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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꼭 알아야 할 ‘시간 육아’ ①

아이의 시간과 어른의 시간이 다른 이유

어른이 느끼는 시간과 아이가 느끼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어른의 시간은 숨 가쁘게 흘러가지만 아이의 시간은 한결 더디 흐른다. 숨을 고르고 아이의 시간에 속도를 맞춰보자. 행복한 엄마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시간 육아’.




1분은 60초, 1시간은 60분, 하루는 24시간…. 어른들 대부분은 시간에 대한 ‘감’이란 게 있다. 오랜 기간 반복적ㆍ계획적으로 시간을 쪼개 쓰며 시간에 대한 감각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시간 감각도 없을뿐더러 이따금 무심코 어른들이 말하는 ‘몇 분만…’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할 뿐이다. 
사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간은 애초에 사람들이 정해놓은 약속이자 규칙에 불과하다. 이렇듯 ‘시간’에 대한 이해도의 차이로 인해 엄마와 아이는 일상 속에서 종종 혹은 자주 부딪힌다. 
“빨리 좀 먹자. 이러다 유치원 늦겠다”라는 말에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제 할 일을 계속한다. “30분은 더 가야 되니까 얌전히 좀 있자” 하고 부탁한들 아이는 1분도 채 되지 않아 “언제 내려?”를 되물으며 엄마를 보챈다. “엄마 설거지만 하고 같이 놀자. 5분만 있으면 끝나”라고 나름 양해를 구해보지만 아이는 엄마 치맛자락을 잡고 늘어질 뿐이다.
조금 과장을 보탠다면, 꽤 많은 육아 트러블의 원인이 ‘시간’ 탓이다. 육아가 고행이 되는 순간순간을 되짚어보면 이렇듯 부모와 아이가 체감하는 ‘시간의 갭’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아이가 느끼는 시간과 어른이 느끼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과학적 근거도 이를 뒷받침한다.



아이의 시간과 어른의 시간은 다르다
유아기에는 이렇다 할 시간 감각이 없다. 먹고 자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아기에게는 어쩌면 매순간이 ‘영원’하다. 그러다 차츰 낮·밤의 변화를 경험하며 하루라는 감각을 서서히 느끼게 된다. 물론 이 또한 정확한 시간 개념을 갖는 것은 아니다. 실제적인 시간 개념이 조금씩 잡히는 시기는 만 4세가 넘어서다. 
아침에 일어나 어린이집에 가고 하루 일과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잠자리에 드는 일상을 수없이 반복하고 나서야 비로소 24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시간 개념이 자리잡는다. 일주일, 한 달의 기간을 이해하는 것은 이보다 한참 지난 취학 무렵에야 가능하다.
어른이 되면 말 그대로 시간이 유수와 같이 흐른다. 엊그제 애 낳았다는 친구 딸이 돌잔치라 하고, 얼마 전까지 아장아장 걸음마 했던 친척 아이가 내일모레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소식에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이뿐 아니다. 공과금 내야 하는 말일은 왜 그리 빨리 돌아오는지, 돌아서면 연말에 새해란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점점 빨라진다는 이론은 유럽 최고의 학술 저널리스트 슈테판 클라인의 번역서 <시간의 놀라운 발견>(웅진지식하우스)에서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슈테판 클라인에 따르면 기억할 만한 사건이 적으면 적을수록 사람은 시간을 짧게 느낀다고 한다. 
인생에 있어 유아기부터 청년기까지는 그야말로 버라이어티한 일상의 연속이다. 이 시기에는 새롭고 신기하고 기억할 만한 일들로 하루하루가 꽉 채워진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모든 게 시큰둥해진다. 웬만한 일은 한두 번 겪어본 것이고, 맛본 것이며, 가본 곳이다. 뇌는 익숙한 경험을 굳이 강렬하게 담아둘 필요를 느끼지 못하며 기억의 저편으로 묻어버린다. 
머릿속에 촘촘하게 기록될 사건이 많은 유년기와 달리, 어른이 되면 상대적으로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여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나이 들수록 체감 시간 ‘가속의 법칙’이 적용되는 셈이다. 똑같은 10분도 엄마한테는 잠깐이지만, 아이한테는 한없이 지루하고 긴 시간으로 여겨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른들한테만 적용되는 ‘시간 가속의 법칙’
지금 아이가 보내고 있는 ‘유아기’는 어른이 느끼는 시간과는 다른 속도로 흘러간다.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이지만 바쁜 일상에 쫓기는 어른은 하루를 짧게 느끼고 아이들은 ‘시간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하루가 하염없이 길게 느껴진다.
이처럼 엄마와 아이가 체감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육아 트러블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아이의 시간이 어른의 시간과는 그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면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육아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잠시 급행열차에서 내려 아이의 완행열차에 올라타 보자. 어른인 엄마에게는 어제와 비슷한 오늘일지 모르지만 아이에게는 늘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한 새날들이다. 하루 1시간만이라도 집중해 아이와 밀도 있는 시간을 누려보자. 아이의 촘촘한 기억력은 엄마를 ‘늘 내 곁에서 웃어주던 행복하고 든든한 부모’의 모습으로 기록할 것이다.


우리 두뇌가 느끼는 시간의 길이는 ‘정보의 양’에 비례하는데, 뇌로 흡수되는 정보가 많을 때 시간을 길게 느낀다. 촘촘하게 기록될 사건이 많은 ‘유년기의 뇌’는 시간을 더디게 느낀다.
반면에 별로 기억에 남는 사건 없이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는 어른은 시간을 훨씬 빠르게 체감한다. 세상 모든 일이 새롭고 신기한 아이는 매순간 흡수해야 할 정보가 많다 보니 시간이 느리고 더디게 느껴지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 아는 게 많아지면 새로울 게 없다. 이는 모르는 길을 갈 때는 한없이 길게 느껴지지만, 일단 갔던 길을 되돌아올 때는 전과 달리 빠르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어른이 느끼는 시간과 아이가 느끼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어른의 시간은 숨 가쁘게 흘러가지만 아이의 시간은 한결 더디 흐른다. 숨을 고르고 아이의 시간에 속도를 맞춰보자. 행복한 엄마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시간 육아’.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추경미
모델
이윤하(2세), 이다연(5개월)
스타일리스트
김유미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도움말
김영훈(의정부 성모병원 신경정신과 전문의), 정상미(함께하는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놀이치료사)
참고서적
<시간의 놀라운 발견>(웅진 지식하우스)
의상협찬
키블리(www.kively.co.kr), 포코퐁퐁(www.pocopongpong.co.kr), 퓨쳐퍼팩트(070-4226-0331), 밀크야(www.milky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