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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모유수유를 위한 실천 매뉴얼 북②

모유수유 단계별 정석


Part 3
현명하게 모유수유 도전하기

성공적인 모유수유를 위해서는 수유 방법이 결정되는 생후 첫 한 달이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젖을 물리고, 어떤 단계를 밟아 수유했느냐에 따라 아기의 수유 방법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것이 좋다.

첫째 날
분만 후 1시간 이내에 젖을 물릴 것. 배고픔을 위한 게 아니라 엄마의 유두 모양을 각인시키려는 것이므로 오래 빨리지 않아도 된다. 사전에 담당 의사와 간호사에게 모유수유 할 것임을 미리 얘기해두는 것이 좋다. 만약 젖을 먹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젖을 짜서 보관했다가 아기가 먹을 수 있을 때 수유하도록 간호사에게 일러둘 것. 
아기가 신생아실로 옮겨졌다면 이때부터 엄마의 의지가 중요하다. 출생 첫날은 아기도 낯선 환경과 출산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불안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우선 아기가 안정감을 갖도록 곁에 두고 젖 먹이기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출산 초기에는 아기가 배가 고프지 않아도 3~4시간마다 하루 평균 8번 이상 젖 물리기를 시도한다. 초보맘이라면 서툴고 낯설어 젖 물리기가 쉽지 않으므로 첫째 날은 직원의 도움을 받아 아기와 엄마가 가장 편한 자세를 찾을 것.
  • TIP. 출산 첫날 젖 분비량
    출산 당일에는 아기가 하루 종일 빨아도 500cc 정도밖에 초유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아기는 그것만 먹어도 충분하다. 젖 분비량에 문제가 없음에도 양이 충분치 않다고 염려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계속해서 젖을 빨리면 대부분의 경우 분비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둘째 날
둘째 날이 되면 엄마와 아기가 서로 편안하게 젖을 먹일 수 있는 최적의 자세를 찾게 된다. 유방이 더 커지고 무거워지면서 팽팽한 느낌이 든다. 젖을 잘 빠는 건강한 아기라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수유 패턴에 적응해나간다.

수유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면 24시간 이내에 1~2회 이상의 소변과 1회 이상의 태변을 본다. 만약 태변과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더 자주, 충분히 젖을 먹여야 한다. 

2시간마다 계속 젖을 먹여야 하므로 엄마가 많이 피곤할 수 있다. 그러니 낮이라도 아기가 잘 때 같이 잠을 자면서 틈틈이 휴식을 취하도록 하자. 제왕절개를 한 산모라면 둘째 날부터 침상에서 가볍게 운동을 시작하며 앉아서 수유를 시도할 수도 있다.

  • TIP. 엄마가 피곤함을 느낀다면?
    아기가 젖을 먹을 때 졸리거나 피곤함을 느끼는 엄마들이 많다. 이는 엄마의 몸에서 분비되는 프로락틴 호르몬 때문. 아기가 젖을 빨면 프로락틴이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은 몸의 근육 긴장도를 낮춰 수면을 유도하는 특성이 있다. 그러니 졸리다면 아기가 젖을 먹는 동안 옆으로 기대어 가볍게 잠을 청해도 괜찮다.

셋째 날
자연분만을 한 경우에는 퇴원을 준비하는 시기. 유방이 갑자기 붓는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 분만 후 젖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태다. 다만 분만 직후부터 아기가 젖을 잘 빨아서 유방을 비워주고 있다면 붓는 느낌에 비해 불편함을 덜 느낀다.

출산 후 2~3일이 지나면 유두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으로 제대로 젖을 물리면 2~3일 내로 사라진다. 아기를 데리고 산후조리원에 가거나 집에서 산후조리를 해야 하므로 며칠 동안은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 이때는 무엇보다 주변의 도움을 받을 것. 적어도 한 달간은 자주, 충분히 젖을 먹이는 것이 모유수유 성공의 지름길이다.


모유수유 단계별 정석

STEP 1 배고픈지 확인하기
아기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먹고 싶을 때 충분한 양을 먹어야 만족감이 크다. 대부분의 아기들은 얕은 수면주기에서부터 울기 전 단계까지가 적당히 배가 고픈 때이다. 얕은 수면주기에 있는 아기는 눈을 감고 있어도 꼼지락거리며 팔다리를 움직이고 눈은 감고 있어도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는 모습을 보인다. 

또 입술을 혀로 핥거나 쩝쩝 소리를 내며 빨기도 한다. 이때는 엄마가 손가락으로 아기의 입술을 건드려볼 것. 입을 벌린다면 배가 고프다는 신호다. 만약 이러한 반응을 보였는데도 엄마가 알아채지 못하면 아기는 울기 시작하는데, 일단 울음이 터지면 진정되기 쉽지 않다.

STEP 2 기저귀 체크하기
배가 고파 젖을 먹고 싶은데 기저귀가 젖어 있으면 아기는 불편함을 느껴 제대로 먹는 것에 집중하지 못한다. 그러니 젖을 먹이기 전에 기저귀가 젖었는지 꼭 확인할 것. 젖을 먹으면서 소변이나 대변을 보기도 하므로 중간에 아기가 이유 없이 젖을 빨지 않거나 불편해한다면 기저귀를 확인해본다.

STEP 3 손 씻기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를 다루어야 하므로 수시로 손을 씻는 것이 좋다. 이는 젖을 먹일 때도 마찬가지. 손을 씻을 때는 비누 거품을 충분히 내어 구석구석을 깨끗이 비벼 닦고, 손톱 밑이나 엄지손가락, 손가락 사이사이도 깨끗이 씻는다. 시판되는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

STEP 4 정확한 수유 자세 마스터하기
자세가 불편하면 아기도 제대로 젖을 빨지 못한다. 기본적인 수유 자세는 네 가지 정도로 아기와 엄마가 편안함을 느낀다면 제대로 된 자세다. 모유수유 시 가장 보편적인 자세는 ‘안고 먹이기’. 엄마의 팔꿈치 안쪽으로 아기의 머리를 받치고 팔뚝으로 아기의 등을 지지한 뒤 자연스럽게 아기의 엉덩이나 허벅지를 잡고 먹이는 자세다.
방바닥보다는 소파나 의자에 앉아서 먹이는 것이 편한데, 엄마의 무릎이 엉덩이보다 더 높이 오도록 발밑에 두꺼운 방석이나 발판을 받친다. 이때 아이 머리가 엄마의 유두 높이와 거의 같거나 약간 낮아야 젖을 쉽게 빤다. 수유하는 쪽 팔로 아이의 목과 머리를 받쳐주고 다른 팔로 아이의 엉덩이와 등을 받쳐 세워 먹이는 자세는 유두가 작거나 평평한 엄마에게 효과적.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차츰 익숙해지므로 계속해서 가장 편한 자세를 찾기 위해 시도해볼 것.

  • TIP. 제왕절개를 한 경우라면?
    수술로 아기를 낳아도 젖 먹이는 데는 문제가 없다. 수술 시 사용하는 마취약이나 항생제는 아기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 제왕절개를 해도 수술실에서 바로 젖을 먹일 것. 단, 수술 전 담당의와 마취 방법을 의논하는 것이 좋다. 제왕절개를 한 산모는 앉아서 젖을 먹이는 게 불편하므로 옆으로 누워서 먹이도록 하자. 돌아눕기 편하게 침대의 난간을 올리고 옆구리에 아기를 끼워 젖 먹이는 자세를 취하면 배가 덜 아프다.


STEP 5 제대로 젖 물리기
일단 젖을 물리려면 아기가 엄마의 유방을 정면으로 보아야 한다. 그다음 아기의 입 모양에 따라 유방을 납작하게 살짝 눌러준 뒤 유방이 아이의 턱이나 아랫입술에 닿도록 자극할 것. 아기가 입을 벌리면 재빨리 아기를 유방 쪽으로 당겨 입안에 젖을 깊숙이 물린다. 젖은 아래쪽부터 시작해 깊숙이 물려야 하는데, 아이의 잇몸이 유두를 지나 유륜 자체를 물게 되어 더 편안해한다. 아이가 젖을 제대로 물었다면 젖을 빨 때 유륜 부위가 보이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 유륜이 넓은 사람과 좁은 사람이 있는데 최대한 아기 입안에 많이 넣어야 효과적으로 젖을 빨 수 있다.

STEP 6 충분히 먹이기
아기에게 수유하는 동안 젖 삼키는 소리를 유심히 들어볼 것. 아기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아기가 젖을 먹는 동안 혀를 차는 소리가 들린다면 제대로 젖을 빨고 있지 않다는 신호다. 수유를 끝내는 가장 이상적인 시기는 아기가 스스로 유두를 놓을 때. 그러면 아기를 가볍게 안아 일으켜 등을 한두 번 쓸어준 다음 다른 쪽 젖을 마저 물려볼 것. 젖 빨기를 계속한다면 계속 물리고 더 이상 젖 빨지 않으면 수유를 마친다.

  • TIP. 아기가 유두를 물고 놓지 않는다면?
    젖은 빨지 않으면서 유두를 빼내려고 하면 꼭 물고 놓지 않아 유두 손상이 생기거나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 이럴 때는 아기 입안 한쪽에 손가락을 넣어 입을 벌린 뒤 턱을 밀어내 젖꼭지를 빼낼 것. 아기가 칭얼댄다면 가슴에 안은 뒤 트림을 시키는 자세로 쓸어주면 진정된다.

STEP 7 유두 관리하기
출산을 한 뒤에는 젖이 불기 때문에 이전과는 달리 커지고 튀어나온다. 유방의 유륜에는 젖꼭지와 유륜을 부드러운 상태로 유지하고 항균 작용을 하는 몽고메리선이 있는데 임신 중에는 몽고메리선이 커져서 뾰루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리나라 엄마들은 유두가 짧거나 납작한 경우가 많은데 타이트한 브래지어가 유관을 눌러 젖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가급적 브래지어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면 소재로 와이어 없는 제품을 선택한다.
  • TIP. 젖 물릴 때마다 유두를 닦아내지 마세요
    젖을 먹이기 전에 물수건으로 유두를 매번 닦아내는 엄마들이 있는데, 유두를 보호하는 오일을 제거해 좋지 않다. 특히 처음으로 젖을 먹이는 경우 유두에서 나는 고유의 냄새를 제거해 젖 먹이기를 더 어렵게 만든다. 꼭 씻어야 한다면 유두 주변만 물수건으로 가볍게 닦는 정도가 적당하다.
모유 분비 돕는 유방 마사지
일단 미지근한 물을 적신 물수건으로 유두를 제외한 나머지 유방에 5분 정도 덮어줄 것. 유방이 더워져 유관을 확장시키고 유관동에 젖이 잘 모이도록 도와준다. 단, 너무 뜨거운 수건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 또한 유방을 완전히 비우지 않고 마사지하면 젖이 불어 울혈을 더욱 가속화시키므로 주의한다.


​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유두를 제외한 유방에 5분 정도 덮어둔다. 
​ 유방 가장자리에서 유두 방향을 향해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며 몇 초간 가볍게 마사지한다. 계속 위치를 옮겨가며 유륜까지 마사지한다.
​ 유방 가장자리에서 유두 방향으로 쓰다듬는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기자
일러스트
경소영
도움말
고재환(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장)
참고도서
<초보 엄마 아빠를 위한 모유수유 육아백과>(제일병원 모유수유교육팀 지음, 이덴슬리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