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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의 엄마가 심리학에게 묻다

주변의 편견에서 내 아이를 지키세요


3세, 5세 아들 둘을 키우는 전업맘입니다. 요즘 저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는 ‘아들 둘이라 힘들겠다’는 말입니다. 친정, 시댁 식구들, 친구들, 길 가던 할머니까지 제가 아이들과 함께 걸어가는 것만 봐도 혀를 끌끌 차세요. 

다들 힘들어서 어찌 키우냐는 말만 하시는데 아들 둘 낳은 게 무슨 죄인가요? 얼마 전에는 딸 낳은 친구가 ‘요즘은 입양도 아들은 인기가 없다’고 말하는데 정말 울컥하더라고요. 괜한 자격지심인가요? ID 태영태훈맘

괜한 자격지심이라니요! 시쳇말로 충분히 ‘열 받을 말’입니다. 아들 가진 엄마에게 ‘아들은 입양도 인기가 없다’는 얘기를 하다니요. 친구 맞습니까? 아무리 농담이라도 자꾸 반복하면 기분 상하고 상처받게 마련인데 다른 문제도 아니고 자식 얘기로 주위 사람들에게 저평가받는 건 굉장히 신경쓰이고 기분 상하는 일이죠. 

그런데 저는 갑자기 태영태훈맘 님에게 이런 질문을 하고 싶어지네요. 아들 둘을 키우는 님은 행복하신가요? 두 아들에 충분히 만족하고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즐거우신가요? 혹시 아이들 돌보기가 힘에 부친 건 아닌지요? 딸이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요? 행복하지 않다고 해서 태영태훈맘 님을 탓하려는 건 아닙니다. 행복한 감정은 억지로 오는 게 아니니까요. 

 

다만 이 기회에 태영태훈맘 님의 마음을 살펴보면 좋겠다는 겁니다. 만약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행복하지 않다면 왜 그런지 찬찬히 돌아보세요. 체력적인 부담 때문인지, 딸이 아니어서 내내 서운한 마음이 있는 건 아닌지, 그도 아니라면 가족이나 자기 자신에게 다른 걱정거리가 있는지 점검해보는 겁니다. 

체력적인 부담 때문이라면 엄마가 휴식을 취하고 건강해질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겁니다. 딸을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의 밑바탕에 어떤 이유가 있는지도 살펴봐야 하고요. 

외로움 때문에 감정적인 위로와 소통이 필요한 건지, 아니면 다른 이들에게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건지 말이죠.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님에게 해결해야 할 중요한 걱정거리가 있는데 그 문제로부터 회피하고 있는 건 아닌지도 솔직히 돌아보세요. 

우리는 도망치고 싶은 문제를 잊기 위해 종종 사소한 걱정거리를 만들어내니까요. 예를 들자면 남편에 대한 불만이 너무 큰데 그 감정을 억누르고 돌아보지 않기 위해 사소한 아이들 문제로 전전긍긍하곤 하죠. 바로 그런 문제들을 돌아보세요. 

 

태영태훈맘 님, 자신이 아주 좋아하고 만족스러운 일을 하고 있다면 남들이 뭐라 해도 크게 개의치 않게 됩니다. 또 내가 아이들과 있을 때 즐겁고 행복한 표정이라면 사람들은 나를 위로하거나 동정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초보 엄마였을 때는 딸 둘 가진 엄마들이 태영태훈맘 님처럼 주위의 부정적인 시선에 시달렸답니다. 출산한 병원에서부터 아들 낳은 엄마들과 비교당하고,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왜 딸만 둘이야. 아들을 낳아야지” 하며 끌끌 혀 차는 소리를 들었지요. 

그래서 딸 가진 엄마들은 자신과 딸들을 사람들의 손가락질에서 지키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답니다.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고, 누구보다 귀하게 여기고, 손가락질에 강해지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태영태훈맘 님도 아이들을 주위의 편견으로부터 보호하세요. 태어난 아이는 그 아이가 누구든 기꺼이 축복받아야 하는 존재잖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엄마가 긍정적이고 행복하고 건강해져야 한다는 사실, 기억하세요! 


BB COUNSELLING

‘사랑스러 운 아이를 낳았는데, 왜 우울한 걸까?’, ‘혹시 나도 슈퍼우먼 콤플렉스는 아닐까?’ 아이의 엄마이자 여자로서 마음이 고단하다면 <베스트베이비> 편집부로 메일(bestbaby11@naver.com)을 보내주세요. 박미라 작가가 선배 엄마의 입장에서 어드바이스를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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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라씨는요…  
  • 가족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 현재는 심신통합치유학을 공부하며 한겨레문화센터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치유하는 글쓰 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육아수필집 <엄마 없어서 슬펐니?>, 감정 치유 에세이 <천만 번 괜찮아> 등을 집필했다. 

Credit Info

기획
한보미 기자
박미라
사진
이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