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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 포지션에 대한 고민

브라질 월드컵에 어떤 선수들이 참가할지 대략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베스트 11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 이영표가 뛰던 왼쪽 윙백은 김진수가 낙점되는 분위기다. 최전방 공격수는? 공격형 미드필더는?골키퍼는? 축구 전문가에게 의견을 물었다.

UpdatedOn February 13, 2014

최전방 공격수
이근호 | 최전방 공격수의 경우 현재 김신욱과 이근호가 경합 중이다. 물론 박주영 역시 잠재적인 경쟁자로 분류할 수 있겠다. 다만 박주영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선 아스널을 떠나 타 팀에서 주전으로 뛰면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 즉, 현 시점에서 박주영을 대표팀 공격수 후보로 거론하기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원톱 선정에서 중요한 건 상대와의 궁합이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하위권에 해당한다. 전력상 열세에 있기에 상대 맞춤형 전술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조 추첨 결과 한국은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격돌한다. 첫 2경기 상대인 러시아와 알제리의 경우 중앙 수비수들이 제공권에 강하지만 발이 느리다는 공통점이 있다.

게다가 상대 팀들은 한결같이 한국을 1승 제물로 간주한 채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 분명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제공권에 능한 김신욱보다 이근호의 빠른 발을 활용한 역습 축구를 구사하는 게 더 효과적인 카드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손흥민을 원톱으로 배치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파고드는 데 능하고, 한 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원톱 자원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실제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 평가전에서 단 한 번도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하지 않았다. 즉,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겠다. 김현민(<골닷컴> 기자)

김신욱 | 원톱 공격수를 기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김신욱이 가장 적합하다. 손흥민은 원톱보다는 왼쪽 날개에서 뛸 때 더 빛을 발한다. 깊숙이 전방에 자리 잡고 포스트 플레이를 하는 것보다는 측면에서 빠르게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전술에 특화돼 있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현재 아스널에서 거의 전력 외 취급을 당하면서 경기 감각이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다.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월드컵 본선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 월드컵에서 원톱 공격수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만 따져보더라도 김신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한국은 벨기에와 러시아 등 좋은 신체 조건을 앞세운 수비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큰 키를 바탕으로 힘을 앞세운 김신욱이라면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

월드컵 본선에서 원톱 공격수는 골보다는 기회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 지금껏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최전방 공격수가 골을 결정짓기 보다는 상대 수비수와 싸워주고 흐르는 공을 2선 공격수들이 해결하는 형태가 많았다. 또한 두 번째 공격 옵션은 세트피스였다. 패스 플레이를 통해 원톱 공격수가 골을 기록하기란 한국의 전력을 봤을 때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고 세트피스에서 높은 타점을 이용해 골을 뽑아낼 수 있는 김신욱을 벤치에 앉혀둔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다. 한동안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김신욱은 최근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신욱은 몸이 헤딩을 기억하고 몸싸움을 기억한다. 김현회(네이트 축구 칼럼니스트)

김신욱, 박주영 | 홍명보 감독은 패배의 위기에 직면해 득점이 절실한 순간을 제외하면 4-2-3-1 포메이션을 선호해 꾸준히 원톱 전술을 고수하고 있다. 손흥민을 원톱으로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홍명보 감독은 높이와 힘에서 우위에 있는 김신욱과 연계 플레이와 기술이 뛰어난 박주영을 놓고 고민할 것이 분명하다. 김신욱과 박주영은 플레이 스타일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김신욱은 최전방에서 몸싸움과 헤딩을 통해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고 스스로 골을 넣을 능력을 보유한 반면, 박주영은 측면과 미드필드까지 폭넓게 움직이면서 역습 상황에서 자주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한다.

그러므로 홍명보 감독은 한 선수를 꾸준히 선발 출전시키기보단 상대와 상황에 따라 원톱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러시아와 벨기에 경기에선 박주영을 선발로 출전시켜 역습 상황에서 한 방을 추구하고, 알제리전에선 김신욱을 선발로 출전시켜 높이와 힘을 바탕으로 최전방에서 공간을 만들면서 공격을 전개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것이다. 송영주(채널 The M 축구 해설위원)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 | 현재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놓고 구자철과 김보경이 경합하고 있다. 물론 이근호 역시 잠재적인 경쟁자라고 할 수 있다. 이근호는 공격 전 포지션과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커버하는 선수이다. 다만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만 국한지어서 본다면 구자철과 김보경이 이근호보다 앞선다고 볼 수 있다.

김보경은 축구 지능이 좋고, 기본적인 기술을 갖추고 있기에 좁은 공간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줄 안다. 공격형 미드필더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센스도 갖추고 있다. 반면 구자철은 의외성이라는 측면에선 김보경에게 떨어지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고, 득점력도 있으며, 수비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수비력도 일정 부분 갖추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그러하기에 현 시점에서 누구 하나를 선발로 꼽기는 쉽지 않다. 분명한 사실은 두 선수 모두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홍명보 감독은 구자철을 더 선호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에도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주장직을 수행했을 정도로 리더십도 갖췄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한 수 위의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려면 허리 싸움이 중요하다.

다만 한국 입장에서 무조건적인 승리가 필요한 알제리와의 경기에선 김보경 카드를 활용해 공격에 조금 더 무게중심을 두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김현민(<골닷컴> 기자)

김보경 | 홍명보 감독이 줄곧 사용하는 4-2-3-1 포메이션 중 꼭짓점에 해당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구자철과 김보경, 이근호 등이 경합하는 형국이다. 최근 상황을 따져보자면 김보경이 가장 적합한 인물로 생각된다. 무엇보다 구자철에 비해 소속팀에서 출장 기회가 더 많다는 점 때문이다. 부상으로 오랜 시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구자철은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결국 구단에 공식적으로 이적 요청을 했을 만큼 좀처럼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장하는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선언한 홍명보 감독의 철학을 따져본다면 역시 구자철보다는 김보경이 더 유리하다.

또한 구자철은 능력 있는 선수임이 분명하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홍명보호의 동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이후 대표팀에서는 줄곧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볼프스부르크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분류돼 대표팀에서 맡은 역할과 소속팀에서 맡은 역할이 달라 적지 않은 혼동을 겪고 있다. 반면 김보경은 카디프시티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최근 대표팀에서 골까지 기록하는 등 공격적인 재능을 뽐냈다. 패싱력과 슈팅력을 갖춘 김보경이 선발로 출장해 안정적인 경기를 이끈 뒤 후반 이근호가 교체 투입돼 빠른 발로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전술이 이상적이다. 구자철보다는 김보경의 최근 컨디션이 더 안녕하다. 김현회(네이트 축구 칼럼니스트)

구자철 | 첫 번째 옵션은 구자철이 아닐까?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구자철이 A매치 경험이 풍부하고 공수 능력을 겸비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벨기에, 러시아 등을 상대로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움직이며 수비 1차 저지선 구축과 공수 조율을, 그리고 알제리를 상대로 섀도 스트라이커처럼 움직이면서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두 번째는 구자철이 홍명보 감독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구자철은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홍명보 감독의 지도를 받았고, 홍명보 감독 밑에서 주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감독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해내곤 했다.

물론, 최근 구자철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존재한다. 구자철이 부진과 부상으로 고생한 반면에 이근호와 김보경이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 이는 구자철이 홍명보 감독의 첫 번째 옵션이 되기 위해선 스스로 경기력과 컨디션을 회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것이 선결된다면 구자철은 홍명보 감독이 구상하는 플랜A에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올릴 것이다. 다만 알제리전처럼 득점에 초점을 맞춘 경기에선 뛰어난 연계 플레이와 탁월한 공감 침투 능력을 보여주는 이근호를 선발 출전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송영주(채널 The M 축구 해설위원)

골키퍼
정성룡 | 아마도 현재 대표팀 내에서 주전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을 꼽으라고 한다면 골키퍼를 첫 손가락으로 들 수 있겠다. 당초 한국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은 정성룡이었으나 최근 K리그와 대표팀에서 부진에 빠지는 동안 김승규가 급속도로 발전하며 정성룡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다. 2013년 K리그 베스트 골키퍼는 김승규였다.

다만 정성룡이 예전의 기량을 회복한다고 가정한다면 월드컵 본선에 더 적합한 선수는 정성룡이다. 현재 대표팀 수비수들 중에서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월드컵은 타 대회와는 중압감 면에서 차원이 다르기에 수비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최소 한 명 정도는 필요하다. 기존 대표팀 수비수들과 더 많이 발을 맞춘 선수도 정성룡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정성룡이 과거의 모습을 되찾는다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 현 시점만 놓고 보면 김승규가 중용되어야 마땅하다. 실력이 같다면 경험을 따질 필요가 있지만, 실력 차가 확연히 드러난다면 설령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실력 좋은 선수를 우선시해야 한다. 김현민(<골닷컴> 기자)


김승규 | 정성룡은 최근 들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대표팀 경기에서도 쉬운 슈팅을 막지 못해 실점을 허용했고 리그 경기에서는 어이없는 실수로 골을 헌납하는 등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실력이야 국내에서는 여전히 정상급이지만 심리적으로 상당히 흔들리고 있다.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이 중요한 골키퍼라는 포지션에서는 무척이나 큰 단점이다. 공격진은 수없이 실수하다가도 한 번만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박수를 받지만 최후방 수비수인 골키퍼에게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경험이 풍부한 정성룡이 브라질행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일은 없겠지만 주전으로 골문을 지키기에는 다소 불안해 보인다.

이에 반해 김승규는 확실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성룡이 불안한 틈을 타 성인 대표팀 데뷔 무대를 치러 무난한 활약을 펼치더니 매 경기 한두 차례씩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소속팀 울산에서는 정성룡의 오랜 라이벌인 김영광을 아예 벤치로 밀어내는 등 어느덧 유망주에서 주전으로 도약했다. 킥 처리 능력 등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는 가운데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추세로만 본다면 김승규가 정성룡을 밀어내고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국의 골문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회(네이트 축구 칼럼니스트)

정성룡 | 대표팀 수문장 자리는 정성룡과 김승규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의 기세는 김승규가 우위에 있다. 김승규는 놀라운 순발력과 빠른 판단력을 바탕으로 선방하면서 소속팀 울산에서 김영광과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했을 뿐 아니라 대표팀 No.1 골키퍼 자리를 탐내고 있다. 특히, 승부차기에서 워낙 뛰어난 활약을 펼쳐 축구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에 비해 자타가 인정했던 기존의 No.1 골키퍼 정성룡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실책을 범하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정성룡을 선발로 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성룡이 김승규보다 경험이 월등히 풍부하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현재 포백을 김진수, 김영권, 홍정호, 이용 등으로 구축하면서 수비 조직력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수비수들의 월드컵 경험이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골키퍼로 활약했던 정성룡의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정성룡 골키퍼는 남은 기간 동안 지금의 부진과 위축된 플레이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정성룡이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홍명보 감독은 김승규보단 정성룡을 대표팀 No.1 골키퍼로 선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송영주(채널 The M 축구 해설위원)

Editor: 이우성
Illustration: Hey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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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이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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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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