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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엄마의 말’

오늘 하루 동안 아이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은? 대부분의 엄마들이 ‘안 돼!’, ‘빨리빨리 해’ ‘혼난다’ 중 한 가지를 떠올릴 것이다. 전문가들은 엄마의 이런 금지어와 지시어가 아이의 자존감을 낮추고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고 지적한다.


엄마의 말 1. “안 돼”, “하지 마”
‘안 돼’, ‘하지 마’ 같은 금지어나 부정어는 아이를 위축시킨다. 한창 세상을 탐색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할 아이들이 이런 금지어에 익숙해지면 스스로 아무것도 하려고 들지 않는다. ‘또 엄마에게 제지당할 텐데 뭐’ 하는 생각에 지레 포기해버리는 것. 
하지만 이런 금지어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꼭 필요한 말이기도 하다.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안전과 직결된 일이라면 ‘안 돼’ 같은 말로 단호한 금지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 돼’나 ‘하지 마’라고 말할 때는 아이에게 왜 안 되는지 이유도 함께 설명해주자. 만약 아이가 유리컵에 물을 마시고 싶어 한다면 “안 돼. 아직은 네 손의 힘이 약해서 놓치기 쉬운데, 유리컵을 바닥에 떨어뜨려서 깨지면 다칠 수 있어”라든가 “서 있을 때는 안 돼. 하지만 네가 식탁에 앉으면 괜찮아”라고 금하는 구체적인 이유나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을 알려줄 것.

엄마의 말 2. “빨리빨리 해”
어른이 그렇듯 아이도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에 반발심을 느낀다. 서너 살만 넘어도 ‘싫어’라며 저항감을 표시하기도 한다. ‘빨리빨리 해’, ‘이거 해’라는 감정 실린 지시어는 피하되, 아이가 해야 할 일을 단호하면서도 온화하게 말하는 게 요령. 
가령 밥을 안 먹고 꼼지락대는 아이에게 “빨리빨리 먹어”라는 말 대신 “몇 시까지 다 먹어야 해”라든가 “가만히 식탁에 앉아서 먹는 거야”라고 엄마가 바라는 아이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면 된다.

엄마의 말 3. “엄마 힘들어”
말 안 듣고 제멋대로 구는 아이를 향해 엄마들이 하소연과 짜증을 섞어 던지는 말. 하지만 ‘엄마 힘들어’라는 말만으로는 아이들은 자신의 어떤 행동이 엄마를 힘들게 하는지 절대 모른다. 
가령 아이가 바닥에 물을 쏟았을 때 “엄마 힘들어”라는 말 대신 “네가 물을 쏟아서 바닥을 닦아야 하는데 엎드려서 닦으려면 허리도 아프고 팔도 너무 아파. 그래서 힘들어”라고 말하며 아이의 행동이 엄마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줘야 한다.

엄마의 말 4. “너 혼난다!”
이 말은 아이들에게 두 가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엄마에게 혼날지 모른다는 공포감, 또 하나는 정말 엄마가 나를 혼내는지, 혼내지 않는지 지켜봐야겠다는 일종의 호기심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은 곧장 반발해 “싫어, 내가 엄마 혼낼 거야”라며 반항하기도 한다. 아이의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너 혼난다!”는 경고의 메시지보다는 지금 아이의 행동이 아이와 엄마에게 어떤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조목조목 이야기해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엄마의 말 5. “왜 다른 아이들보다 못해”
우리나라 엄마들이 무의식중에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남과 비교하는 말’이다. 사실 아이들은 엄마의 잔소리가 싫고 귀찮아도 자신을 위해 하는 말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 하지만 형제 혹은 친구끼리 비교하는 말은 ‘내가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에 좌절감을 느끼게 하고, 엄마를 실망시켰다는 자책감까지 심어준다. 
비교는 형이나 동생, 옆집 철수가 아니라 ‘과거의 아이’와 하는 게 현명하다. 예를 들면, ‘지난주에 네가 한 것보다는 못해서 아쉽네’, ‘한 달 전보다 훨씬 잘할 것 같은데!’
식으로 말이다.

엄마의 말 6. “이따가”, “나중에”
아이의 요구나 질문을 당장 회피하는 말이다. 물론 당장 해야 할 일이 쌓여 있거나 상황이 허락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엄마의 상황을 충분히 설명해 ‘지금은 안 돼’는 이유를 알려줄 것. 
가령 “지금 당장은 안 돼. 하지만 엄마가 지금 하는 설거지를 다 끝내고 세탁기에 있는 빨래를 넌 다음에 책을 읽어줄게”라고 말하는 거다. ‘나중에 해줄게’라고 막연하게 미루기보다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단, 아이와 한 약속이나 계획은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만 유사한 상황이 생겼을 때 아이가 ‘당장 해내라’며 떼쓰지 않고 엄마와 합리적인 약속을 하려고 한다.

오늘 하루 동안 아이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은? 대부분의 엄마들이 ‘안 돼!’, ‘빨리빨리 해’ ‘혼난다’ 중 한 가지를 떠올릴 것이다. 전문가들은 엄마의 이런 금지어와 지시어가 아이의 자존감을 낮추고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고 지적한다.

Credit Info

기획
한보미 기자
사진
이주현
도움말
이임숙(부모교육 전문가, <부모들은 늘 똑같은 말만 한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