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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만 오시오

On September 28, 2009

`남성 전용`이라는 말이 붙으면 왠지 야릇한 느낌이 든다. 파리, 오사카, 샌프란시스코의 잘나간다는 `남성 전용` 백화점에는 야릇함을 넘어 놀라움이 있다. 옷 좋아하는 남자가 가면 어떤 `남성 전용` 장소들보다 환호할 그곳에서 각 백화점들의 책임자들과 패셔너블한 대화를 나눠봤다. <br><br>

남성관 총 매니저 | 로버트 아놀드 크래프트

삭스 피프스 애비뉴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총 5층으로 나뉘어 있다. 1층엔 가방, 타이, 구두 등 액세서리류들이, 2층엔 휴고 보스, 마이클 코어스, 버버리, 제냐, 쿠치넬리 같은 브랜드들이 있다. 3층과 4층에는 맞춤 양복 브랜드들이 있고 5층에는 캐주얼한 진 브랜드들이 있다. 삭스 피프스 애비뉴는 타깃이 상류층이기에 선별된 브랜드만 취급한다. 백화점 크기 자체는 작지만 우리의 타깃층도 작은 부류이기에 그들이 쇼핑하기에는 적당하다.

남성 전용 백화점이 출현하게 된 배경은?
삭스 피프스 애비뉴 남성관은 1997년에 오픈했다. 그 전에는 두 블록 떨어진 여성관 5층에 있었는데, 남성 라인이 늘어나면서 분리해 남자들만을 위한 백화점으로 꾸렸다.

그건 샌프란시스코라는 지역 특성 때문인가?
삭스 피프스 애비뉴에서 남성 매장만을 따로 오픈한 경우는 샌프란시스코와 베벌리힐스, 시카고뿐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남자의 역할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도시라서 그런 것 같다.

패션 이외에 어떤 것들이 있나?
키엘 같은 브랜드의 화장품과 향수 섹션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화장품과 향수들은 여성관에 있다. 그런 것들은 주로 여성들이 사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지 남성 매장에서는 별로 호응이 없다.

점원은 주로 남자인가, 여자인가? 남성 고객을 응대하는 방법은 좀 다른가?
5층 캐주얼층을 제외하고는 각 층에 여자 점원이 있다. 30%가 여직원이고 70%가 남자 직원이다. 남성과 여성은 쇼핑하는 방식이 무척 다르다. 여성은 한 시즌에 5~6회 정도 백화점에 온다. 사실 여성에게 쇼핑은 일이 아니라 취미 생활이다. 하지만 남성은 한 시즌에 한 번 온다면 괜찮은 거다. 그래서 남성 고객이 왔을 때 확실히 응대해야 한다. 한 번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요즘 미국 남성들의 패션 취향은 어떠한가?
다시 드레시하게 입는 추세다. 정장도 베스트까지 갖춘 스리피스 스타일이 잘나간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청바지에 폴로 티셔츠를 입는 이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수트 쪽으로 많이 몰린다.

악화된 미국 경제와 상관이 있다고 보나?
그렇다. 전체적으로 취업이 어려우니까 캐주얼한 차림으로 일하러 가기보다는 잘 차려입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옷과 능력의 상관관계를 다들 인정하는 거다. 잘 차려입어야 일도 잘하는 것처럼 보이고, 그래야 해고당할 염려도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남성들이 요즘 선호하는 브랜드는?
에르메네 질도 제냐와 Z 제냐가 제일 인기가 많고, 그 다음으로는 프라다와 돌체&가바나가 우리 백화점에서 제일 잘나가는 브랜드다.

미국의 다른 남성 전용 백화점과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우리 백화점은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남성적이다. 바닥의 카펫조차 여성용 매장보다는 남성적인 것으로 골랐다. 또 층마다 느낌이 다르게 디스플레이했다. 퍼니싱이나 액세서리가 많은 1층은 캐주얼한 느낌으로, 정장이 있는 층들은 좀 더 엘레강스하게, 캐주얼이 있는 5층은 활동적으로 꾸며놨다. 층마다 음악도 각각 다른 것을 튼다.

이 백화점에 더 필요한 공간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한 층 전체를 청바지만 전문적으로 파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

당신 백화점에 입점시키고 싶은 브랜드가 있나?
글쎄. 우리의 타깃을 위한 브랜드는 모두 입점해 있다고 생각한다.

퍼스널 쇼핑 서비스 숍매니저 | 마츠이

한큐 맨즈는 어떻게 나뉘어 있는가? 백화점 전체의 구조가 궁금하다.
오사카의 쇼핑지 중 하나인 우메다 지역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HEP(Hankyu Entertainment Park). HEP는 ‘HEP FIVE’와 ‘HEP NAVIO’로 나뉘는데 HEP NAVIO의 지하 1층~지상 5층에 한큐 맨즈가 있다. 플로어 구성의 커다란 특징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연령별이 아니라 스타일별로 나뉘어 있다는 점이다. 지하 1층(Contemporary Style/ Men’s Beauty)에선 버버리 블랙 라벨, 폴 스미스 컬렉션, C.P. 컴퍼니 등과 속옷, 양말, 나이트 웨어, 시계 등 캐주얼한 소품류를 판매한다. 1층(Accessories) 정문 주변에는 루이 비통과 함께 불가리, 티파니 등의 러그 주얼리 매장이 있다. 전체관 중 소품 매장으로서 어느 플로어의 스타일에나 잘 맞는 셔츠와 넥타이, 슈즈, 벨트, 백, 여행 용품 등의 잡화 매장이다. 루이 비통 매장은 세계 최초로 맨즈 카테고리만 특화한 곳으로 백화점 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또한 2층(International Style)에는 프라다, 발렌시아가, 디젤, 꼼 데 가르송 등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특히 일본의 인기 스타일리스트인 노구치 츠요시가 프로듀스한 셀렉트숍, 가라주 D.EDIT가 인기다. 3층(Gentlemen’s Style)에는 랄프 로렌,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의 브랜드 외에 톰 포드 매장이 일본에서 최초로 오픈해 있다. 4층(Authenic Style)에는 아쿠아스큐텀, 브룩스 브라더스, 버버리, 닥스 등의 브랜드와 남성 기모노 전문점인 긴자모도지가 입점해 있다. 5층(Cool Trend Style)은 니콜 클럽 포 맨, 래틀트랩 등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일본 브랜드가 있다. 5층에서는 오니케(일본에서 발생한 남성 스트리트 패션의 하나. 와일드한 캐주얼 스타일과 섹시한 스타일을 융합시킨 패션) 브랜드 중 하나인 버팔로밥스가 손님이 가장 많이 찾는 매장이다.

패션 이외에 어떤 부대 시설을 갖추고 있나?
지하 1층에 맨즈 뷰티 코너가, 3층에는 북스토어&카페가 있다. 보통의 북카페와 달리 북 디렉터 하바 요시타카가 프로듀스, 셀렉트를 한 양질의 책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남자들의 취향에 맞는 찻잔, 러그, 자전거 등의 잡화류도 판매하고 있다. 또 3층에는 ‘아칸다’라는 시가숍도 있다.

점원은 주로 남자인가, 여자인가? 남성 고객은 응대 방법이 여성 고객과 다른가?
점원은 여자가 많다. 여자 점원들은 고객이 편안하게 상대하기 좋으며 무엇이든 자연스럽게 질문하기 쉽기 때문에 쇼핑이 한결 수월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렇지만 남자 고객과 여자 고객의 대응 방식에는 특별한 차이가 없다.

남성 전용 백화점을 운영하다 보면, 그 나라 남성 패션 동향을 파악하기란 매우 쉬운 일이다. 일본 남성들의 패션 취향은 어떠한가?
이전보다는 소재의 질이 좋고 자연스러운 느낌의 베이식한 스타일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또 오래 입어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 질 좋은 상품이나 명품 등을 선호한다.

남성들이 요즘 선호하는 브랜드는?
한큐 맨즈에 입점해 있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명품 브랜드를 즐기는 편이다. 특히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 중 일본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국내 스타일에 맞게 자체 디자인하는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버버리 블랙 라벨이나 닥스가 대표적이다.

일본의 다른 남성 전용 백화점과 다른 특징은?
퍼스널 쇼핑 서비스를 들 수 있다. 남성들을 위한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상품 구입 시 코디네이션에 관한 어드바이스를 하는 것. 연회비 3천 엔(한화 4만원 정도)을 지불하면 1년 동안 몇 번이든 서비스 받을 수 있다. 예약제로 이루어지며 총 6명의 스태프가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유료 패션 세미나다. 퍼스널 쇼핑 서비스를 하는 스타일리스트 6인이 강사가 되어 4회에 1만 엔으로 패션에 관해 실전 강좌를 해주는 것.

퍼스널 쇼핑 코디네이터는 뭔가?
한큐 맨즈만의 특화된 서비스로 쇼핑을 잘 못하는 남성들을 위해 전문 코디네이터가 상품 구입 시 도움을 주는 것이다. 연회비 3천 엔(한화로 4만원 정도)을 지불하면 1년 내내 언제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예약제로 이루어지며 총 6명의 퍼스널 코디네이터가 있다.

남성 전용 백화점의 뷰티 코너도 궁금하다.
남성 뷰티의 경우 규모만 작을 뿐 여성 뷰티 코너와 다를 게 없다. 네일 케어숍과 헤드 스파, 셰이빙, 눈썹 커트, 에스테틱 등을 할 수 있는 바버숍이 인기다.

남성 전문 백화점에서 가장 필요한 공간은 어떤 공간이라고 생각하는가?
맨즈관의 콘셉트는 ‘나이스 가이 메이킹’이다. 나이스 가이란 패션에 능숙한 것뿐 아니라 지성과 감성까지 섭렵한 사람이다. 그래서 현재 우리 백화점에 있는 북스토어와 카페뿐 아니라 예술 전시도 함께 이루어지는 공간을 꿈꾼다.

근데 진짜 여성 제품은 하나도 안 파나?
커플 액세서리나 시계, 백과 같은 유니섹스 제품은 여자들도 구입할 수 있다. 맨즈 뷰티 코너의 네일 살롱에는 커플 케어 메뉴도 있다.

남성관 디렉터 | 세바스티앙 생 폴

쁘랭땅 옴므 백화점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1층 전체를 액세서리 매장으로 꾸민 최초의 남성 백화점이다. 디올, 폴 스미스, 돌체&가바나, 겐조, 휴고 보스 등의 시계, 선글라스, 가죽 제품, 남성용 주얼리가 있다. 2층에는 어번 웨어 매장들이 있다.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Mcq, 아페세, 아크네, 산드로, 올 상트, 자딕&볼테르, 폴앤조 등 유럽 감성의 젊은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3층은 디자이너 부티크로 이루어져 있으며 발렌시아가, 디올, YSL, 버버리 프로섬, 랑방, 릭 오웬스, 트루사르디 1911 등이 있다. 4층은 스포츠 웨어 위주로 폴로나 라코스테 등이 있고, 5층은 코스튬(Costume) 층으로 발렌티노, 지방시, 아르마니 같은 수트 브랜드들이 입점해있다. 6층은 신발만 다루는 전문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다.

패션 이외에도 테크, 뷰티 코너도 있나? 특별한 공간은 없나?
현재로서는 테크 브랜드에 할애된 공간은 없지만 조만간 갖출 예정이다. 그 외 최초의 남성 전용 스파인 니켈 스파와 에스테틱 숍, 아메리칸 바가 꼭대기 층에 있고 폴 스미스가 디자인한 ‘World Bar’도 있다.

한국은 가족 단위로 쇼핑하는 경우가 많다. 쁘랭땅 옴므를 찾는 파리 남성들은 어떤 식으로 쇼핑하는가?
혼자 쇼핑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으며, 종종 커플들이 쇼핑을 하러 오긴 하지만 아이들과는 거의 오지 않는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주로 남자친구끼리 쇼핑하러 온다.

점원은 주로 남자인가, 여자인가? 남성 고객을 응대하는 방법은 좀 다른가?
개인적이고 친밀한 고객 접대를 통해 소비자들 꾸준히 매장을 찾도록 점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여성들이 여러 백화점이나 매장을 돌아다니다가 즉흥적으로 쇼핑을 한다면 남성들은 자주 찾는 쇼핑 장소에 충실하며 늘 사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온다. 한 번 쇼핑 나오면 뭐든 꼭 사간다는 말이다. 점원의 남녀 비율 50대50이다.

남성 전용 백화점이 출현하게 된 배경은?
쁘랭땅 남성관의 역사는 1930년 블루멜(Brummel)이라는 매장의 창설에서 시작한다. 그때부터 점점 남자들은 자신에게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테일러에게 수트를 맞추는 시간을 낭비라고 여기는 남성들이 늘면서 효율적인 쇼핑을 위해 남성 전용 백화점이 탄생한 것이다.

남성 전용 백화점을 운영하다 보면, 그 나라 남성 패션의 동향을 파악하기란 매우 쉬운 일이다. 프랑스 남성들은 요즘 어떤 브랜드를 선호하는가?
너무 많지만 그중 럭셔리 브랜드는 YSL과 디올 옴므, 스포츠 웨어는 라코스테나 랄프 로렌.

뷰티 코너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
남성관은 100% 남성들을 위한 곳이기에 화장품은 물론 향수, 특별한 뷰티 서비스를 위한 공간도 있다. 디올 옴므, 보스, 클라란스, 비오템, 니켈 등이 뷰티 쪽의 리더 브랜드이고, 태스크(Task), 레서피 포 맨(Recipe for Men), 오 보뇌르 데 옴므(au Bonheur des Hommes), 박스터(Baxter), 게스트 맨(Guest Men) 등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코즈메틱 브랜드들도 있다. 특히 니켈 스파에서는 마사지, 페디큐어 등 호사스러운 뷰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빈티지 미용 액세서리를 파는 바버숍도 있다.

당신의 백화점 이외에 가장 관심이 가는 남성 쇼핑 공간은?
런던의 셀프리지(Selfridges)와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 뉴욕의 바니스와 버그도프굿맨 그리고 홍콩의 레인 크로포드(Lane Crawford).

`남성 전용`이라는 말이 붙으면 왠지 야릇한 느낌이 든다. 파리, 오사카, 샌프란시스코의 잘나간다는 `남성 전용` 백화점에는 야릇함을 넘어 놀라움이 있다. 옷 좋아하는 남자가 가면 어떤 `남성 전용` 장소들보다 환호할 그곳에서 각 백화점들의 책임자들과 패셔너블한 대화를 나눠봤다. <br><br>

Credit Info

EDITOR
김민정
PHOTOGRAPHY
문태승(샌프란시스코),김은희(오사카),정기범(파리)

2015년 11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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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문태승(샌프란시스코),김은희(오사카),정기범(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