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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 두 황제의 조우: 마이클 조던 그리고 로저 페더러

On September 03, 2014

두 황제가 만나서 농구화 같은 테니스화를 만들어 냈다. 황제끼리는 통하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나 보다.

지난 8월 26일, 2014 US 오픈 남자 단식 1회전 경기가 열린 뉴욕 USTA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의 관람석은 뜻밖의 인물이 등장해 분위기가 술렁거렸다. 바로 NBA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나타난 것이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의 경기를 보러 온 관람객들은 또 다른 코트의 황제였던 조던의 등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조던의 등장은 이 날 페더러가 코트 위에 신고 나온 새로운 테니스화 ‘나이키코트 줌 베이퍼 AJ 3 바이 조던(NikeCourt Zoom Vapor AJ3 by Jordan)’의 첫 데뷔를 기념하며, 이 모델을 함께 만들어 온 그의 콜라보레이션 파트너 페더러의 경기를 응원하고자 함이었다. 2014 US 오픈 정상을 위해 무한 질주를 시작한 위대한 테니스 황제와 어릴 적부터 그의 우상이었던 또 다른 위대한 황제는 그렇게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로저 페더러와 마이클 조던. 의외의 만남이다. 이들 간의 연결고리를 찾자면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 정도? 허나 이는 겉으로 드러나는 공통 분모일 뿐,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둘 간의 연결고리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소년 시절 잠시 농구 선수로 뛰었을 정도로 농구에 대한 애착이 특별한 페더러에게 마이클 조던은 영원한 우상이었다. 언젠가 자신의 우상과 함께 할 날을 손꼽아 기다려 온 페더러에게 조던과 함께 한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꿈을 이룬 순간이란다. 이 정도면 의외의 조합이 아니라 운명적인 만남이다. 자신의 종목에서 왕좌를 석권한 두 황제가 이루어 낸 ‘나이키코트 줌 베이퍼 AJ 3 바이 조던’ 콜라보레이션 스토리.
두 황제에게 직접 들었다.

마이클, 당신과 로저 페더러 선수를 비교했을 때 같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마이클 조던(이하 MJ): 농구 코트 위에서는 선수 본인을 제외하고도 듬직한 동료가 4명이나 더 있지만, 테니스 코트 위에서는 철저히 혼자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경기를 뛰는 선수가 시합 준비를 소홀히 하지는 않는다. 로저와 나도 같은 방식으로 준비할 거라 생각한다. 나는 코트 위에 다른 동료 선수들이 있었지만, 매일 코트 위에서 최고의 농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테니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테니스 시합에서 이기려면 최고의 선수가 되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로저와 나는 승리를 향한 열정이 강한 사람들이다. 항상 준비되어 있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 지도 잘 알고 있다. 농구 경기 중 10점 차로 뒤져 있거나, 테니스 시합 중 한 세트 지고 있더라도 스스로를 믿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운동화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된지 어느덧 30년이 되었다. 선수생활을 마감한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조던 브랜드가 승승장구 해 나가는 비법을 알려달라.
MJ: 조던 브랜드의 성장세를 지켜볼수록 정말 놀랍다. 브랜드는 기본적으로 성능이 기반되어야 한다. 물론 스타일도 필요하다.
그렇지만 결국 선수들이 조던 스포츠웨어와 운동화를 신고 얼마나 뛰어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마이클 당신과 페더러 선수, 그리고 나이키 디자이너와의 이번 새로운 운동화 콜라보 작업은 어땠나? 최근에 조던 제품 런칭 이벤트 현장에서 나이키 디자이너 팅커 햇필드(Tinker Hatfield)와 함께 신제품을 꼼꼼히 설명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나?
MJ: 약 1년 전쯤, 로저가 테니스 코트에서 신을 수 있는 조던 제품을 디자인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들었다. 로저의 경기를 오랫동안 지켜 본 열렬한 팬으로서, 로저가 에어조던 3를 바탕으로 새로운 운동화를 만들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작업이 매우 기발하고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이 될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 그래서 얼른 수락했다.

나에게 있어서 이번 콜라보 작업은 단순히 스타일에 관한 문제가 아니었다. 이번 작업에 로저를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들어, 조던 제품의 고유한 디자인과 느낌은 살아 있으면서, 동시에 최고의 기량을 끌어낼 수 있는 테니스화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자 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기존 에어조던 3에서 볼 수 있었던 코끼리 패턴과 함께 테니스 선수들을 위한 최고의 기능성을 담아냈다. 팬들이 너무 좋아할 거 같다. 역사 상 최고의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이 처음으로 조던 제품을 신고 테니스 코트를 밟는 순간이 될 테니 말이다.

두 사람이 만났을 때, 서로가 세계 최상급의 실력과 명성을 가진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아도 즉시 알 수 있는 어떤 느낌이 있었나?
MJ: 한 스포츠 종목에서 챔피언으로 장수하는 선수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처음으로 테니스 시합을 경기장에서 직접 보게 되었는데, 그 경기가 바로 이번 US 오픈에서 ‘나이키코트 줌 베이퍼 AJ3’를 신은 로저 페더러의 경기라서 정말 행운이다. 테니스 계를 군림하는 로저의 골수 팬으로서 에어조던 3를 바탕으로 디자인된 기능성 테니스화를 신은 그의 경기를 보게 되어 정말 기쁘다.

테니스라는 스포츠, 그리고 테니스 선수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나? 열정적인 경기력이나 풋워크 등 농구와 비교했을 때 여러 면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는지?
MJ: 농구와 테니스는 여러모로 닮았다. 테니스 코트에서 볼 수 있는 모든 활동들, 즉 움직임과 멈춤, 좌우 이동, 폭발적인 순간 등 이러한 모든 움직임들을 농구장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농구 경기에서 어떤 특정 단계에 접어들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모든 것이 느리게 보이면서 그 순간 흐름을 타게 된다. 경기 전체가 훤히 보이면서 모든 것이 내 페이스에 맞춰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테니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위대한 선수들은 그 흐름을 어떻게 타고, 또 그 흐름을 어떻게 유지하고 다시 탈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농구 경기 중 10점 뒤져 있거나, 테니스 시합 중 한 세트 지고 있더라도, 스스로를 믿고 평정심을 유지하면 다시 흐름을 탈 수 있다고 본다.

자, 이제 로저 당신에게 묻겠다. 마이클 조던과는 초면일 텐데, 당신이 만난 최고의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그는 어떠했나?
로저 페더러(이하 RF): 나이키 테니스와 조던 브랜드와의 콜라보 작업을 하면서, 나의 영웅인 마이클 조던과 직접 만나볼 수 있길 바랬다. 전화로 통화한 적은 있었지만, 직접 만나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나의 우상이 직접 보는 앞에서 그와 함께 디자인 한 운동화를 신고 나섰던 그 경기는 내 선수 경력 중에서도 가장 의미있고 특별한 순간이었다.

그 동안 마이클 조던과 콜라보 작업을 함께하며 고민했던 부분은 ‘어떻게 하면 테니스화인나이키 줌 베이퍼 9 투어(Nike Zoom Vapor 9 Tour)가 에어조던 3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점이었다. 그런데 이번 새 모델이 에어조던 3를 진짜 빼 닮아서 정말 놀라웠다. 뉴욕 시민들이 모인 US 오픈 대회에서 이 제품을 처음 선보이게 되어 무척 기쁘다.

당신의 생애 첫 조던 운동화는 어떤 것이었나?
RF: 바로 에어조던 3였다! 그래서 이번 콜라보 작업에서 에어조던 3를 등장시키고 싶었다. 1988년 처음 출시됐던 걸로 기억한다. 이번 콜라보 작업을 통해 꿈이 현실로 이뤄지니 정말 감격스럽다. 말로 하는 것과 직접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다르니까.

어렸을 적 마이클 조던이 나오는 경기를 생중계로 자주 지켜봤는지? NBA 팬이 된 것은 스위스에서 자랄 때였나, 아니면 유명해 지고 난 후였나?
RF: 어릴 적부터 마이클 조던의 경기는 거의 다 시청했다. 1988년, 그러니까 내가 7살이었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농구, 축구, 그리고 테니스에 빠졌었다.

이번 신제품 콜라보 작업 시 당신과 조던, 그리고 나이키 디자이너는 어느 정도의 협업을 하게 되었나?
RF: 이 콜라보레이션 아이디어가 시작된 건 몇 년 전부터였다. 나는 마이클 조던과 조던 스니커즈의 오랜 팬으로, 이번 작업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에어조던 3를 주저 없이 베이스 모델로 삼고자 했다.

에어조던 3를 디자인 한 나이키의 디자이너 팅커 햇필드는 나이키 줌 베이퍼 9 투어(Nike Zoom Vapor 9 Tour) 모델을 포함해 내가 테니스 코트 위에서 신었던 수 많은 테니스화를 디자인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나와 마이클 조던 모두 팅커와 절친한 사이다. 조던과 콜라보 작업을 진행하면서 팅커 햇필드의 도움을 받게 되어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다. 이 새 제품이 데뷔를 한다니 정말 멋진 일이다.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에게 이번 2014 US 오픈이 열리는 뉴욕이란 어떤 곳인가?
RF: 뉴욕은 언제나 즐거운 테니스 도시이다. 정말 열정적인 팬들로 가득 찬 곳이다. 이곳의 팬들은 선수가 누구든 상관없이 경기를 순수하게 즐기고 존중하는 분들이다. 코트에서 벌어질 마법을 초조히 기다리는 그 애탄 심정이 그대로 전해진다. 세계에서 가장 큰 테니스 스타디움을 보유한 뉴욕에서 뛰면 자연스레 선수의 최고 기량이 나오기 마련이다.

마이클 조던이 최초로 관람한 테니스 경기가 바로 이번 US 오픈에서 치른 당신의 경기였다. 느낌이 어떤가?
RF: 아마도 내 생각에 관객 분들은 내 경기보다 마이클 조던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을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뉴욕 팬들과 나의 영웅 앞에서 테니스를 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


[참고 자료]
‘코트 위 두 황제의 조우’ 티저 영상

두 황제가 만나서 농구화 같은 테니스화를 만들어 냈다. 황제끼리는 통하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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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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