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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내 아이를 공격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역습

On July 30, 2013

스마트폰이 어린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것은 엄마들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틈날 때마다 찾는 것도 신경쓰이고, 눈도 나빠지고 자세도 안 좋아질 것 같다. 문제는 스마트폰의 폐해가 훨씬 더 심각하다는 데 있다. 지금 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뺏어야 하는 5가지 이유.


아이 키우는 엄마들에게 스마트폰은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심신이 피곤해 잠시 쉬고 싶을 때, 설거지를 해야 할 때 스마트폰 하나면 쉽고 간단하게 아이를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할 때는 그 위력을 한껏 더 발휘한다.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면 스마트폰에 뽀로로 영상을 몇 편 저장해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래서인지 유모차에 장착하는 스마트폰 거치대를 써보니 좋았다는 블로그 리뷰가 올라오기도 한다. 
확실히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매력적인 놀잇감이다. 한 TV프로그램에서 5세 이하 어린이집 원아들을 대상으로 인형, 장난감,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나란히 놓고 한 가지 놀잇감을 선택하도록 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결과는 짐작 그 이상. 63%의 아이가 장난감 대신 스마트폰을 선택한 것이다. 강렬하고 현란한 화면으로 아이들의 뇌를 계속 흥분시키는 스마트폰은 사이즈가 작고 조작하기 쉬운데다 공간과 시간의 제약도 없다 보니 아이 눈에도 혹할 수밖에 없는 것. 
실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잘만 활용하면 육아에 도움이 되는 기특한 앱도 많다. 적절히 사용한다면 스마트폰의 똑똑한 기능은 꽤 유용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 ‘적절히’ 통제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문제는 중독성과 의존성이다. 전문가들은 자제력이 약하고 수용 능력이 뛰어난 유아들의 경우 어른보다 더 심각한 중독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게다가 왕성한 뇌 발달이 이루어지는 만 3세 이전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이 끼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스마트폰의 일방적인 자극은 좌우 뇌의 발달은 물론 사회성·정서 발달, 인지·학습 능력, 나아가 성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생각하는 능력이 확장되는 영유아기에는 오감을 통해 경험을 늘려가는 것이 인지 발달과 정서 발달에 필수적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이러한 기회를 차단해버린다. ‘유아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것이 이러한 위험성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가 내 아이도 중독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편리함에 가려 그 심각성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부모들이 많다. 심지어는 아이가 움직이지도 않고 오래 계속하는 모습을 보며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나, 마음대로 기기를 조작하는 걸 보며 기특하게 여기기도 한다. 
미디어 중독을 치료하는 놀이미디어교육센터 권장희 소장은 스마트폰을 대하는 부모들의 태도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심코 아이 손에 쥐어준 스마트폰이 아이의 뇌를 망치는 무서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 스마트폰으로부터 내 아이를 지키는 일 또한 부모의 몫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유아 스마트폰 중독의 현주소
지난해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실시한 ‘유아 스마트폰 실태 보고’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3~5세 아이 10명 중 4명이 일주일에 3번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아이도 15.1%에 달했으며, 1회 평균 사용 시간이 30분 이상인 비율도 52.4%가 넘었다.

최근의 조사 결과는 더욱 심각하다. 미래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만 5~49세 인터넷 사용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에 따르면 5~10세 아동의 인터넷 중독률이 성인보다 더 높으며, 스마트폰 중독 비율이 인터넷 중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홍아동발달센터의 홍선자 원장은 최근 놀이발달치료센터에 내원하는 아이들의 상당수가 스마트폰 중독 때문이며, 만 3세 이전 아이들의 중독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에서 얼마 전 만 3~5세 누리과정에 인터넷 및 스마트폰 중독 예방교육을 의무화한다는 방안까지 내놨을 정도다.

스마트폰을 아이 손에서 빼앗아야 하는 과학적 근거
1. 좌우 뇌의 불균형을 가져오는 ‘우뇌증후군’
사람의 두뇌는 뇌량을 중심으로 좌우 반구로 나누어 있다. 좌뇌는 언어·글자·수 등을 통제하고, 우뇌는 공간·그림·창의 등을 담당한다. 우리의 뇌는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자신이 좋아하는 쪽의 뇌를 발달시키는 특성이 있는데, 스마트폰의 일방적인 자극은 상대적으로 우뇌의 발달을 저하시키는 ‘우뇌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밸런스브레인 변기원 원장은 좌우 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지 못하고 좌뇌가 과도하게 발달되면 ADHD·틱장애 같은 스펙트럼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측 대뇌는 면역 기능을 억제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고, 좌측 대뇌는 면역 기능을 촉진하는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을 하는데, 우측 대뇌의 기능이 떨어지면 면역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공간지각 능력, 균형감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2. 욕구를 조절할 수 없는 ‘충동장애’
전두엽은 두뇌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치는 곳으로 입력된 정보를 분석, 통합, 조직화, 실행해 두뇌의 다른 부위를 통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학습이 이루어지려면 입력, 정리, 출력의 3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관장하는 부위가 바로 전두엽이다. 이 시기에 스마트폰 같은 영상 자극을 과도하게 접하면 조절하고 억제하는 기능이 발달하지 않아 심각한 주의력결핍 등 품행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스마트 기기에 빠진 아이의 뇌파를 측정해보면 정상적인 아이와 달리, 전두엽에서 하이베타파가 증가해 이성적 판단으로 충동을 억제할 수 없는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뇌과학자들은 이러한 상태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전형적인 뇌파와 유사하다고 본다.

3. 과도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팝콘브레인’
2011년 미국의 공공 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서 아이들이 스마트 기기에 지나치게 중독되면 현실에 무감각해지는 ‘팝콘브레인(popcorn brain)’으로 뇌 구조가 바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뇌의 생각중추인 회백질의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으로 뇌가 팝콘처럼 톡톡 튀어 오르는 감각적인 것에는 반응하지만 현실에는 무감각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스마트폰의 영상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빠르고 강한 정보에 익숙해져 현실 세계의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반응을 안 하게 되는 것. 스마트 미디어를 통해 글을 배운 아이들이 종이책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다.

4. 사회성·정서 발달에 악영향을 끼친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은 또래와의 집단 관계를 잘 맺지 못한다. 표현을 잘하지 못하며 말을 할 때도 눈을 마주치거나 오래 귀기울여 듣지 못하는 특징을 보인다. 사회성은 또래와의 의사소통이나 상호작용을 통해 이뤄진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혼자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게 되고 또래와의 대화나 놀이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5. 성장장애를 부른다
스마트폰을 볼 때 눕거나 엎드려서 사용하면 체형이 비뚤어지고 척추측만증이 생길 수 있다. 자칫 방치하면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성장장애를 부르기도 한다. 또 눈 깜빡임이 줄어 안구건조증이나 근시를 가져올 수 있으며, 두개골이 작고 얇아서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뇌에 더 깊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 어른과 같은 양의 전자파에 노출되더라도 흡수율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교육 효과가 있을까?
장난감이나 인형을 가지고 놀 때 아이들은 혼잣말을 중얼거리지만 스마트폰을 볼 때는 옆에서 말을 걸어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 권장희 원장은 중얼거린다는 것은 사고하는 뇌 발달에 매우 중요한 활동이라고 설명한다. 유대인들이 더 입체적인 사고를 하는 것도 태어나서 13세까지 경전 <토라>를 암송하며 중얼거리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성모병원 정신의학과 김대진 교수팀의 연구 또한 어려서부터 영상에 노출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지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력(15%), 언어(11%), 수리력이 모두 낮았으며, 특히 5세부터 중독 증세를 보인 아이들의 지능 발달은 현저히 떨어졌다. 스마트폰의 교육 효과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전두엽 발달이 저하되어 사고력과 추리력, 표현력이 모두 저하되는 역효과만 나타난다.



유아 스마트폰 중독 체크리스트
출처: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

ㅁ 식사나 휴식 없이 화장실도 가지 않고 스마트폰을 한다.
ㅁ 스마트폰을 하다가 그만두면 또 하고 싶어서 조를 때가 많다.
ㅁ 스마트폰을 못하게 되면 초조해하고 안절부절못한다.
ㅁ 스마트폰을 하고 있을 때만 흥미진진해 보이고 생기 있어 보인다.
ㅁ 스마트폰을 안 할 때는 다른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불안해 보인다.
ㅁ 다른 할 일이 있는데도 스마트폰만 가지고 논다.
ㅁ 스마트폰을 못 하게 되면 지루하고 재미없어한다.
ㅁ 스마트폰을 하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편안해 보인다.
ㅁ 과다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함을 보인다.
ㅁ 스마트폰 사용으로 생활이 불규칙해졌다.
ㅁ 정해진 시간만 사용하겠다고 약속하지만 대부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ㅁ 스마트폰을 오래 하느라 아이의 체중이 변한 것 같다.
ㅁ 스마트폰을 못하게 하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린다.
ㅁ 정해진 사용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다.

전혀 그렇지 않다 1점, 그렇지 않다 2점, 그렇다 3점, 매우 그렇다 4점


44점 이상 

고위험 사용자군으로 중독 성향이 높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29~43점 이하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으로 스스로 조절하고 계획적으로 쓸 수 있도록 보호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29점 이하

사용자군으로 건전한 사용을 위해 보호자의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스마트폰과 멀어지는 실전 노하우
1. 서서히가 아니라, 단번에 끊어라
서서히 줄이는 것보다 단번에 끊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극의 동물이다. 한동안 떼쓰고 짜증을 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포기하고 다른 놀이를 통해 자극을 찾게 마련이다. 새로운 자극을 찾은 아이는 금세 이전의 기억을 잊는다. 아이를 심심하게 만들어야 창의성이 발휘되고 뇌가 발달하는 것도 스스로 자극을 찾아내는 아이들의 본능 때문이다.

2. 아이 눈앞에서 스마트폰을 치워라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을 보면 평소 부모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에게 무턱대고 하지 말라고 하기 전에 부모부터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습관을 들이자.

낮 시간 동안은 스마트폰을 안방에 둘 것. 아이 눈에 스마트폰이 띄지 않게 치워두고, 조금 번거롭더라도 아이 앞에서는 스마트폰 통화를 삼가도록 한다. 스마트폰을 잠가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3. 독서보다 공놀이가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라면 밖에서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시키라고 권고한다. 이는 주의력결핍장애(ADHD)를 앓고 있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인데 책을 읽기보다는 팔다리 같은 대근육을 쓰는 운동이 우뇌의 전두엽을 자극해 뇌 발달을 돕기 때문이다. 

특히 공 던지기 등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운동을 함께하면 더 효과적이다. 이 때 부모가 함께 참여할 것. 엄마 아빠와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새로운 자극이 된다.

4. 흥미를 자극하는 새로운 놀잇감을 준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은 과도한 자극에 익숙해져 책이나 장난감에 별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이럴 때는 입체물이 튀어나오는 팝업책이나 탑을 쌓는 보드게임, 움직이는 장난감 등 시청각을 자극시키는 다양한 놀잇감을 활용하자. 미술놀이, 물놀이 등 오감을 자극하는 놀이 또한 효과적이다.

5. 밤 8시 이후에는 와이파이 전원을 꺼버린다
요즘 아이들은 다섯 살만 넘어도 혼자서 잠금 설정을 풀고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부득이하게 낮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한다면 저녁에라도 와이파이를 차단시킬 것. 이는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온 가족이 모이는 저녁 시간 만이라도 가족 끼리 대화하는 시간을 갖자.

6. 중독 방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
부모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기 어렵다면 스마트폰 중독 방지 앱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스마트폰 중독방지’를 검색하면 다양한 앱들이 나오는데 다운로드해 휴대전화에 설치하면 된다. ‘노터치’, ‘모모’ 등이 대표적으로 알람 설정하듯 시간별·요일별로 지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7. ‘로그아웃 데이’를 정한다
하루에 3시간, 일주일에 하루, 한 달에 사흘만이라도 스마트 기기에서 벗어나 로그아웃 라이프에 도전해보자. 한 달에 한 번 주말 하루만이라도 스카트폰을아예 치우고 지내는 거다. 아이 손을 잡고 근처 공원에 놀러가 식물들을 구경하거나 운동을 즐기는 것만으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8. 일관된 태도를 유지한다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부모라도 전화 통화를 하거나 손님이 오거나 외출했을 때는 태도가 느슨해지는 경우가 많다. 한 번 규칙을 정했으면 끝까지 한결같이 밀고 나가야 한다. 아이가 떼쓰고 운다고 스마트폰을 쥐어줬다가 다시 뺏어버리면 아이는 더 큰 혼란만 느낀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스마트폰이 어린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것은 엄마들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틈날 때마다 찾는 것도 신경쓰이고, 눈도 나빠지고 자세도 안 좋아질 것 같다. 문제는 스마트폰의 폐해가 훨씬 더 심각하다는 데 있다. 지금 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뺏어야 하는 5가지 이유.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기자
사진
추경미
모델
이병훈(6세), 이혜인(6세)
도움말
변기원(밸런스브레인 한의원 원장), 권장희(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의상협찬
쁘띠슈(02-511-2483), 바바라키즈(02-540-4725), 프레드페리·컨버스(02-3447-7701)
참고도서
<디지털 치매>(만프레드 슈피처 저, 북로드)

2013년 07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황선영 기자
사진
추경미
모델
이병훈(6세), 이혜인(6세)
도움말
변기원(밸런스브레인 한의원 원장), 권장희(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의상협찬
쁘띠슈(02-511-2483), 바바라키즈(02-540-4725), 프레드페리·컨버스(02-3447-7701)
참고도서
<디지털 치매>(만프레드 슈피처 저, 북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