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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꼭 알아야 할 ‘시간 육아’②

행복한 엄마 되는 시간 육아 노하우

On January 24, 2014

 

행복한 엄마가 되기 위한 ‘시간 육아’ 노하우

 

1. 지루함을 견디지 못할 때는 ‘즐거운 몰입’이 정답

줄을 서서 가만히 기다리거나 길이 막힌 버스에서 꼼짝 없이 갇혀 있거나 공공장소에서 소란 피우지 않고 가만있는 것은 아이의 통제 능력을 벗어나는 일이다. 한창 활달한 아이에게는 ‘얌전히 있는 것’을 요구할 게 아니라, 에너지를 다른 방식으로 ‘발산’할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 

우리가 시간을 얼마나 길고 짧게 느끼느냐는 두뇌가 시간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다. 흥미로운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으면 우리의 뇌는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잘 알아채지 못한다. 지루한 시간을 견디는 데는 ‘즐거운 몰입’이 답인 셈이다. 

아이가 지루해하며 떼를 부릴 때에는 “조용히 하라고 그랬지?” 하고 단호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보다는 아이 손에 간식을 들려주거나 차창 밖의 풍경을 보여주며 재미난 대화를 이어나가는 편이 현명하다. 

아이의 관심을 끌 만한 아이템을 고를 때는 아이의 흥미도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뇌의 감정중추와 기억중추는 서로 붙어 있어서 아이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하고 싶어 하는 것에 몰입할 때 감정이 즐거운 상태가 되어 기억중추가 시간을 빠르게 인지하기 때문이다.

 

2. 유년은 짧지만 ‘유년의 기억’은 길다

육아는 한없이 큰 기쁨을 주지만 동시에 부모의 자유를 담보로 잡아둔다. 이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것이 큰 행복이라고 느끼면서도 어서 빨리 기나긴 육아의 터널을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대체 언제 기저귀 떼나’, ‘언제 걸음마 하나’, ‘언제 이유식 마치고 한솥밥 먹나’, ‘언제 학교 들어가나’라는 푸념은 아이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아이의 시간이 어른과는 달리 더디 간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짧은 유년기야말로 임팩트 있게 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공감할 것이다. 비록 몇 해 안 되는 유아기이지만 부모의 모습이 평생 각인되며, 압축된 기억 파일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아이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충분히 들여다보며 매순간을 누리자. 유년은 생각보다 짧고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간다. 세상에 급한 건 오로지 하나 뿐이다. 늦기 전에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기.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 TIP. 어릴 때 기억은 사라지는가, 남는가?
    어릴 때 기억은 불안정한 방식으로 저장되는 기억의 메커니즘 탓에 명확한 형태로는 남아 있지 않다는 게 정설. 하지만 유년기 기억은 절대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무의식 저편에 늘 남아 있다. 
  • 유아기의 뇌는 ‘저장의 뇌’가 아니라 ‘경험·체득의 뇌’이기 때문에 어릴 때 경험한 일들을 구체적이고 일목요연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몸과 마음 곳곳에 저장되어 있다가 어느 순간 툭툭 튀어나온다. 엄마한테 나던 기분 좋은 냄새, 집 안을 감싸는 평온함, 달콤한 젖을 먹을 때의 포만감, 엄마와 떨어져 있을 때의 불안했던 느낌은 모두 일정한 방식으로 부호화되어 어른이 되었을때 이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낸다. 
  • 기억은 끝없는 연결 고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행복한 유년의 기억이 가득한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할 확률이 높다. 

 

3. 아이의 시간에 속도를 맞추는 데는 여행이 최고다

어른은 바쁘다. 애써 시간을 내지 않으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다. 아이와 같은 속도로 시간을 느끼고 싶다면 이따금 일상에서 벗어나보자. 낯선 환경 속으로 들어가 아이와 단둘이 보낼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면 숨 가쁘게 보냈던 시간의 속도가 자연스레 늦춰질 것이다. 

한번쯤 기차 타고 버스 타고 익숙한 곳을 벗어나는 것도 좋지만 반드시 지리적인 거리감이 필요한 건 아니다. 재잘대는 아이의 수다에 맞장구쳐주며 동네 구멍가게까지 천천히 걸어가도 좋고, 마을버스 타고 가까운 공원으로 잠시 나들이 가는 것도 괜찮다. 

아이에게는 “오늘은 엄마랑 단둘이서 비밀 데이트를 하는 거야”라고 말해주자. 왠지 모를 특별한 분위기에 아이도 두 눈을 반짝일 것이다. 낯선 장소, 낯선 경험이 엄마와 아이 사이에 놓인 시간의 간격을 메워줄 것이다.

 

4. ‘나중’이 아닌 ‘지금 당장’ 반응하자

“엄마~”를 애타게 부르는 아이에게 가장 많이 하는 대답은 의외로 “잠깐만”이다. 이것만 마저 해놓고 아이에게 가겠다는 생각에 대부분 하던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하지만 애타게 엄마를 찾는 아이에게는 ‘1분’도 길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보였을 때 엄마가 그에 반응하는 간격은 짧을수록 좋으며 최대한 ‘즉각적’으로 반응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교육학에서는 0.5초 이내의 시간차를 ‘즉각적’이라고 표현한다. 불과 1초도 안 되는 이 짧은 순간에 엄마가 바로 반응을 보이면 학습적인 면은 물론 애착 육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 

예를 들어 아이가 무언가를 성취하고 자랑하고 싶어 엄마를 불렀다. 아이는 “엄마, 엄마! 이것 좀 봐~” 하며 엄마를 찾는다. 그런데 마침 다른 일을 하고 있던 엄마는 “응, 잠깐만. 이것만 끝내고”라고 대답한다. 엄마 딴에는 속도를 내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아이에게 다가와 “어, 뭐라고?” 하며 되묻는다. 

엄마가 지체한 시간이 불과 몇 분 안 되었더라도 아이의 흥은 이미 달아난 상태. 물론 아이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라는 것이 만사 제쳐놓고 아이에게 달려가 호응하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아이가 어떤 피드백을 요구했다면 단순한 반응이라도 좋으니 그 자리에서 바로 “응, 그래. 아주 멋지네”라고 응대해주자. 짧은 대답 한 마디만 해줘도 아이는 엄마가 자신에게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고 느낀다.

 

5. 스킨십은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다

평소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스킨십 육아를 적극 실천하자. 미국의 정신건강 전문가이자 포옹과 터치의 힘을 연구해온 캐서린 키팅은 단순한 신체 접촉이야말로 정신과 신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엄마와 살을 비비며 보살핌을 받고 있을 때 아이는 가장 안락한 행복감을 느낀다. 평소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짧은 가정일수록 충분한 스킨십을 가져보자. 한껏 안아주고, 마사지해주고, 사랑의 눈맞춤을 나누는 것. 한껏 안겨 응석 부리고 싶은 것은 아이의 본능이다. 

특히 아직 언어 능력이 서툰 영유아일수록 감각 자극을 잘 기억한다. 감각기관 중 가장 민감한 감각이 바로 촉각인데, 신경회로를 통해 피부와 뇌가 즉각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자주 끌어안고 쓰다듬는 스킨십은 아이의 기억 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다. 서로의 맨살이 맞닿는 느낌은 짧은 시간일지라도 심리적 허기를 채워준다.  

 

 

 

6. 틈새 시간을 알차게 누려보자 

바쁜 워킹맘이거나 외동이 아닌 형제·자매를 키우다 보면 한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보낼 기회를 만든다는 게 쉽지 않다. 모든 식구가 다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리면 어떨까. 아이들은 둘에게 ‘분산된 2시간의 관심’보다 ‘1:1로 나만 봐주는 1시간’을 더 알차게 느낀다.

한 아이씩 데리고 가까운 곳에라도 외출을 한다면 좋겠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는다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보자. 가령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이의 등·하원 시간이 다르다면 이때를 십분 활용하는 것. 

대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은 집에서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임에도 간편한 스쿨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걸 포기하면 매일 아이와 보낼 수 있는 일정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어른 걸음으로 10분쯤 걸리는 거리도 아이와 함께 걷다 보면 20~30분은 족히 걸린다.

하원 버스를 기다리는 대신 유치원에 아이를 데리러 직접 가보자. 아이 손잡고 천천히 걸으며 오늘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도 물어보고, 길가에 피어난 꽃에도 눈길을 주어보자. 가끔은 오랜만에 아이를 업어주는 ‘깜짝 선물’도 선사해보자. 별거 아니라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특별한 시간으로 기억 속에 남는다. 

  • TIP. 하루 10분 효과
    하루 10분 만이라도 아이에게 애정을 다하면 아이도 부모도 훨씬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아이가 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원하는 순간, 그 욕구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으면 아이의 두뇌 회로에는 그로 인한 결핍이 생기게 된다. 
  • 아무것도 아닌 일에 투정을 부리거나 울고불고하는 격한 행동을 보이는데 이는 신경계의 결핍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다. 이럴 때 부모가 ‘나는 너를 사랑해’라는 반응을 보여주면 결핍은 금세 채워진다. 
  • 다정한 눈맞춤,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 꼭 끌어안는 스킨십이면 충분하다. 부모가 전하는 사랑의 반응을 통해 아이에게는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생성된다. 이 호르몬으로 인해 부모도 아이도 행복감을 느낀다.

7. 아이와 함께 명상 시간을 가져보자

현대인에게 ‘명상’은 바쁜 외부 환경을 차단하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기회를 제공한다. 매일 저녁 잠들기 전 아이와 함께 명상 시간을 가져보자. 정해진 시간을 오롯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뜻 깊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조용히 앉아 명상을 한다는 게 가능할까 의심스러울 수도 있지만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다. 눈을 감고 가만히 이부자리에 누워 조용히 들숨과 날숨을 쉬어보는 일상적인 활동도 명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느리게 심호흡을 반복하다 보면 혈액과 뇌에 적절한 산소가 제공되어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다. 이때 잔잔한 조명에 은은한 음악을 틀면 한결 도움이 된다. 짧게는 3~5분 정도도 괜찮으니 부담 갖지 말고 시도해보자. 

아이가 천천히 호흡하는 것을 어려워한다면 가슴 위에 작은 인형을 두고 인형이 올라갔다 내려오도록 천천히 숨을 쉬라고 하면 된다. 

 

8. 자연 속에서 보낸 시간이 기억에 남는 유년기를 만든다

아이가 행복한 경험으로 풍성한 유년기를 보내게 하고 싶다면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을 자주 갖도록 하자. 아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동화된다.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행복을 맛보며, 자유롭게 상상하고, 근심 없이 뛰논다. 어린 시절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물어볼 때 대부분 숲이나 바다에서 마음껏 뛰놀던 순간이라고 답하는 이유다. 

자연 속에는 아무런 규칙도 정해진 방식도 없다. 자연 안에는 변화무쌍한 새로움이 가득해 지루할 겨를이 없다. 오늘 올라온 연둣빛 풀잎과, 내일 더 진한 색감으로 변하는 풀잎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비슷한 듯 다르게 변하는 자연의 경이로움은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정서적인 인성 발달을 이끈다. 뇌 속의 신경회로가 빠르게 발달하는 유아기에는 체험하고 경험한 것을 쉽고 빠르게 습득하고 기억 창고에 저장한다.

 

9. 오감을 충분히 누리는 경험이 중요하다

‘프루스트 현상(Proust phenomenon)’이라는 용어가 있다. 프랑스 작가 M.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유래한 말이다. 소설 속 주인공 마르셀은 홍차에 적신 과자 마들렌의 냄새를 맡으며 불현듯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 

프루스트 현상은 과거에 맡았던 특정한 냄새에 자극받아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오감으로 느낀 기억은 온몸 세포 하나하나에 각인된다. 프루스트 현상은 2001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모넬 화학감각센터의 헤르트 박사 팀에 의해 입증된 바 있다. 

사람들이 경험하는 과거의 사건과 관련된 기억들은 뇌의 지각중추에 흩어져 있는데, 이 기억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흩어져 있다가 감각신호 가운데 어느 하나를 건드리는 순간 기억과 관련된 감각신호가 일제히 호응해 전체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유년기에는 행복한 오감 자극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것은 분명하다. 혀 안에서 녹아내리는 달콤한 코코아 한잔, 차가운 겨울 공기, 호호 나오는 입김, 엄마의 달콤한 속삭임 같은 오감 자극은 아이의 유년을 기억하고 싶은 아름다운 순간으로 만든다. 

 

 

 

plus info. 

‘느린 육아’ 실천하는 ‘시간 놀이’ 아이디어 

눈동자 바라보기 아이와 마주앉아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자. 그리고 “눈동자 안에 누가 있는지 찾아볼까?”라고 말하고 아이와 눈을 맞춘다. 그렇게 한참 바라본 뒤에는 아이를 꼭 끌어안고 서로의 체온을 느껴보자. 포옹은 아이의 마음을 포근하게 녹여주는 최고의 스킨십이다.

티타임 갖기 잠시 숨을 고르고 휴식이 필요할 때 어른들은 티타임을 갖는다. 따끈한 커피, 녹차 한잔이 마음에 여유를 주고 심리적 휴식을 누리게 해준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주스 한 잔을 주더라도 그냥 유아용 컵에 따라줄 뿐이다. 

이따금 아이도 분위기 있는 티타임을 즐길 기회를 주자. 예쁜 잔에다 따뜻한 유자차를 타 줘도 좋고, 투명한 유리잔에 오렌지주스를 가득 부어줘도 좋다. 식탁에는 컵받침을 놓아 근사한 카페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아이의 고정 자리를 마련해주자. 달콤한 쿠키를 내주고 좋은 음악을 틀어준다면 아이 역시 온전하고 충만한 휴식을 즐길 것이다. 

눈 감고 촉각놀이 하기 눈을 가리면 오감이 더욱 활짝 열리면서 내면으로 집중하게 된다. 눈을 감은 채 다양한 자연물을 만져보자. 아이와 함께 밖으로 나가 아이 손에 나뭇잎을 들려주고 “어떤 나뭇잎은 보드랍고, 어떤 나뭇잎은 까칠까칠하네” 하면서 각기 다른 나뭇잎을 만져보고 감촉이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를 나눠보자. 아이는 편안하면서도 풍부한 촉각 자극을 받을 수 있다.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추경미
모델
이윤하(2세), 이다연(5개월)
스타일리스트
김유미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도움말
김영훈(의정부 성모병원 신경정신과 전문의), 정상미(함께하는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놀이치료사)
참고서적
<시간의 놀라운 발견>(웅진 지식하우스)
의상협찬
키블리(www.kively.co.kr), 포코퐁퐁(www.pocopongpong.co.kr), 퓨쳐퍼팩트(070-4226-0331), 밀크야(www.milkya.co.kr)

2014년 01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추경미
모델
이윤하(2세), 이다연(5개월)
스타일리스트
김유미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도움말
김영훈(의정부 성모병원 신경정신과 전문의), 정상미(함께하는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놀이치료사)
참고서적
<시간의 놀라운 발견>(웅진 지식하우스)
의상협찬
키블리(www.kively.co.kr), 포코퐁퐁(www.pocopongpong.co.kr), 퓨쳐퍼팩트(070-4226-0331), 밀크야(www.milky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