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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온도

On January 14, 2014

옷에 따라 혹은 사람에 따라 자신만의 체감 온도가 있다. 여기 이 여섯 남자들은 어떤 옷을 입었을 때 가장 따뜻하다고 느낄까?

  • 회색 미니 드레스는 이자벨 마랑 제품.

  • 검은색 톱은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줄무늬 스커트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제품.

은은한 체크무늬가 들어간 해리스 트위드 소재 패딩 베스트·데님 셔츠·카키색 팬츠 모두 가격미정 이스트로그, 베이지색 숄칼라 카디건 가격미정 유니클로, 감색 스웨이드 슈즈 가격미정 에르메네질도 제냐 제품.

1. 이영표 33세
인디케이트 대리 + 패딩 베스트
쾌활한 성격이고 활동적인 일을 한다. 보시다시피 여리여리한 편이 아니어서 나 같은 느낌의 옷을 좋아한다. 보기만 해도 푸근하고 따뜻한 옷 말이다. 하지만 그런 옷들은 버거운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패딩 베스트를 좋아한다. 활동적이고 따뜻하기까지 하니 마치 나를 옷으로 만든 것 같다. 또 겉감이 반들반들거리는 것보다는 트위드 소재나 울로 만든 것들이 더 나와 닮았다.


  • 회색 미니 드레스는 이자벨 마랑 제품.

  • 검은색 톱은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줄무늬 스커트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제품.

글렌 체크무늬 스리피스 수트·하늘색 클레릭 셔츠·은색 실크 타이·행커치프 모두 가격미정 휴고 보스 제품.

2. 이현호 34세
휴고 보스 프로젝트 매니저 + 스리피스 수트

사람은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태도와 자세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건달처럼 입으면 건달처럼 행동하고 반듯하게 입으면 반듯한 태도를 취한다고 믿는다. 그것이 바로 옷이 가진 힘이 아닐까? 지금 입은 스리피스 수트는 사실 따뜻하고 편안한 캐주얼웨어와 비교했을 때 기능성은 훨씬 떨어진다. 하지만 이 옷에는 다른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든든한 갑옷을 입은 것처럼 자신감을 북돋는다고나 할까? 물론 아무리 여기에 코트를 걸친다 해도 추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 기분만은 어느 장군 부럽지 않게 당당하다.


  • 회색 미니 드레스는 이자벨 마랑 제품.

  • 검은색 톱은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줄무늬 스커트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제품.

겉감이 캐시미어 소재인 베이지색 패딩 점퍼·크림색 터틀넥 니트·데님 팬츠 모두 가격미정 휴고 보스 제품.

3. 박주혁 32세
어메이징 투어 대표 + 크림색 터틀넥 니트

일할 때는 업무 특성상 셔츠와 타이를 주로 맨다. 당연히 수트에 코트도 걸친다. 하지만 이 조합이 단 한 번도 따뜻하다고 느낀 적은 없다. 그래서 평소에는 이와 반대되는 느낌의 옷을 선호한다. 시각적으로나 촉각적으로 따뜻해 보이는 옷, 보는 이로 하여금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옷이 좋다. 그중 크림색 터틀넥 니트는 이런 내 마음을 가장 잘 헤아려주는 옷이다. 단출하게 하나만 입어도 얼마나 포근하고 따스한지 모른다. 또 크림색 니트를 입으면 자연스레 그것과 비슷한 톤과 질감의 겉옷을 입게 된다.
시각적으로 따뜻해 보이는 옷은 실제로도 따뜻하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가?


  • 회색 미니 드레스는 이자벨 마랑 제품.

  • 검은색 톱은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줄무늬 스커트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제품.

해리스 트위드 소재 싱글 코트 99만8천원·길이가 짧은 검은색 니트 머플러 13만8천원 모두 아페쎄 제품.

4. 목진우 34세
사진가 + 트위드 코트

서로 다른 것에 끌린다고 했던가? 요즘 들어 투박하고 거친 소재들에 눈이 간다. 사실 나는 외모가 남성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클 만큼 다 컸는데 사람들은 아직 소년 같다고 말한다. 반면에 트위드 소재는 남성적이고 투박한 멋이 있다. 아무리 단아한 디자인이라 해도 이 소재를 만나면 거칠어진다. 부드러움과 거친 느낌이 만났을 때 풍기는 느낌은 또 얼마나 따스한지 모른다.
마치 겉은 무뚝뚝한데 내면이 부드러운 ‘진짜 사나이’처럼 말이다.


  • 회색 미니 드레스는 이자벨 마랑 제품.

  • 검은색 톱은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줄무늬 스커트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제품.

검은색 더블브레스트 재킷 가격미정 이크나톤, 검은색 니트 머플러 가격미정 살바토레 페라가모, 데님 팬츠 가격미정 유니클로, 검은색 핑거리스 장갑 가격미정 보테가 베네타 제품.

5. 김준현 27세
이크나톤 대표 + 핑거리스 장갑

나는 사계절 옷이 거의 다 비슷하다. 검은색 수트가 트레이드마크. 하지만 겨울이 되면 조금 난감하다. 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따뜻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검은색 머플러와 핑거리스 장갑이다. 이 두 가지 아이템만으로 혹한을 어떻게 견디나 싶겠지만 실내 활동을 주로 하는 나로선 이만한 아이템도 없다. 특히 검은색 핑거리스 장갑은 두툼한 울 소재로 케이블 니트 조직이라 그 어떤 장갑보다도 따뜻하고 활동하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 회색 미니 드레스는 이자벨 마랑 제품.

  • 검은색 톱은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줄무늬 스커트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제품.

카키색 후드 파카 1백9만원 버즈 릭슨, 집업 니트 카디건 54만7천원 그랜티드, 패턴 셔츠 가격미정 커버낫, 데님 팬츠 가격미정 베럴즈 데님, 갈색 부츠 가격미정 울버린 제품.

6. 김태환 27세
배럴즈 매니저 + 손뜨개질 니트 카디건

요즘 기능성 소재들이 참 많다. 그래서 가볍고 따뜻한 옷도 많아졌다. 하지만 그런 옷들을 입으면 항상 뭔가 겉도는 기분이 든다.
좋아 보이지만 막상 입어보면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다. 반면에 직접 손으로 뜬 이 니트 카디건은 투박하고 다소 무겁지만 몸에 착 붙는다. ‘그랜티드(Granted)’라는 브랜드 제품인데, 100% 양모와 라스킷 섬에서 자라는 상록수에 황동을 더해 만든 지퍼를 사용하여 약 30명의 직원이 직접 뜨개질을 해서 만든다. 내가 이토록 따뜻하게 느끼는 것도 아마 기술은 절대 따라갈 수 없는 사람의 온기가 담겨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PHOTOGRAPHY: 이상엽
ASSISTANT: 김재경
EDITOR: 이광훈

옷에 따라 혹은 사람에 따라 자신만의 체감 온도가 있다. 여기 이 여섯 남자들은 어떤 옷을 입었을 때 가장 따뜻하다고 느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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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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