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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Desk

On February 12, 2015

책상을 들여다봤다. 많은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메리칸 월넛으로 만들어 내구성이 뛰어난 라포레엘르 책상 99만9천원 체리쉬, 회색 테이블 램프 20만원대

흥미롭다. 책상 위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성격인지, 어떤 취향을 가졌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까지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책상 위의 물건들이 그 사람을 대변해주기도 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책상 앞에서 보낸다. 그곳에서 우리는 몰두해 일을 하고, 고민하고, 반성하며, 희망한다. 거기엔 많은 의미들이 얽히고설켜 있다. 그래서 책상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다. 문득 궁금했다. 각기 다른 분야의 직업을 가진 남자들의 책상은 어떤 물건들로 채워졌을까. 그리고 그들이 지금 집중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네 남자의 책상 위 물건들을 보면 그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까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책상을 돌아보며 내가 어떤 취향의 사람인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P.B.A.B. 대표 이지연
1 올림푸스 펜 카메라. DSLR이 있지만 제품 촬영이나 인스타그램 사진을 촬영할 때 주로 사용한다.
2 딥티크 향초. 피곤할 때 잠시 향초를 켜놓는다.
3 메종 드 퍼퓸에서 찾아낸 리퀴드 나이트 향수 ‘어 랩 온 파이어’. 중요한 미팅이 있을 때 꼭 뿌린다.
4 피아노 치는 슈로더 피겨 세트.
5 디자인이 예쁜 밀리터리 밀리그램의 달력.
6 옛날 지도가 그려진 빈티지한 지구본.
7 산펠레그리노 탄산수.
8 보습력이 뛰어난 우타 카밀 핸드 크림. 손이 잘 터서 손을 씻은 후에는 항상 바른다.
9 선물 받은 스타 엑스의 오프너. 야근하면서 맥주 한 병 마시고 싶을 때 꼭 필요하다.
10 잡지나 책을 보다가 수시로 체크하기 좋은 포스트잇.
11 작아서 휴대하기 좋은 무지의 은색 계산기. 바이어에게 계산기는 필수품이다.
12 리콜라 알핀 후레쉬 캔디.
13 쪽가위.
14 줄자.
15 파버 카스텔의 지우개 달린 연필.
16 매달 읽고 있는 <모노클> 매거진.
17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세선의 룩북.
18 일할 때 필수품인 맥북 에어.
19 템베아의 13인치 노트북 케이스. 튼튼한 캔버스 소재로 만들어 촉감도 좋다.
20 리블랭크의 가죽 지갑. 파우치형 장지갑이지만 필통으로 사용하고 있다.
21 색감이 예쁜 팬톤 노트.
22 필드노트의 연필과 지우개. 필드노트의 연필은 심이 튼튼하고 부드러워 일할 때 항상 사용한다.
23 아이졸라 캔버스 파우치. 캔버스 소재를 유독 좋아해서 이것저것 담아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닌다.

CJ E&M tvN SNL코리아 마케터 한창헌
1 신선한 원두를 보관하기 위해 도쿄 스투시 제네럴 리빙 스토어에서 구입한 커피 캐니스터. 안에는 홍대 워드커피의 신선한 원두가 담겨 있다.
2 바르셀로나의 한 편집매장에서 구입한 멘즈 소사이어티의 핸드 크림.
3 방콕에서 구입한 카르마카멧 디퓨저.
4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의 소품으로 사용된 신동엽 피겨.
5 베를린의 한 플리마켓에서 구입한 빈티지 일러스트 2015년 캘린더.
6 모노클과 꼼 데 가르송이 합작해 만든 스기 향수. 평소 나무 향을 좋아해 같은 라인의 히노키도 즐겨 뿌린다.
7 예전에 엠 펍(M PUB)을 운영할 때 스티키 몬스터 랩과 협업으로 만든 캐릭터 머그컵.
8 코스터.
9 포터블 스피커 비츠 필.
10 도쿄 나카메구로의 작은 편집매장에서 찾은 빌 머레이 얼굴 모양의 나무 코스터.
11 하트 모양으로 제작된 메이어 호손의 7인치 싱글. 한 면당 한 곡씩, 단 두 곡밖에 들어 있지 않아 음악 감상용이라기보다는 관상용에 가깝다.
12 친구들과 소규모 파티를 할 때 사용하는 턴테이블.
13 모노클 2015년 다이어리.
14 회사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후배가 휴가를 다녀온 뒤 선물로 사다준 엘비스 프레슬리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
15 대학 시절 펑크와 하드 코어에 경도되었을 때의 플레이리스트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아이팟 미니와 아이팟 클래식. 추억에 빠지고 싶을 때 전원 버튼을 누른다.
16 비츠 바이 닥터드레 솔로 헤드폰.

포토그래퍼 정재환
1 인케이스 헤드폰.
2 랩톱과 카메라 먼지를 제거할 때 필요한 뽁뽁이.
3 칼하트 머그컵.
4 가볍고 편한 레이밴 선글라스.
5 인도에서 온 인센스인 나그참파의 둡 콘. 아로마 향이 심신을 편안하게 해준다.
6 병따개.
7 수시로 바르는 유리아쥬 립밤.
8 키엘 로션.
9 최근 가로수길에 생긴 크림팝의 팝콘. 밤에 작업할 때 주로 먹는다.
10 촬영이 많은 날 당 보충이 필요할 때 먹는 트윅스.
11 계산기.
12 가장 좋아하는 잡지 중 하나인 <새터데이스> 매거진. 뉴욕 새터데이스 서프 매장에서 구입했다.
13 가장 좋아하는 레코드 레이블인 키츠네 파리지엔 컴필레이션.
14 혼자 작업하면서 듣기 좋은 제이앤에스의 앨범.
15 라이카 디럭스 5. 디럭스 6 전에 쓰던 카메라. 뉴욕 여행 중 사진을 찍고 싶어 샀는데 마음에 들어서 지금은 작업할 때 주로 쓰고 있다. 라이카 제품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카메라.
16 가로수길 클럽 모나코 맨즈 숍에서 구입한 올웨더 수첩. 남극 탐험대가 사용하는 수첩으로 유명하다.
17 에이스호텔과 임파서블 프로젝트가 협업한 흑백 폴라로이드 필름.
18 라이카 미니룩스 줌. 디지털카메라와 함께 작년에 많이 썼던 똑딱이 필름 카메라.
19 땡큐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준 반려견 턱스 사진이 들어간 아이폰 케이스.
20 라이카 디럭스 6.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메라.
21 라이카 플래시용 건전지. 촬영할 때 필수로 갖고 다닌다.
22 최근에 구입해서 쓰고 있는 투도르 필름.

IBM UX 디자이너 윤영웅
1 특별한 메시지를 적을 때 사용하는 스테들러의 메탈 칼라 펜. 펄이 들어간 메탈 색상은 장식용으로 크리스마스카드나 투명한 유리에 사용하면 좋다.
2 담뱃잎을 마는 종이.
3 직접 말아 피우는 방식으로 나온 말보로 담뱃잎.
4 분더샵에서 구입한 세탁물 건조 향이 나는 데메테르 런드리매트 향수. 5 대학교 졸업 전시회 작품으로 직접 틀을 떠서 석고로 만들어낸 아트 토이. 2백 개 정도 만들었는데 지금 남은 건 8개뿐.
6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미놀타 필름 카메라. 갖고 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물건이다.
7 와콤 인튜어스 태블릿. 내 직업을 대표하는 물건 중 하나. 회사에서 처음으로 받아본 선물이다. 이 선물 덕에 밤새 디자인을 한다.
8 스케치용으로 구입한 스테들러의 마스 카본 연필심.
9 상하이 798거리의 작은 서점에서 제본이 특이하고 그래픽이 마음에 들어 구입한 노트. 드로잉 북으로 쓰고 있다.
10 로고나 캐릭터 등 단순 이미지 작업을 할 때 초기 스케치용으로 쓰고 있는 수첩. 작은 사이즈라 항상 갖고 다닌다.
11 짙은 녹색 볼펜. 선물 받은 펜인데 흔하지 않은 색이라 좋다.
12 몰스킨 클립 펜.
13 파버 카스텔 샤프펜슬. 일정한 길이의 샤프심이 스케치 중에 자동으로 유지돼서 편리하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펜.
14 스테들러 샤프펜슬.
15 대학교 때 폰트 서적을 뒤져가며 만들어낸 폰트 가이드북. 디자인의 기본은 타이포그래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름 유용하게 사용했다.

photography: 기성율
GUEST EDITOR: 안언주

책상을 들여다봤다. 많은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Credit Info

Photography
기성율
Guest Editor
안언주

2015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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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기성율
Guest Editor
안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