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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위너 + New Rising

On December 12, 2014

‘위너’라는 이름을 온전히 차지하기까지 다섯 젊은이들은 온 힘을 다해 열정을 쏟아부었다. 승자에게 주어진 자격은 조명을 비춘 뜨거운 무대다. 이들의 서바이벌을 시작부터 끝까지 지켜보던 사람들이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낸다. 위너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벨벳 소재 칼라 셔츠·짙은회색 앙고라 소재 스웨터·도톰한
    올리브색 울팬츠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제품.
  • 검은색 라운드넥 니트·촘촘한 트위드 소재의 재킷·검은색 벨벳
    소재 팬츠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 송민호가 입은 부클 소재의 검은색 코트·회색 톱·검은색 저지 팬츠·회색 비니 모두 엠포리오 아르마니, 슈즈·귀고리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승훈이 입은 검은색 퍼 코트·격자 패턴의 회색 라운드넥 톱·연한 체크 패턴의 짙은 회색 팬츠·검은색 머플러 모두 엠포리오 아르마니,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Profile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서바이벌 프로그램 으로 2013년 대한민국의 여름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A팀과 B팀으로 나뉜 YG 연습생들 간의 배틀 형식으로 치러진 이 프로그램의 승자는 피 말리는 배틀이 계속된 이후 두 달이 지나서야 가려졌다. 2013년 10월 말, 진정한 승자를 가리는 파이널 배틀에서 ‘위너’라는 이름과 데뷔의 기회는 A팀에게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1년에 가까운 시간이 또 흘렀다. 그리고 2014년 8월, 마침내 위너는 뮤지션으로 돌아왔다.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워진 위너의 데뷔 앨범 <2014 S/S>는 발매와 동시에 온라인 음원 차트를 석권했고, 연이어 각종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위너는 올해 한국 가요계에서 가장 뜨겁고도 푸른 신인이다.

+ 이승훈
하면서 이겨야겠다는 강박에 시달린 적이 있나?

아니,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단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웃음)

왜 이렇게 웃나?(웃음)
아… 재미없는 식상한 대답을 한 것 같아서.

웃겨야겠다는 생각을 버려라.(웃음)
그런 건 아니고, 나는 단지 항상 일을 재밌게 하고 싶다. 무엇을 하든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이런 사람이 혼자 있을 땐 또 다른 모습이던데.
맞다. 내가 우리 집에서 제일 내성적이다. 그래서 가족 만나면… 창피하다.

그런 아들이 나간다고 했나?
어머니 몰래 나갔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믿기 때문에 프로그램에서 어느 정도 올라가고 나서 말씀드렸다. 괜히 설레발쳤다 떨어지면 창피하니까. ‘그럼 그렇지’ 할까봐.

꿈을 꾼 지는 오래됐잖나.
그렇지. 그래서 스무 살에 무작정 상경했고. 꿈과 현실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가족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다 하진 않았다. 어떻게든 결과로 말하고 싶었지. 가 나에겐 마지노선이었는데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된 거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어느 정도 반응은 예상했겠다.
사실 ‘평타 이상은 쳤다’는 말을 들을까봐 두려웠다. 그럼 그건 정말 YG라는 회사 이름값만 했단 소리니까. 우리 힘으로, 위너만이 할 수 있는 걸 보여줘야 사람들이 인정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선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 다행이다. 그런데 데뷔 이후 활동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세상에 우리를 알리려면 더 열심히 달려야 한다.


+ 송민호
위너 앨범에 수록된 솔로곡 ‘걔 세’ 잘 들었다.

아, 난 이런 말이 제일 좋더라.

언더그라운드 활동 경력이 늘 따라다니던데?
경험을 해봤다는 게 득이 되는 것 같다. 활동 방식이나 분위기가 전혀 다르니까. 만나는 사람들도 그렇고. 내가 생각하는 걸 표현하는 방식도 좀 다르고.

인디/언더와 메이저, 특히 한국의 신 구분이 굉장히 극단적이지 않나.
나는 아이돌을 꿈꾸는 과정에서 래퍼의 포지션을 받은 게 아니라 래퍼였는데 지금 가수 혹은 아이돌이 된 거다. 힙합을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회사에 들어왔으니 좀 더 음악적인 시야를 넓혀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솔로곡을 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얻었고. 그런데 와일드한 내 스타일에 대중적인 느낌을 얹는 과정이 쉽지 않더라. 슬럼프가 오기도 했다. 사장님과 테디 형이 피드백을 많이 주셨다.

다른 인터뷰를 보니 ‘아이돌 래퍼로서’라는 말을 특히 자주 쓰더라. 끊임없이 자의식에 대해 고민하는 건가?
그걸 굳이 부정하고 싶진 않다. 아이돌 그룹에서 래퍼를 하고 있으니 ‘아이돌 래퍼’는 당연한 거다. 사실 아이돌이든 아니든 우리는 그저 음악을 너무 사랑해서 음악을 만들고 들려주는 사람들이다. 실력으로 보여주고 인정받으면 된다. 최종적으로 우리가 바라는 건 ‘아티스트’가 되는 거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가 인정받으면 자연스럽게 호칭도 바뀌겠지.

실력으로 뒤지진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나?
그럼. 그거 하나로 항상 버텼는데.

어떤 그룹으로 자리 잡고 싶은가?
위너는 멤버들 각자 하고 싶은 곡을 만들면서 서로 공유하고 피드백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장르도 다양하고 스타일도 다르다. 음악엔 정답이 없지 않나. ‘One&Only’가 되고 싶다. 장르나 형식, 스타일로 비교되지 않는.


◀ 검은색 모직 코트·저지 팬츠·부클 소재의 스카프 모두 엠포리오 아르마니, 이너로 입은 톱·슈즈·시계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강승윤
전 국민이 지켜보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친 후 회사에 들어갔고, 또다시 공개 오디션을 치렀다.

‘서바이벌’이라는 게 굉장히 잔인하고 극악무도하게 보일 수도 있다. 사실… 우리 모두의 삶 자체가 서바이벌이지 않나. 사람들 각자 저마다의 서바이벌을 벌이고 있고, 나는 그중에서 몇 개의 커다란 서바이벌을 공개적으로 겪었을 뿐이다. 처음엔 무조건 나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 어떻게든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번 겪고 나서 또 다른 경쟁을 시작하게 되니 조금씩 배우는 게 있더라. <슈퍼스타K>도, 연습생 생활도, (이하 )도 내가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된 삶의 ‘서바이벌’이 아닐까 한다.

경쟁이 끝난 후의 감정은 어땠나?
돌아보면 시작보다 엄청나게 성장한 나 자신이 보인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여러 가지 지식이 나에겐 보상이 되는 거다.

그것밖에 몰라서 고집하는 것과 여러 가지를 겪어본 후에 고집하는 건 다르겠지.
맞다. 지금은 더 많은 걸 보고 배우는, 시야를 넓히는 과정이다.

데뷔했다고 끝난 게 아니다. 위너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서바이벌이 진행 중이다.
‘프로’라는 세계에서 또 다른 경쟁을 하는 거다. 단순히 이기고 지는 걸로 모든 게 판가름 나는 건 아니라는 게 이전과의 차이긴 하지만. 누군가를 이기고 1등을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팬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줘야겠다고 목표를 정하니 마음은 많이 편해졌다.


  • 벨벳 소재 칼라 셔츠·짙은회색 앙고라 소재 스웨터·도톰한
    올리브색 울팬츠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제품.
  • 검은색 라운드넥 니트·촘촘한 트위드 소재의 재킷·검은색 벨벳
    소재 팬츠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 남태현이 입은 부클 소재의 갈색 코트·회색 터틀넥 니트·벨벳 소재의 검은색 팬츠 모두 엠포리오 아르마니, 슈즈·시계·귀고리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진우가 입은 송치 포인트의 검은색 블루종·검은색 배색 셔츠·팬츠 모두 엠포리오 아르마니, 슈즈와 시계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김진우
YG엔터테인먼트의 거대한 유산이 한편으론 굉장한 부담이 되기도 하겠다.

(남)태현이나 나 같은 경우 연습 생활을 오래했는데 연습생 시절 회사 선배님들 콘서트 무대에 서면서 조금씩 경험을 쌓았다. 그러면서 무대에 대한 감도 익히고 불안감도 조금 떨치고.

데뷔에 대한 기약 없이 연습만 하던 시절엔 선배들 콘서트 무대에 설수록 마음이 조급해졌을 것 같다.
그렇지. 하지만 그때 난 준비가 덜 된 상태였다. 앨범을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매일 곡을 녹음하면서 우리에게 맞는 옷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데뷔 날짜가 가까워지고서야 내가 이제 조금 준비가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생 시절도 길었는데 서바이벌 오디션까지 겪었으니 데뷔에 대한 감회가 남달랐겠다.
오히려 담담했다. 너무 비현실적이라 실감이 안 난다고 해야 할까. 차트에 오른 ‘위너’란 이름을 보면서 ‘이 위너가 진짜 우리인가?’ 했다. 파이널 배틀에서 이기고 데뷔가 확정된 날, 너무 거대한 감정을 겪어서 그런 것 같다.


+ 남태현
데뷔 이후 활동 하면서 느낀 점들이 있나?

무대에 오르기 전 모든 걸 치밀하게 계산하는 편이 아니다. 뭔가 신경 써서 계획하면 더 잘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무대 위의 내 모습은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지 않나. 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오히려 좋아해주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폭이 굉장히 넓다 보니 좀 내려놓으려고 한다.

내려놓는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무소유>라는 책을 읽고 나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물론 결과물이 안 좋을 땐 자책하는 편이지만. 이어서 또 다른 활동을 해야 하니 자책은 짧고 굵게 하는 편이다.(웃음)

처음 음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어땠나?
그땐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그냥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탱자탱자 노는 것보다 뭔가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때가 몇 살이었나?
중학교 다닐 때. 내가 성격이 급하다. 그래서 노는 것도 후딱 놀아버리고 빨리 다음 챕터로 넘어간 것 같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부분으로.

성격이 급해서 이렇게 성숙해졌나.
그럴 수도 있다. 숫자로 정해진 나이는 있지만 생각의 나이는 그렇지 않으니까.

‘위너’라는 이름의 무게감은 어느 정도인가?
이름에 합당한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 YG라는 곳에 들어온 것조차도 힘든 일이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그 과정 자체가 이름에 아깝지 않다. 에서는 떨어지면 어쩌나 부담감이 컸는데 지금은 어렵게 데뷔한 우리 팀을 망가뜨리면 안 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좀 다른 종류의 긴장감이다.

ARENA Says
입술을 작게 모아 ‘WINNER’라는 단어를 읊조려본다. 이 단어가 가진 의미의 무한한 힘과 거대한 욕망을 떠올려본다. 이 이름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수년간 이 이름을 얻기 위해 노력과 열정을 온전히 바친 청춘의 힘을 보았다. 위너의 데뷔는 승패 여부를 떠나 승자가 되기까지 성장하는 과정, 즉 ‘어떻게 이기느냐’의 과정을 상징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승자가 누리는 승리 이후의 시간을 지켜보고 있다. 다섯 명의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 만든 데뷔 앨범 <2014 S/S>에는 발라드부터 힙합, 일렉트로닉, 레게 등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이 위너만의 방식으로 어우러져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위너가 가진 음악적 가능성과 스펙트럼으로 볼 때 이들의 데뷔 앨범은 애피타이저나 식전주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Feature Editor: 조하나
Fashion Editor: 성범수
photography: 김영준
Stylist: 박지석
HAIR&MAKE-UP: 이가빈

‘위너’라는 이름을 온전히 차지하기까지 다섯 젊은이들은 온 힘을 다해 열정을 쏟아부었다. 승자에게 주어진 자격은 조명을 비춘 뜨거운 무대다. 이들의 서바이벌을 시작부터 끝까지 지켜보던 사람들이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낸다. 위너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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