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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사는 디자이너

바라쿠타 블루 레이블의 CD인 제프 그리핀은 여느 패션 디자이너들과는 다르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돼지를 키우는 농장주라는 것만으로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추측할 수 있을 거다.

UpdatedOn July 18, 2014

멈추지 않는 협업
제프 그리핀은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많은 사람들이 입어주길 바란다. 하지만 자신의 브랜드인 그리핀은 최고급 소재들의 교배를 통해 태생적으로 고가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결국 그는 타 브랜드의 디자인 요청을 흔쾌히 수락하며 자신의 디자인을 대중에게 선사할 기회를 얻는다. 나이키와 같은 브랜드와 함께하는 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훌륭한 창구이기 때문이다.

한국엔 처음이다.
오늘 경복궁에도 가보고, 다양한 숍들도 둘러봤다. 패션과 스포츠웨어를 믹스해 입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특이하고 재밌었다. 나라가 참 역동적인 것 같다. 난 패션 디자이너라기보단 즐기면서 사는 사람이다.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많은 걸 보고 배운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흥미로운 나라다.

옷을 입는 방식도 즐거워 보인다. 오늘 당신의 룩에 대해 설명해달라.
난 많은 시간을 내가 소유한 농장에서 보낸다. 내게 특별한 옷들은 농장에서 일하기 편한 옷과 크게 다르지 않다. 캣워크 쇼에서 점프수트를 입기도 한다. 난 소재, 패턴 등을 섞어 입는 걸 좋아한다.
오늘도 그냥 편하게 믹스했다.

1994년 그리핀 런드리를 론칭하고, 2001년 스토어를 오픈했다. 그리고 다양하고 무수히 많은 브랜드들과 일하고 있다. 경이로운 경력을 지닌 당신의 시작은 얼마나 특별했나?
세인트 마틴을 졸업할 때, 내 졸업 작품 모두를 한 브랜드에서 사갔다. 그 돈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G-바겐을 샀다. 주저 없이 그 차를 타고 밀라노로 향했고, 거기서 일을 시작했다. 알렉산더 맥퀸과 집을 공유하며, 지안프랑코 페레나 살바토레 페라가모 같은 다양한 브랜드들과 일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엔 디자인, 그 자체가 너무 좋아서 닥치는 대로 일했다.

경력을 밀라노에서 쌓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 것인가?
맞다. 영국으로 돌아가서 그리핀 런드리란 브랜드를 만들었다. 빠르게 인기를 얻었고, 일본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줘서 일본에 매장도 냈다.

행복했겠다.
꼭 그렇진 않았다. 내 브랜드가 점점 커지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렇게 사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다른 얘기지만 비슷한 시기에 9.11 테러도 있었고, 다양한 이유로 내 생각이 점점 변했다. 결국 내 브랜드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정도로만 유지하기로 결심했다. 인생을 즐기고 평화롭게 살고 싶어서 시골에 농장을 열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내 농장에서 감자를 키우고, 돼지나 버펄로도 키우며 산다. 물론 때때로 디자인도 한다. 너무 즐겁다.

완벽히 다른 방식으로 패션에 접근하는 것 같다.
패션은 항상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패션 디자이너가 선생님도 아니고 대단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도 아닌데 패션을 지나치게 대단한 것처럼 포장하려고 한다. 완벽한 착각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패션을 즐겨야 한다는 게 내 패션 철학이다. 여자친구를 꼬시기 위해 패션 일을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더 멋있게 느껴진다.

당신의 삶이 너무 부러워서, 바라쿠타에 대해서 묻는 걸 잊었다.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에게 바라쿠타의 상징적인 G9 재킷은 무엇인가?
G9의 ‘G’는 골프의 첫 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미국 사람들은 골프 재킷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맥퀸, 프랭크 시나트라 그리고 제임스 딘이 캘리포니아나 마이애미에서 입는 그런 트렌디한 재킷이다. 영국은 또 다르다. G9은 맨체스터에서 시작됐다. 맨체스터는 영국의 젊은 문화가 태동한 곳이다. 어렸을 적 내게 G9은 그냥 유니폼이었다. 모든 젊은이들이 입는 필수불가결하면서도 트렌디한 유니폼 말이다. 그야말로 G9은 다양한 의미 부여가 가능한 재킷이다. 그래서 상징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만.

PHOTOGRAPHY: 조성재
EDITOR: 성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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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조성재
Editor 성범수

2014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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