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맘스라이프

‘우리 아이’에 대해 타인과 대화하는 법 (2)

우리 아이를 타인에게 설명하는 법 케이스 스터디


2. ‘대화 기술’ 실전 편

CASE 1​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의 단점을 지적할 때 
(엄마가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간 상황)
교사 어머님, 잠깐만요. 오늘 민수가 친구를 때렸어요. 집에서 주의를 좀 주셔야겠어요.
엄마 정말요? 집에서는 안 그러는데….
교사 사실 요즘 민수가 안 좋아요. 다른 친구들에게 공격적 행동을 많이 하고요.
엄마 혹시 다른 친구들이 괴롭혀서 그런 건 아닌가요?


Coaching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잘 다니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교사에게 ‘아이가 폭력적이다’, ‘다른 아이를 때린다’는 말을 들으면 당연히 당황스럽다. 거듭 ‘죄송하다’며 고개를 푹 숙이거나 반대로 ‘그럴 리가 없다’고 언성을 높이는 것도 그런 이유. 하지만 둘 다 좋은 대처법은 아니다. 

만약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먼저 “우리 아이 때문에 힘드셨겠어요”라고 교사의 입장에 공감해줄 것. 그다음에 ‘예외의 질문’을 해본다. 해당 문제는 제외하고 “다른 생활은 괜찮죠?”, “평소에는 어떻게 지내나요?”라고 물어보는 것. 교사 입에서는 대개 ‘그것 빼고는 큰 문제는 없어요’, ‘수업에 집중은 잘해요’ 같은 긍정적인 이야기가 나오게 마련이다. 

교사로 하여금 아이의 전체 유치원 생활을 떠올리며 지금의 문제는 ‘작은 부분’임을 깨닫게 하는 것. 이는 엄마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안 좋은 면만 따로 떼어 들으면 문제가 심각한 것 같지만 아이에 대한 좋은 점을 함께 들으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런 다음에는 다시 이전의 대화로 돌아가 “선생님이 말씀하신 부분 집에서 잘 지도하겠습니다. 관심 갖고 봐주세요”라고 대화를 마무리하면 된다.


CASE 2​ 유치원에 첫 면담을 갔을 때
엄마 수고 많으세요. 혹시 우리 아이가 속은 안 썩이나요?
교사 크게 그런 건 없어요. 친구들하고도 잘 지내고요.
엄마 집에서 좀 산만한 편이라 처음 보낼 때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교사 어머니 말씀 듣고 보니 가끔 수업시간에 돌아다닐 때가 있었네요.
엄마 그렇죠?


Coaching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들어가면 1~2개월 내에 교사와 면담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때 많은 엄마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 하나. “아이가 산만해요”, “아이가 말을 잘 안 들어요” 등 집에서 엄마가 골치를 앓았던 아이의 단점을 교사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이에 대한 별 편견이 없다가도 학부모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교사는 무의식중에 아이를 ‘산만한 아이’, ‘말 안 듣는 아이’로 낙인찍게 된다. 평소에는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던 아이의 행동도 이런 말을 듣게 된 다음부터는 ‘원래 산만한 아이니까’, ‘집에서도 그러는 아이니까’라고 생각해버리기 쉬운 것. 

따라서 교사와 첫 면담에서는 아이의 부족한 점보다 ‘심부름을 잘해요’, ‘책을 많이 읽어요’, ‘친구들과 잘 지내요’ 같은 좋은 점을 먼저 이야기하자. 아이의 단점은 그다음에 말해도 늦지 않다. 단, 이때도 요령이 필요한데 아이가 산만한 편이라면 ‘아이가 활달한 편이에요’라고 말하거나 ‘마음먹고 하면 집중을 잘해요’라고 달리 표현하는 게 바람직하다.


CASE 3 아이가 식당에서 뛰다가 옆자리 어른에게 혼날 때
식당 손님 (버럭 소리를 지르며) 다른 사람들 밥 먹는데 누가 그렇게 뛰래? 응?
아이 …….
식당 손님 너희 엄마 아빠가 그렇게 가르치든? 아무튼 요즘 애들은 공공 예절을 몰라.
엄마 (아이에게) 그렇게 말 안 듣더니 혼날 줄 알았다.


Coaching

아이 데리고 식당에 가거나 지하철을 탔을 때 겪을 수 있는 상황.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끼친 것은 맞지만 이런 경우 엄마는 필요 이상의 꾸지람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 낯선 어른이 자신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는데 엄마마저 자기 편을 들어주지 않고 ‘그럴 줄 알았다’는 식으로 반응하면 아이는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 

아이에 대한 상대의 호통이나 비난이 멈추지 않는다면 엄마가 개입해 재빨리 둘을 분리시킬 것. “잠깐만요. 제가 잘 타이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상황을 정리하는 게 최선이다. 

그런 다음 조용한 곳으로 가서 ‘어른이 갑자기 너를 혼내서 많이 놀랐지?’라며 먼저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주자. 아이가 조금 진정이 되면 “너는 밖에 나오니까 신이 나서 뛰었지만 그분은 조용히 식사하고 싶으셨을 거야. 여기는 우리 가족만 밥을 먹은 게 아니니까 다른 사람도 생각해야지” 하면서 조용히 타이른다. 

자리로 돌아온 후에는 아이에게 사과하라고 억지로 등을 떠밀기보다는 엄마가 “식사하기 불편하시죠? 아이가 오랜만에 나와서 신이 났나 봐요. 죄송합니다”라고 정중하게 사과하고 그 모습을 아이가 지켜보게끔 하는 게 현명하다.


CASE 4​ 아이가 친구를 밀쳐 다치게 했을 때
엄마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오늘 어린이집에서 놀다가 둘이 싸웠다고 하더라고요.
상대 엄마 저도 방금 유치원에서 전화 받았어요. 선생님 말씀으로는 평소에도 영준이가 다른 애들을 많이 힘들게 한다고 하던데요. 주의 좀 단단히 주세요.
엄마 아직 철 없은 애들인데 놀다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아무튼 죄송하게 됐어요.


Coaching

사과를 한 것도, 안 한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 분명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전화를 걸었는데 상대 엄마가 날카롭게 반응하니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는 모양새다. 엄마로서 내 아이가 비난받으면 당황스럽고 불쾌한 기분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더욱 차분한 대처가 필요하다. 

이런 경우 “민수가 다쳐서 집에 와 많이 놀라셨죠?”라며 상대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게 우선. 그다음 아이와 교사에게 들었던 정황을 간단히 알려주고 상대 엄마의 생각도 들어본다. 이미 이것만으로도 문제의 80% 이상은 해결된 셈. 그리고 “많이 속상하실 텐데 죄송해요. 우리 아이가 내일 민수에게 직접 사과하도록 할게요”라고 마무리하면 된다.
이때 꼭 알아둘 점은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인 면이 있어서 이런 일이 생기면 전후 사정은 다 빼고 자기한테 유리한 부분만 부풀려 말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결론적으로 우리 아이가 친구를 밀친 건 맞지만 그전에 우리 아이가 놀림을 당했다든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빼앗겼다든지 어떤 사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상대 엄마에게 전화하기에 앞서 아이가 억울하다고 느낄 만한 정황이 있었는지 먼저 확인하도록 하자.

CASE 5 놀이터에서 우리 아이 앞을 새치기하는 친구를 봤을 때 
엄마 네 차례 아니잖아. 다른 친구들 줄 서 있는 거 안 보이니?
아이 싫어요. 지금 타고 싶어요.
엄마 뒤로 가서 줄 서. 차례를 지켜야 착한 아이지.


Coaching

엄마 입장에서 그냥 두자니 개운치 않고, 나서자니 괜히 애들 노는 데 끼어서 오버하는 것 같다. 게다가 길게 늘어선 줄 맨 앞에 우리 아이가 서 있는 경우라면 더욱 난감한 상황. 

자칫 잘못 개입했다가 제 자식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엄마’로 보일 수도 있다. 물론 아이들의 문제는 아이들끼리 해결하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경우가 지나치다면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 

가령 새치기한 아이가 시소나 그네를 독점하고 10분이 넘도록 자리를 비키지 않는다면 비록 어린아이더라도 ‘쓴 소리’가 필요하다. 이때 주의할 점은 어른의 권위를 이용해 아이를 훈계하거나 억지로 끌어내리지 말라는 것. 새치기한 아이의 잘못이 명백하더라도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럴 때는 “여기 친구들이 다 오래 기다렸어. 지금 타고 싶으면 줄 서 있는 친구들 모두한테 ‘괜찮은지’ 물어봐. 다 괜찮다고 하면 네가 타고”라고 말하자. 아이들 사이의 문제에서 엄마는 ‘해결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중재자’이자 ‘전달자’임을 잊지 말 것.

book therapy
<놀이터의 왕>


아이들은 으레 티격태격하며 지내려니 하고 내버려두는 것도, 내 자식 귀하다고 무조건 편을 드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무관심이나 방치를 당하면 외롭고 치맛바람에 휘둘리면 창피하니 아이는 이래저래 주눅이 들게 마련.

이 책은 아이들의 싸움에 대한 부모의 올바른 대처법을 재미나게 보여준다. 책 속에 등장하는 케빈은 놀이터에 가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 미끄럼도 타고 싶고 그네도 타고 싶지만 놀이터에서 놀려고 할 때마다 새미가 나타나 괴롭힌다. 새미는 자기가 놀이터의 왕이라며 다른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지 못하게 한다.
그럴 때마다 케빈은 시무룩한 얼굴로 집에 돌아와 아빠 곁을 얼쩡거린다. 아빠는 잔뜩 주눅 든 아이를 못났다고 나무라지도 않고, 어떻게 싸워야 새미를 이길 수 있는지 알려주지도 않는다. 

그저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생각을 키우는 질문을 던질 뿐이다. 아이의 말을 우선적으로 수용하면서 아이가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한 다음 스스로 판단해 해결책을 구할 수 있도록 하는 ‘대화 기술의 정석’을 알려주는 책.
필리스 레이놀즈 네일러 글, 놀라 랭그너 멀론 그림, 보물창고 

Credit Info

기획
한보미 기자
일러스트
경소영
도움말
이임숙(부모코칭 전문가, <아이는 커 가는데 부모는 똑같은 말만 한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