스스로 과제를 성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등 다양한 자극을 주어야 한다.

1. 의도적으로 자극을 주자
아이가 순하다는 이유로 그냥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아직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이부자리에만 누워 있는 영아기에는 아이가 깨어 있는 동안만이라도 일부러 엎어놓아 목을 가누고 몸을 움직이도록 자극을 주어야 한다.
또한 아이가 요구하지 않아도 수시로 눈을 맞추고 말을 걸며 목소리를 들려주어 시각적·청각적 자극을 유도해야 한다. 자극이 많은 환경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뇌 발달을 도와줄 것.

2. 순한 아이일수록 아이를 중심에 두자
순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대표적인 환경이 무얼까.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기질의 형제로 인해 받게 되는 스트레스다. 가령 까다로운 기질의 동생이 태어난 경우 부모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동생에게로 옮겨진다.
이때 순한 아이는 적극적인 표현을 하지 않고 자기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속마음은 부대끼고 힘겹다. 부모는 까다로운 아이를 돌보느라 순한 아이를 혼자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수록 순한 아이 입장에서 마음을 살피고 배려해야 한다.

3. 액티브한 활동을 많이 해보자
순한 아이는 굳이 오감을 이용해 무언가를 체험하기보다는 간접 체험만으로도 만족하는 성향이 있다. 이런 아이를 위해서는 여행이나 캠프를 기획해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경험이 얼마나 즐거운지 알려주어야 한다. 
최대한 몸을 많이 움직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동적인 환경과 상황에만 익숙해지면 새로운 환경에서 잘 대처하지 못한다.

4.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하도록 돕는다
순한 아이는 부모 속을 썩이는 일을 잘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제대로 변명하지 못하거나 당당하게 대처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자기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싫어’. ‘그러지 마’ 등 자기의 감정을 크게 목소리 내어 표현하고 스스로를 방어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자.

5.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라
순한 아이는 자신의 요구나 불만 등을 강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의 원하는 바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일방적인 요구를 하기 쉽고 아이는 욕구불만이 될 수 있다. 좋을 때는 ‘YES’라고 표현하고, 싫을 때는 ‘NO’라고 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자. “와, 오늘 날씨가 정말 좋네. 무얼 하면 좋을까?”라는 식으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이야기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부모는 기질이 까다로운 아이보다 순한 아이를 반긴다. 기질만 순해도 힘겨운 육아가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순하다는 이유로 아이를 혼자 놀게 하거나, 까다로운 기질의 형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주고 있진 않은지…. 순한 아이일수록 세심한 보살핌과 적절한 자극이 필요하다.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사진
성나영
모델
이아린(5세)
도움말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스타일리스트
김유미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의상·소품 협찬
스트라이드라이트(02-514-9006), 쁘띠슈(02-511-2483), 비에너비엔(www.bienabien.co.kr), 키블리(www.kively.co.kr), 미니멜리샤(02-3446-7725)
장소협찬
요술나무(www.yosulnamu.com)
참고도서
<두뇌성격이 아이 인생을 결정한다>(이다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