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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아이를 위로하는 대화법 (2)

아이 마음 위로하는 실전 대화 노하우


2. 아이의 마음 위로하기 실전 편

CASE 1 친구와 달리기 시합에서 진 아이
MOM 표정이 왜 안 좋아? 유치원에서 무슨 일 있었니?
KID 오늘 친구들하고 달리기 시합했는데 내가 꼴찌 했어.
MOM 괜찮아, 다음에 이기면 되지.
KID 정말 내가 이길 수 있어?
MOM 그럼, 열심히 연습하면 돼.


Coaching

아이가 경쟁에서 져서 낙심할 때 엄마들은 흔히 “괜찮아, 노력하면 다음에는 이길 수 있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유아기 때의 경쟁은 노력보다는 타고나는 데 좌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력하면 될 거야’라는 말은 아이를 격려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실상 큰 위로가 되지 못한다. 아이가 마음의 불편함을 느낄 때 중요한 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노력했는데 져서 많이 속상하지?” 하면서 아이의 힘든 마음을 알아주는 것. 

그다음 아이의 마음이 진정이 되면 “졌지만 달리는 자세가 좋아서 좀더 크면 더 빨리 달릴 수 있겠다”, “어제보다는 빨리 달렸는데 아쉽네”라는 말로 경쟁 상대와의 비교가 아닌, 아이가 잘한 점이나 좋아진 면을 찾아 말해주는 게 좋다.

CASE 2​ 어른에게 혼났을 때
MOM 너 친구 밀쳐서 선생님한테 혼났다며?
KID 응.
MOM 으이그, 네가 잘못한 거니 당연히 혼나야지. 앞으로 한 번만 더 그래봐. 엄마도 같이 혼내줄 거야.


Coaching

아이가 교사나 주변 어른들에게 야단을 맞은 경우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가 잘못을 저질러 혼이 난 것일 수 있지만, 단순히 드러난 결과만을 보고 오해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 가뜩이나 마음이 안 좋은데 엄마까지 “그렇게 말썽 피우더니 혼나는 게 당연하지” 식으로 거드는 건 금물. 아이들은 자신을 혼낸 어른보다 나를 감싸주고 보호해줄 것 같았던 엄마의 비난에 더욱 큰 상처를 입는다. 

만약 아이가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았다면 “친구들 앞에서 야단맞아 창피했겠다”는 말로 마음을 읽어주는 게 우선. 아이의 마음이 진정되면 ‘억울한 점은 없는지’ 물어보고 아이의 말을 들어주자. 매일 친구에게 놀림을 받다가 화가 나서 한 번 밀친 상황이거나 이것을 설명하려다가 말대꾸하는 것으로 오해받았을 수도 있다. 

그러니 아이에게 전후 상황을 먼저 물어보고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들어주는 게 좋다. 아이의 잘못이 분명하다면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아이의 행동을 수정해주면 된다.


CASE 3 친구와 다투었을 때
MOM 무슨 일 있었어? 화가 난 것 같은데.
KID 영준이가 내 장난감을 가져가서 싸웠어.
MOM 친구한테 한 번 양보해줄 수도 있지 뭐 그런 걸로 싸워?
KID 영준이가 잘못한 거란 말이야.
MOM 친구랑 사이좋게 놀아야 하는 거잖아.


Coaching

엄마가 직접 해결해주기 어려운 게 바로 아이의 ‘친구 문제’다. 아이가 친구와 다투거나 어울리는 방법을 잘 몰라 고민하거나 속상해할 때 역시 “친구가 약속을 안 지켜서 속상했겠다”, “친구가 자기 마음대로 해서 기분이 안 좋아겠구나” 식으로 아이 입장에서 마음을 다독여주자. 

그다음 아이가 그 친구와 앞으로 어떻게 지내고 싶은지 물어볼 것. 화해하고 싶다거나 더 재미있게 놀고 싶다고 말하면 “그럼 어떻게 하면 영준이랑 화해할 수 있을지 ‘작전’을 세워볼까?” 하면서 이야기를 나눠볼 것. ‘작전’이란 단어를 사용하면 아이가 호기심을 보이면서 친구와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더 열심히 찾으려고 할 것이다.

CASE 4​ 기르던 강아지가 죽었을 때
KID 이제 ‘멍멍이’ 못 보는 거야?(울음)
MOM 응. ‘멍멍이’가 하늘나라에 갔어.
KID 진짜 다시 못 보는 거야? 내가 지난번에 밥 안 줘서 그런 거야?
MOM 그만 울어. 또 사주면 되잖아.


Coaching

키우던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 아이들은 이제껏 겪어본 적 없는 상실감에 큰 충격을 받는다. 이때 자신의 슬픈 감정을 외면하게 하기보다는 차라리 실컷 울 시간을 주는 게 낫다. 그래야 기르던 강아지와 진짜 이별할 수 있게 된다. 

아이의 마음이 가라앉으면 “네가 얼마나 좋아했는데 너무 슬프구나” 하면서 애완동물과 함께한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며 이야기 나누고 “다른 곳에 가서도 잘 지내라고 마음속으로 함께 빌어주자”라고 다독여주자.
또 하나, 애완동물의 죽음이 아이의 잘못이 아님을 분명히 말해줘야 한다. 아이들은 주변에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자신이 무언가 잘못해서 그런 일이 생겼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애완동물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는 것. 그러니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동물이 죽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잘 설명해주어야 한다.

CASE 5​ 잔뜩 기대했다가 실망했을 때
MOM 어쩌지? 오늘 놀이공원에 못 갈 것 같아. 아빠 회사에 일이 생겨서 출근하셔야 된대.
KID 그거 전에 약속했던 거잖아. 가야 돼, 꼭 가야 돼.
MOM상황이 이런데 어쩔 수 없잖아. 나중에 가면 되지.
KID오늘 꼭 가야 된단 말이야. 오늘!


Coaching

어떤 일에 대한 기대감이 클수록 잘 안 되었을 때 실망감도 크다. 아이와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엄마도 안타깝고 속상하다’는 걸 알려주는 게 우선이다. 엄마의 속마음까지 헤아릴 수 없는 아이들은 ‘엄마 마음대로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럴 경우 “너무 속상하지? 엄마도 네가 놀이공원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 못 봐서 너무 속상해”라는 말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엄마도 실망스럽다는 동질감을 충분히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꼭 지킬 수 있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약속으로 보상하는 게 좋다. “오늘 놀이공원 못 가는 대신 맛있는 돈가스 먹으면서 위로받자” 식으로 말해주자. 

아이를 달래겠다고 ‘앞으로는 너와 한 약속 절대 어기지 않을게’라는 약속을 남발하고 지키지 않으면 마음의 더 큰 상처를 받는다는 걸 명심할 것. 

 

CASE 6​ 노력해도 좀처럼 잘 해낼 수 없을 때
KID 엄마, 왜 나는 혜린이보다 그림을 못 그려?
MOM 그만큼 노력 안 했잖아.
KID 연습을 많이 했는데 나보다 혜린이가 만날 더 잘 그려.
MOM글쎄, 엄마 보기에는 충분히 노력 안한 것 같은데.


Coaching

부모는 ‘노력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는 식의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다. 하지만 살면서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많다’는 걸 깨닫지 않았나. 아이가 함부로 포기할까봐, 또는 기대를 꺾고 싶지 않아서 덮어놓고 “괜찮아, 노력하면 잘하게 돼” 식의 위로는 만 5세만 넘어도 공허하게 느낄 수 있다. 

이런 상황 역시 가장 먼저 할 일은 “마음먹은 대로 안 되어 답답하지?”라며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것. 그다음에 “사람은 누구나 더 잘하는 것과 덜 잘하는 게 있어. 모든 걸 다 잘하기는 어렵단다. 너는 피아노를 참 잘 치잖아”라고 말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1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취욕이 높은 아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더 크게 좌절하게 마련. 친구들보다 능력 발휘를 못하는 것을 더 노력하지 않은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괴로워할 수 있으므로 세심히 아이를 살피자.

book therapy
슬픔을 치료해주는 비밀책


롤리는 재미난 것이 많은 제인 이모네 집에 가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막상 엄마 아빠가 자기만 이모에게 맡기고 떠나버리자 왠지 슬퍼진다. 그러자 제인 이모는 롤리에게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비밀 책을 주는데 여기에는 7가지 방법이 제시돼 있다.

맛을 음미하며 사과주스 천천히 마시기, 호박씨 심기, 철로 조각 찾기, 아빠에게 편지 쓰기 등이 그것. 비밀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하고 나니 슬픔은 사라지고 개운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는 내용이다. 

이 그림책처럼 아이와 함께 ‘슬프거나 속상한 마음이 들 때’ 할 일을 정해보면 어떨까. 우유 한잔 마시기, 공원 산책 가기, 엄마와 팔베개하고 낮잠 자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 아이가 좌절하거나 힘들어하는 순간이 왔을 때 아이만의 ‘슬픔을 치료해주는 마법책’을 꺼내 하나씩 해본다면 말보다 효과적인 위로가 될 것이다.
카린 케이츠 글, 웬디 앤더슨 홀퍼린 그림, 8800원, 봄봄  

Credit Info

기획
한보미 기자
일러스트
경소영
도움말
이임숙(부모코칭 전문가, <아이는 커 가는데 부모는 똑같은 말만 한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